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어코리아
호남제일루 남원 광한루 '국보 지정' 기념식 개최

위키트리
에볼라 의심 증상을 한 달 가까이 보인 환자가 민주콩고와 우간다를 거쳐 케냐에 도착할 때까지 국경과 공항 검역을 통과한 뒤 숨졌다.
케냐에서 에볼라 확진자가 처음 확인되면서 국가 간 이동 과정에서 감염병 검역 체계가 제대로 작동했는지를 둘러싼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 7일(현지시각)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케냐 보건당국은 지난 3일 입국한 자국민 남성이 에볼라 확진 판정을 받은 뒤 5일 밤 사망하자 접촉자 추적과 국경 검역을 강화했다. 케냐에서 에볼라 확진자가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당국이 파악한 접촉 가능자는 57명이며, 이 가운데 10명은 격리됐다. 사망자의 가족과 치료에 참여한 의료진뿐 아니라 항공기 승객과 승무원, 공항 관계자까지 추적 대상에 포함됐다.
케냐 전역 5개 의료시설에는 추가 환자 발생에 대비해 240여 개의 격리병상이 마련됐다. 윌리엄 루토 대통령도 국가안보위원회를 소집해 대응 상황을 점검하고 방역 역량을 강화하도록 지시했다.

방역당국이 주목하는 부분은 환자가 상당 기간 몸이 아픈 상태였는데도 이동 과정에서 에볼라 의심 환자로 분류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 남성은 민주콩고에서 약 7년간 거주했으며 케냐로 돌아오기 약 한 달 전부터 몸에 이상을 느낀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의료기관 여러 곳에서 치료를 받았지만 당시에는 에볼라 감염 사실이 확인되지 않았다.
이후 민주콩고 북부 부타에서 키상가니로 이동한 뒤 국내선 항공편을 이용해 동부 베니로 향했다. 베니에서는 육로로 우간다에 들어갔고, 엔테베 국제공항에서 항공편에 탑승해 케냐 수도 나이로비로 이동했다.
민주콩고에서 출발해 우간다 국경을 넘고 케냐에 도착하기까지 어느 단계에서도 감염 의심자로 걸러지지 않았다. 나이로비 국제공항 입국 검역도 통과했다.
남성은 이후 나이로비의 병원으로 옮겨져 검사를 받은 끝에 에볼라 양성 판정을 받았다. 치료를 받았지만 케냐 입국 이틀 뒤인 5일 밤 사망했다.
케냐 당국은 환자가 복용한 약물 등의 영향으로 공항 검역 당시 발열 같은 증상이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았을 가능성도 살펴보고 있다. 감염병 검역에서 발열 여부가 주요 확인 지표로 활용되는 만큼, 증상이 뚜렷하지 않은 환자를 어떻게 찾아낼 것인지가 과제로 떠올랐다.

환자가 우간다 국경을 통과한 경위도 주요 조사 대상이다. 우간다에서는 앞서 에볼라 확진자 20명과 사망자 2명이 발생했으며,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8월 유행 종식을 선언했다.
당시 우간다는 민주콩고와의 국경을 통제하고 있었지만, 이번 환자가 어떤 경로로 입국했는지는 명확하게 확인되지 않았다. 우간다 당국은 해당 남성이 자국에 머문 시간이 24시간을 넘지 않았으며 출국 당시 체온도 정상 범위였다고 밝혔다.
케냐에서는 국경과 공항의 검역 체계가 실제로 제대로 작동했는지를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가 에볼라 태스크포스 위원인 오무 안잘라 교수는 환자의 증상이 공항 단계에서 확인됐어야 했다며, 장기간 확진자가 나오지 않으면서 검역당국의 경계가 느슨해졌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감염병 전문가 셈 오토이 교수도 환자가 케냐에 도착한 뒤 사망하기까지 며칠밖에 걸리지 않았다는 점을 들어 우간다에서 이용한 교통수단과 공항까지 접촉자 추적 범위를 넓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당국은 환자와 접촉했을 가능성이 있는 사람들을 추적하고 있다. 항공기 승객과 승무원, 의료진 등 접촉 경로가 여러 국가와 시설에 걸쳐 있어 관련자를 신속하게 찾아내는 것이 주요 대응 과제로 꼽힌다.

에볼라 유행이 이어지는 민주콩고에서는 이미 수천 명이 사망했다. 유럽질병예방통제센터(ECDC)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 민주콩고의 누적 확진자는 8603명, 관련 사망자는 4148명이다.
이번 유행의 원인 바이러스는 분디부교형 에볼라 바이러스다. 에볼라는 바이러스 유형에 따라 사용할 수 있는 예방백신과 치료제가 다르다. 기존 에볼라 유행에서 사용된 백신과 치료제가 있더라도 분디부교형 바이러스에 그대로 적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현재 분디부교형 에볼라 바이러스를 대상으로 승인된 백신과 치료제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환자를 조기에 찾아내고 접촉자를 추적해 추가 전파를 막는 조치가 중요하다.
이번 사례는 감염자가 여러 국가의 국경과 공항을 거치는 동안 발견되지 않을 경우 방역 대응이 얼마나 복잡해질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케냐 당국은 확진자의 접촉자 추적과 격리 조치를 진행하는 한편, 공항과 국경에서 감염 의심 환자를 걸러내는 절차를 강화하고 있다.

관심 없음
{카테고리}에 관심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