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그대로 역대급... 펜타포트 락페스티벌 라인업 총정리
매시브 어택 / 매시브 어택 인스타그램

올여름 인천 송도에서 열리는 2026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IPMF)의 3차 라인업이 4일 공개됐다. 트립합의 전설 매시브 어택(Massive Attack)의 무대에 콕토 트윈스(Cocteau Twins) 보컬 엘리자베스 프레이저(Elizabeth Fraser)가 객원으로 합류하고, 슈게이징과 노이즈 팝의 원조 지저스 앤 메리 체인(The Jesus and Mary Chain), 그리고 한국 얼터너티브 록의 역사를 써온 노이즈가든(Noizegarden) 등 22팀이 새롭게 이름을 올렸다. 페스티벌은 오는 7월 31일부터 8월 2일까지 사흘간 인천 송도 문라이트 페스티벌 파크에서 열린다.

2026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IPMF) 라인업

■ 매시브 어택+엘리자베스 프레이저

이번 3차 라인업의 최대 화제는 매시브 어택 무대에 엘리자베스 프레이저가 객원 보컬로 합류한다는 소식이다.

매시브 어택은 1988년 영국 브리스톨에서 결성된 트립합 집단이다. 로버트 '3D' 델 나야(Robert Del Naja)와 그랜트 '대디 G' 마셜(Grant Marshall)이 주축을 이룬다. 브리스톨은 뉴욕의 힙합, 시애틀의 그런지처럼 트립합의 성지로 불리는 도시이고, 매시브 어택은 그 중심에 있다. 1991년 발표한 데뷔 앨범 '블루 라인스(Blue Lines)'는 느린 힙합 비트에 덥(Dub)·소울·일렉트로닉을 뒤섞은 독창적인 사운드로 트립합 장르의 사실상 첫 앨범으로 평가받는다. 수록곡 '언피니시드 심퍼시(Unfinished Sympathy)'는 영국 음악지 NME가 선정한 역대 최고의 노래 63위에 오른 바 있다.

1994년 2집 '프로텍션(Protection)', 1998년 3집 '메자닌(Mezzanine)'으로 이어지는 디스코그래피는 트립합의 교과서로 통한다. 특히 '메자닌'은 영국 앨범 차트 1위에 오른 최고의 상업적 성과이자 음악적으로도 가장 높은 평가를 받는 앨범이다. 어둡고 폐쇄적인 분위기 속에서 엘리자베스 프레이저의 몽환적인 보컬이 얹힌 수록곡 '티어드롭(Teardrop)'은 미국 드라마 '하우스(House M.D.)'의 오프닝 테마로 177회 동안 쓰이며 전 세계적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기준 스포티파이(Spotify) 스트리밍 횟수만 1억2800만 회를 넘어설 만큼 지금도 꾸준히 사랑받는 곡이다.

엘리자베스 프레이저는 스코틀랜드 출신 드림팝 밴드 콕토 트윈스의 보컬이다. 독보적인 음색과 독창적인 발성으로 1980~90년대 드림팝과 포스트 펑크 씬을 대표하는 목소리로 꼽힌다.

콕토 트윈스. 흰 옷 입은 여성이 엘리자베스 프레이저다. / 콕토 트윈스 페이스북

■ '슈게이징의 원조' 지저스 앤 메리 체인

7월 31일 첫날 무대에는 지저스 앤 메리 체인이 오른다.

지저스 앤 메리 체인은 1983년 스코틀랜드에서 결성된 얼터너티브 록 밴드다. 짐 리드(Jim Reid)와 윌리엄 리드(William Reid) 형제가 주축이다. 1985년 발표한 데뷔 앨범 '사이코캔디(Psychocandy)'는 팝 멜로디 위에 극단적인 기타 피드백과 화이트 노이즈를 덧씌운 혁신적인 사운드 덕분에 슈게이징과 노이즈 팝 장르의 기반을 마련한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지저스 앤 메리 체인 / 지저스 앤 메리 체인 홈페이지
슈게이징이라는 장르 이름 자체가 '신발을 내려다보는 것처럼 고개를 숙이고 연주한다'는 표현에서 유래했을 만큼 내향적이고 몽환적인 사운드가 특징이다. 당시 런던 공연에서는 20분짜리 세트가 폭동을 유발하며 전설적인 일화로 남기도 했다. 이후 마이 블러디 발렌타인(My Bloody Valentine), 라이드(Ride), 슬로우다이브(Slowdive) 등 수많은 밴드가 이들의 사운드에서 직접적인 영향을 받았다. '저스트 라이크 허니(Just Like Honey)'는 2003년 소피아 코폴라 감독의 영화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Lost in Translation)' 엔딩에 삽입되며 새로운 세대의 팬들에게도 알려졌다. 1999년 해체 후 2007년 재결합해 코첼라(Coachella), 프리마베라 사운드(Primavera Sound) 등 세계 주요 페스티벌 무대를 꾸준히 밟아왔다.

■ 마지막 날을 장식할 픽시스

8월 2일 마지막 날 헤드라이너는 픽시스(Pixies)다.

픽시스는 1986년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에서 결성된 얼터너티브 록 밴드다. 블랙 프랜시스(Black Francis)와 킴 딜(Kim Deal)이 주축이다. 1988년 스티브 알비니(Steve Albini)가 프로듀싱한 데뷔 앨범 '서퍼 로사(Surfer Rosa)'와 이듬해 발표한 '두리틀(Doolittle)'은 펑크 록과 서프 록을 뒤섞은 파격적인 사운드로 얼터너티브 록 씬 전체를 뒤흔들었다.

픽시스 / 픽시스 인스타그램

한 곡 안에서 조용하고 폭발적인 구간을 극단적으로 대비하는 이른바 '라우드 콰이어트 라우드(loud quiet loud)' 구조는 너바나(Nirvana)를 비롯한 1990년대 그런지·얼터너티브 밴드들에게 결정적인 영향을 줬다. 너바나의 커트 코베인(Kurt Cobain)은 직접 "픽시스를 베꼈다"고 밝힌 바 있고, U2의 보노는 "미국의 위대한 밴드들 중 하나"라고 했으며, 라디오헤드의 톰 요크(Thom Yorke)는 "픽시스가 내 삶을 바꿨다"고 말했다. '두리틀'은 영국 앨범 차트 8위에 오르며 플래티넘을 기록했다. 1993년 해체 후 2004년 재결합해 현재까지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 크루앙빈과 한국 아티스트들

첫날인 7월 31일의 헤드라이너는 크루앙빈(Khruangbin)이다. 미국 텍사스 출신의 3인조 밴드로, 베이시스트 로라 리(Laura Lee), 기타리스트 마크 스피어(Mark Speer), 드러머 도널드 존슨(Donald Johnson)으로 구성됐다. 밴드 이름은 태국어로 '날아다니는 엔진', 즉 비행기를 뜻한다. 텍사스 버턴의 헛간에서 소울·사이키델릭·펑크·동남아시아 음악 등을 흡수해 장르의 경계를 허문 독창적인 사운드를 만들어냈다. 국내에서는 JTBC 예능 '효리네 민박'에 '화이트 글로브스(White Gloves)'가 삽입되며 대중적으로도 알려졌다.

국내 아티스트들도 풍성하다. 8월 1일 무대에 오르는 이승윤은 올해 정식 초청을 받아 한국 록의 현재를 대표하는 아티스트로서 처음 이름을 올렸다. 일본 소울과 시티팝의 황금기를 대표하는 오리지널 러브(Original Love)는 8월 2일 풀 밴드 세트로 무대에 선다. 한국 얼터너티브 록의 역사를 써온 노이즈가든도 같은 날 무대에 오른다. 1992년 결성돼 1995년 발표한 동명의 데뷔 앨범이 경향신문 한국 대중음악 100대 명반 27위에 오른 이 밴드는 크래시, 레이니 썬과 함께 1990년대 한국 메탈·얼터너티브 씬을 대표하는 밴드로 꼽힌다.

노이즈가든의 리더 윤병주 / 윤병주 인스타그램

이 밖에 8월 1일에는 장필순·권진아·혁오·극동아시아타이거즈·네버 영 비치(never young beach)·더 긱스·릴리 잇 머신·baan·산보·송동야(宋冬野)·세이수미·이사야나 사라스바티(Isyana Sarasvati)·우륵과 풍각쟁이들·잭킹콩·청요일·초록불꽃소년단·터틀 아일랜드(TURTLE ISLAND)·하이파이유니콘·할로우 잰이 무대를 채운다.

장필순 / 장필순 인스타그램

8월 2일에는 실리카겔·술탄 오브 더 디스코·감귤서리단·나이테(Nyteh)·다브다·드래곤포니·리도어·백현진·betcover!!·봉제인간·아시안 스파이스 하우스·이날치·컨파인드 화이트·터치드·팻햄스터 & 강뉴가 출연한다.

주최는 인천광역시, 주관은 인천관광공사와 경기일보, 후원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맡았으며 KB국민카드가 협찬한다. 현재까지 공개된 라인업 외에 추가 출연진 발표도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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