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작년에 개봉했는데…오늘 넷플릭스에 뜬 '올해의 한국영화'라 불린 최신 작품

올해의 한국 영화라 불렸던 '세계의 주인'(배급 바른손이앤에이)가 5일 넷플릭스에 공개됐다. 작년 10월 극장 문을 열었던 작품이 일 년도 채 되지 않아 풀린 셈이다.

'세계의 주인' 스틸컷 / 바른손이앤에이

'세계의 주인'은 '우리들'(2016), '우리집'(2019)으로 한국 독립영화의 흐름을 바꿨다는 평을 받아온 윤가은 감독이 6년 만에 내놓은 세 번째 장편이다. 12세 이상 관람가로 러닝타임은 119분이다.

영화의 중심에는 열여덟 살 이주인(서수빈)이 있다. 그는 반장이자 모범생이면서 학교 인싸인 동시에 연애가 가장 큰 관심사인 평범한 여고생이다. 어느 날 반 친구 수호(김정식)가 제안한 서명운동에 전교생이 동참하지만 주인만이 내용에 동의할 수 없다며 홀로 서명을 거부한다.

설득과 실랑이 끝에 주인이 내뱉은 한마디가 주변을 혼란으로 몰아넣고, 얼마 뒤 그에게 정체 모를 쪽지가 날아들기 시작한다. 영화는 그 며칠간의 기록을 좇는다. 10대의 성과 사랑이라는 민감한 주제를 가볍지도 무겁지도 않게 풀어냈다는 게 평단의 공통된 평가이다.

출연진은 주인 역의 서수빈을 중심으로 장혜진(태건), 김정식(수호), 강채윤, 박지윤, 김예창, 고민시 등이 이름을 올렸다.

이 가운데 서수빈은 '세계의 주인'이 실질적인 데뷔작이나 다름없는 신인으로, 이번 영화를 통해 단숨에 한국 영화계의 새 얼굴로 떠올랐다. 평단에서는 "올해의 괴물 신인 탄생"이라는 표현이 쏟아졌다.

'세계의 주인' 스틸컷 / 바른손이앤에이

영화의 성과는 국내외를 가리지 않았다. 개봉 전부터 한국 영화 최초로 토론토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됐고 제9회 핑야오국제영화제에서 2관왕을 거뒀다. 바르샤바국제영화제 국제영화비평가연맹상도 추가했다. BFI런던영화제, 도쿄필맥스영화제 등 10개 이상의 영화제에서 연이어 러브콜을 받았다.

주목할 만한 것은 한한령 이후 한국 영화의 중국 정식 개봉이 손에 꼽힐 정도로 드문 상황에서, 이 작품은 핑야오영화제 상영 후 중국 관객들의 뜨거운 반응을 얻어 정식 개봉까지 성사됐다는 점이다.

국내 성적도 인상적이었다. 개봉과 동시에 한국 독립영화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고 최종 누적 관객수는 약 20만 명을 기록했다. 독립영화로서는 이례적인 수치이다. CGV 골든에그지수는 97%에 달했고 씨네21 전문가 별점은 7.88, 관객 별점은 7.60이다. 실관람객 평점은 9.04를 기록했다.

영화는 개봉 이후 영화계 안팎에서 지지를 받았다. 봉준호, 연상호, 김은희, 서지현 등이 GV에 참여했고 박정민, 김태리, 김혜수, 이준혁, 최동훈 등이 릴레이 응원 상영회를 후원했다. 한국 독립영화를 대표하는 여성 감독들인 김초희, 윤단비, 이옥섭, 임선애는 합동 GV를 진행하기도 했다.

관객들의 반응도 일반적인 영화와는 달랐다. 영화를 본 이들이 "아무것도 모른 채로 극장에 가시면 됩니다", "아무 정보도 보지 말고 가세요!!! 최고!", "아무 정보 없이 봐주세요 꼭 봐주세요", "스포 없이 꼬옥 극장에서 보시길 추천!!!!"이라는 관람평을 자발적으로 남기며 이른바 '스포 자제 챌린지'가 벌어졌다. "올해 본 영화 중 제일 좋았다", "정보 찾아보지 말고 극장서 꼭 보시길", "모든 주인을 응원합니다"와 같은 글들이 SNS와 리뷰란을 채웠다.

'세계의 주인' 스틸컷 / 바른손이앤에이

영화는 시상식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2025년 제29회 춘사국제영화제에서 최우수감독상과 신인여우상을 수상했고 2026년 제62회 백상예술대상에서는 영화 부문 작품상·감독상·각본상·여자 조연상·여자 신인 연기상 등 6개 부문 후보에 오른 끝에 윤가은 감독이 감독상을, 서수빈이 여자 신인 연기상을 가져갔다. 감독상 수상 당시 윤가은 감독은 심사위원 7명 중 6표를 받아 압도적으로 선택됐다.

지난 4월에는 배우 그레타 리가 전주국제영화제 기자회견에서 토론토영화제에서 이 작품을 관람했다고 직접 밝히기도 했다. 그러면서 윤가은 감독과의 협업 의사를 공개적으로 내비쳐 화제를 모았다.

윤가은 감독은 인터뷰에서 "나는 주인을 모른다. 아마 영원히 모를 것이다"라는 마음이 창작의 밑바탕이었다고 했다. 또한 "모르는 인물을 작업하는 건 처음이었다. 아직도 내가 나를 모른다. 이 정도 살면 알 줄 알았는데 그 '모름'이 오히려 창작을 편안하게 했다"고 밝혔다.

예민한 소재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서는 "숨기고 싶은 이야기들을 꺼내놓는 영화, 표현하기 힘든 이야기들의 '문'이 되고 싶었다"고 말했다.

'세계의 주인' 스틸컷 / 바른손이앤에이

주인공을 향한 윤 감독의 태도도 인상적이다. 윤 감독은 "주인은 그냥 보통 사람이다. 엄청난 영웅도, 무력한 피해자도 아닌 너무 평범한 사람. 잘할 땐 잘하지만, 실수할 땐 실수도 한다"고 설명하며 그 양면을 화면에 함께 담는 것이 이번 작품의 핵심 도전이었다고 했다.

제목인 '세계의 주인' 역시 "평범하고 보통인 사람들을 생각하며 지은 이름"이라는 게 감독의 말이다.

'세계의 주인'은 5일부터 넷플릭스에서 스트리밍된다.

유튜브, 바른손이앤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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