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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재명 대통령을 비판한 유시민 작가를 두고 "이럴 때일수록 등을 토닥이면서 '우리 함께 가자' 하고 가는 것이 대단히 현명한 길"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안에서 유 작가를 향해 "막 가자는 것", "사악한 훼절" 같은 거친 말이 잇따라 나온 것과는 결이 사뭇 다르다.

1일 정치권에 따르면 유 작가는 지난달 28일 유튜브 채널 '박시영TV'에 출연해 이 대통령과 김민석 민주당 대표를 함께 비판했다. 유 작가는 "이 대통령이 자신을 고립시키는 길로 1년 반 동안 계속 왔다. 그 결과가 진영의 해체"라고 말했다. 30%대로 내려앉은 국정 지지율을 언급하면서 "극단적인 경우에는 박근혜나 윤석열처럼 임기를 채우지 못하기도 한다"고도 했다. 김 대표를 겨냥해서는 "민티07 같은 걸 만들어서 당대표가 진영을 박살 내는 일에 앞장서고 있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인사들은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친이재명계 핵심으로 꼽히는 김영진 의원은 지난달 29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이 정도면 막 가자는 것"이라며 "그런 극단적 언어로 공격하는 것 자체가 자기 파멸적 행태로 간다"고 말했다. 김영진 의원은 "이재명 정부가 실패하고 계엄을 진행했던 정당에 또다시 정권이 넘어간다면 그 책임으로부터 유 작가는 자유롭겠느냐"고 반문했다. 같은 진영끼리 "내무반에 수류탄을 던져서 서로 내전을 벌이는 시기는 지났다"고도 했다. 김영진 의원은 "이제는 공격을 중단하고 반창고라도 붙여 줘야 된다"고 말했다.
김현 의원은 "민주화운동을 하다 기회주의자로 변절한 사람이 많다"며 "그보다 더 사악한 게 훼절"이라고 유 작가를 직격했다. 이건태 의원은 YTN 라디오에서 "이 대통령처럼 국민을 위해 일하는 대통령을 윤석열과 비교한다는 건 어느 국민이 동의할 수 있을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며 "유 작가야말로 어떤 독단의 도그마에 갇혀 있는 게 아닌가"라고 했다. 전용기 최고위원도 소셜미디어(SNS)에 "더 이상 대통령을 흔드는 말까지 통합을 위한 충언으로 받아들일 수는 없다"는 글을 올렸다. 전 최고위원은 MBC 라디오에서도 "분열을 대통령이 만들었다고 하는 것은 과도한 정치적 공격"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지난달 29일 당 유튜브 채널에서 "평가를 하거나 상대할 필요가 없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며 "분열의 언어에 분열의 언어로 답하지 않고, 아예 그런 문제를 키우지 않도록 절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지난 전당대회를 할 때에는 유 작가의 말씀을 듣고 꽤 화가 나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정 의원의 반응은 이들과 달랐다. 정 의원은 전날 유 작가가 출연했던 같은 채널 '박시영TV'에 나와 유 작가에 대한 평가를 묻는 질문에 "유 작가의 방송은 여러분이 다 보셨으니 여러분께서 평가하시기 바란다"며 "저는 평가라기보다는 그냥 제 생각을 말씀드리겠다"고 했다. 이어 "유 작가가 박시영TV에 나와서 한 것을 두 번 봤다. 다 들었다"며 "유 작가의 역할은 유 작가의 역할대로 하고, 정청래는 정청래의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 의원은 "독립운동하던 분들도 하나의 노선을 가지 않았다. 거기도 엄청난 파벌이 많았다"며 "독립운동처럼 민주주의를 위한 투쟁도 똑같다. 장기성, 간고성, 복잡성을 띠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내부에서도 이런저런 생각과 의견과 주장과 방법이 다 각자 다르다"며 "그랬을 때 리더십, 지도력이 중요하다. 민주당과 당원들, 그중에서도 저희 같은 직업 정치인들이 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의원은 "지금은 다 힘들다"며 "이럴 때일수록 등을 토닥이면서 '우리 함께 가자' 하고 가는 것이 대단히 현명한 길"이라고 했다. 이어 "지금은 서로 싸울 때라기보다는 이럴 때일수록 더 상대방의 얘기를 들어주고 고개를 끄덕여 주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정 의원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국익을 위해서는 악마와도 손잡아야 한다"는 말을 꺼내며 "감정을 배제하고 현재의 목표에 최선을 다하자는 아주 명언이라고 생각한다"고도 했다.
정 의원은 2016년 총선 공천에서 배제됐을 당시 지지자들이 보낸 메시지의 99%가 탈당과 무소속 출마를 권했다고 소개하며 "그렇게 하면 안 될 것 같았다. 내가 사랑하는 민주당을 심판하는 대열에 서서 총선에 나가는 나의 동지를 낙선시키는 일에 내가 앞장서는 꼴이 돼 버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 의원은 "화날 때 결정하면 안 된다. 술 먹었을 때 결정하면 안 된다"며 "감정적인 상태로 결정을 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지난 전당대회에서 패한 뒤에도 지지자들에게 탈당하지 말라고 당부했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정청래가 당대표가 안 됐다고 탈당해 버리고 이러면 안 되지 않느냐"며 "다음에 여러분 마음에 드는 사람을 뽑으려면 당을 지키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가야 할 길은 정해져 있다"며 "민주당이 총선에서 승리하고 대선에서 승리하는 게 목표 지점"이라고 밝혔다. 이어 "민주당을 사랑하고 민주당의 승리를 위해 제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씀을 다시 한번 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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