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
우수수 낙엽비에 '웃음꽃 활짝' [포토]

위키트리
미국 유권자들이 3일(현지시각) 연방 의회 의원을 새로 뽑으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집권 후반기 국정 운영이 판가름 날 전망이다. 이번 2026 미국 중간선거 날짜를 앞두고 민주당의 하원 탈환이 유력하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상원 다수당 지위를 놓고도 접전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 중간선거 일정에 따르면, 투표는 뉴욕·뉴저지·버지니아 등 동부 지역에서 먼저 시작된다. 2026 미국 중간선거 한국시간 기준, 투표 시작은 3일 오후 8시다. 이후 투표가 끝나는 지역부터 차례로 개표가 진행된다.
이번 선거에서는 임기 2년의 연방 하원의원 435명 전원과 임기 6년의 상원의원 100명 중 35명을 새로 뽑는다. 여기에 36개 주의 주지사도 함께 선출한다. 주지사 선거 가운데서는 캘리포니아·플로리다·조지아·미시간주에 특히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 중간선거 뜻은 2년마다 치르는 의회 선거 가운데 대통령의 4년 임기 중간에 열리는 선거를 말한다. 그래서 현직 대통령의 지난 직무에 대한 '중간평가' 성격을 띤다. 선거 결과에 따라 공화당과 민주당 중 어느 정당이 의회를 장악할지가 정해진다.
승패의 윤곽은 한국시간으로 오는 4일 오후쯤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상원 다수당의 윤곽도 이르면 현지시간 4일쯤 나올 전망이다. 다만, 우편투표 집계와 재검표가 이어지면 결과 확인이 늦어질 수 있다. 특히 순위투표제를 시행하는 알래스카와 메인은 최종 결과가 확정되기까지 며칠 더 걸릴 수 있다. 경합지 개표 속도에 따라 전체 승패가 하루 이상 늦게 결정될 가능성도 있다.

현재 판세는 민주당에 유리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주요 예측기관은 민주당의 하원 탈환 가능성을 84%로 보고 있다. 상원 장악 가능성은 62%로 집계됐다. 하원에서는 민주당이 230~240석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상원의 승부는 메인·미시간·오하이오·아이오와·캔자스·텍사스·알래스카 등 7개 경합주에서 갈린다. 민주당은 이번 선거에서 17석 이상을 얻어야 과반을 차지한다. 반면, 공화당은 부통령의 동수 표결 결정권이 있어 50석만 확보해도 다수당 지위를 유지한다.
뉴욕타임스(NYT)와 시에나대의 여론조사에서는 7개 경합주 중 미시간·텍사스·캔자스·메인·오하이오·알래스카에서 민주당 후보가 공화당 후보를 근소하게 앞섰다. 아이오와는 동률로 나타났다.
이 조사가 나온 뒤 예측시장의 숫자도 움직였다. CNBC에 따르면, 2일 칼시에서 민주당의 상원 장악 확률은 74%로 올라 2024년 시장 개설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텍사스주 민주당 후보의 승리 확률은 하루 새 68.4%에서 74%로 뛰었다. 캔자스주도 52%에서 63%로 올랐다. 다만 이 수치는 참가자들의 거래를 반영한 확률로, 유권자 지지율을 나타내는 여론조사와는 다르다.
사전투표 지표도 민주당 쪽으로 기울었다. 2일(현지시각)까지 우편투표와 현장투표를 합친 사전투표 참여자는 5634만 명으로 집계됐다. 이미 역대 최대규모를 넘어선 숫자다.
CNN과 AP통신이 캐털리스트에 의뢰해 살펴본 25개 주의 사전투표자 가운데 민주당 유권자의 비중은 공화당 유권자보다 13%p 컸다. 이 격차는 2022년 중간선거 때보다 3%p 벌어졌다.
상원 경합지별로 보면, 메인은 민주당 47%, 공화당 23%였다. 아이오와는 민주당 47%, 공화당 34%로 집계됐다. 미시간은 NBC가 타겟스마트에 의뢰한 추정 모델값으로 민주당 51%, 공화당 39%였다.
반면, 텍사스와 캔자스에서는 양당 유권자의 참여도가 비슷한 것으로 추정됐다. NBC 추정치를 보면 텍사스는 민주당 43%, 공화당 45%였고 캔자스는 민주당 41%, 공화당 44%였다. 알래스카에서는 공화당 유권자가 28%로 민주당 유권자 19%보다 많았다.
공화당의 아성으로 꼽히던 캔자스는 4년 전과 비교해 민주당 유권자의 사전투표가 두 배 이상으로 늘었다. 무당층 유권자도 90% 가까이 증가했다. 같은 기간 공화당 유권자의 사전투표는 약 40% 늘었다.

인종 구성도 달라졌다. CNN과 AP통신이 40개 주를 살펴본 결과, 사전투표자 중 백인 비중은 71%로 4년 전보다 5%p 낮아졌다. 반면, 흑인과 라틴계의 비중은 2%p씩 올랐다. 라틴계 사전투표자가 40% 넘게 증가한 텍사스에서는 켄 팩스턴 공화당 후보가 제임스 탈라리코 민주당 후보를 상대로 고전하고 있다.
CNN은 사전투표에서 짐작되는 민주당의 우위가 극복될 수 없는 수준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또한 과거 여러 차례 선거에서 공화당 유권자들이 선거 당일 투표를 선호해왔다는 점도 짚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최저 수준에 머물러 있다. 로이터 통신이 입소스에 의뢰해 2일(현지시각) 공개한 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운영을 좋게 평가한 응답자는 32%였다. 한 주 전 조사와 같은 수치이고, 2주 전 기록한 역대 최저치 31%보다 1%p 높다.
지지율 하락의 배경으로는 생활비 부담과 이란 전쟁에 따른 에너지 가격 상승이 꼽힌다. 지난 2월 미국이 이스라엘과 함께 이란을 공격하면서 전쟁이 시작됐고, 이후 휘발유 가격이 급등했다. 실제로 이번 조사 응답자의 78%는 후보나 정당을 고를 때 생활비 상승 문제를 가장 중요하게 또는 그에 버금갈 만큼 중요하게 여긴다고 답했다.
정당 지지도에서는 등록 유권자의 46%가 민주당을, 38%가 공화당을 택했다. 격차는 8%p로 한 주 전 11%p보다 줄었다. 또한 민주당 유권자의 49%는 이번 선거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고 답했다. 공화당 유권자에서 같은 답변은 33%였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29일부터 지난 2일까지 미국 성인 1765명을 대상으로 온라인에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2%p다.
양당은 선거 직전까지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워싱턴 D.C. 링컨 기념관 앞 연단에 올라 경제와 국경 정책 성과를 내세웠다. 이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공화당 후보들에게 표를 몰아달라고 호소하며 "미국을 증오하는 정당이 우리나라를 건설한 국민을 다스리게 내버려둬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민주당이 하원을 차지하면, 조사와 청문회 등 의회 차원의 견제에 나설 수 있다. 상원까지 가져가면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운영은 더 큰 제약을 받는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전쟁과 고물가에 대한 책임론 속에 조기 레임덕에 빠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의 의회 장악 시 대응을 묻는 질문에 "아마 나는 '미스터 비토'가 될 것"이라고 답했다. 비토는 거부권을 뜻하는 영어 단어다. 이어 "한두 달 법안이 계속 거부당하면 시간 낭비란 걸 깨달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관심 없음
{카테고리}에 관심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