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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에서 23세 여성 나지메 아미니가 소셜미디어에 작성한 글이 이슬람 예언자를 모욕했다는 혐의로 사형을 선고받았다.
아미니는 환각버섯 복용으로 인한 심신미약 상태에서 게시물을 작성했다고 주장했으나 재판부는 이를 배척했다.
아미니는 국가안보 위해 혐의로 징역 12년 6개월 1일을 추가로 선고받고 마슈하드 바킬라바드 교도소에 수감돼 유엔과 인권단체의 개입을 호소하고 있다.
이번 판결은 이란 의회가 해외 언론 접촉을 범죄화하는 법안을 추진하는 가운데 나왔다. 올해 이란 당국이 600명 이상을 처형하며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 정치적 도구로 사형 제도를 악용한다는 국제사회의 비판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14일 영국 가디언 및 이란 인권단체 보고서에 따르면 회계학 전공 대학생 나지메 아미니는 사브 알나비 즉 예언자 모욕 혐의로 사형 판결을 받았다.
아미니는 별도의 형사재판 및 혁명법원 심리를 통해 국가안보에 반하는 행위와 체제 반대 선전 혐의가 유죄로 인정돼 징역 12년 6개월 1일을 추가로 선고받았다.
아미니는 지난 1월 경제난을 기점으로 촉발돼 정치 및 반체제 시위로 확산한 이란 전역의 반정부 시위 과정에서 이란 보안당국에 체포됐다.
당시 당국의 강경 진압으로 수천 명이 사망했다는 보고가 국제사회에 접수됐다.
이란 이슬람형법 262조는 이슬람 예언자 무함마드나 시아파가 존경하는 종교적 인물을 모욕할 경우 사형에 처하도록 명시하고 있다.
다만 형법 263조는 술에 취했거나 고의 없이 발언한 경우 예외를 인정한다. 발언 당시 자신의 말이 갖는 의미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했다고 인정되는 경우 사형을 면할 수 있으며, 상황에 따라 최대 74대의 태형으로 감형받을 수 있다.
이란 신문 코라산 보도에 따르면 아미니는 법정에서 지인들과 환각버섯을 복용한 뒤 환각 상태에서 문제의 글을 소셜미디어에 올렸다고 진술했다.
변호인단 역시 고의적인 모욕이 아닌 심신상실 상태에서의 말실수였다고 변론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이 같은 심신미약 변론을 전면 배척했다.
재판장은 "그렇다면 왜 같은 환각 상태에서 다른 사람이나 미국과 이스라엘 같은 정권의 적대 세력은 모욕하지 않았느냐"고 반문하며 유죄를 선고했다.
사형선고를 받은 아미니는 지난달 수감 중인 교도소에서 음성 메시지를 외부로 공개하며 유엔과 변호사 및 인권단체에 자신의 사건을 객관적으로 조사해 달라고 요청했다.
아미니는 "나는 오늘 나 자신을 영웅으로 만들고 싶지 않다. 내가 원하는 것은 단 하나, 내 목소리가 돼달라는 것"이라고 호소했다.
이어 아미니는 "나는 수많은 꿈과 희망을 품은 무고한 젊은 여성"이라며 "나를 기다리는 부모님이 있다. 우리 가족은 매일 밤 나를 잃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속에서 밤을 지새운다"고 강조했다.
아미니에 대한 사형선고는 이란 의회가 자국민의 해외 언론 접촉을 범죄로 처벌하는 입법을 추진하는 시점과 맞물린다.
이란 의회는 외국에서 자금을 지원받은 것으로 판단되는 소셜미디어 게시물 등을 국가보안법 위반 규제 대상에 포함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이번 사안은 이란 내 사형 집행이 3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며 급증하는 상황에서 발생했다.
인권단체 이란인권 통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란에서 600명 넘게 사형이 집행됐다. 앞서 이란 당국은 2023년 5월 8일 유세프 메흐라드와 사드롤라 파젤리자레를 소셜미디어 활동과 관련된 신성모독 혐의로 처형한 바 있다.
아미니에게 내려진 사형선고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며, 이란 대법원의 항소심 판단을 대기하고 있다.
한편 국제앰네스티(Amnesty International)가 발표한 사형 현황 보고서(2025년 기준 데이터)에 따르면 이란은 중국과 더불어 전 세계에서 사형을 가장 많이 집행하는 국가 중 하나로 지목됐다.
이란 내 사형 집행 건수는 2023년 853건 수준에서 2024년 870명 이상으로 증가한 뒤 2025년 기준 연간 최소 1639건(일부 인권단체 집계 기준 2159건 이상)으로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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