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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서 배운 대로 했어요"…집에서 쓰러진 아버지 살린 '중학생' 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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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시마라톤에서 20대 여성 참가자가 결승선을 3.6km 앞두고 급성 신장 손상 등을 유발하는 횡문근융해증으로 쓰러져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대학 시절 1부 리그 필드하키 선수로 활약하며 건강을 유지했던 고인은 파킨슨병으로 사망한 조부를 기리기 위해 생애 첫 마라톤에 출전했다.
지난달 11일 서울 종로구에서 열린 '2026 서울달리기' 대회에서도 20대 여성 참가자 A씨가 결승점을 앞두고 쓰러져 사망하는 등 국내외 마라톤 대회에서 청년층의 사망 사고가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
3일(미국 시각) 뉴욕타임스(NYT) 및 주요 외신에 따르면 지난 1일 개최된 뉴욕시마라톤 대회에 출전한 레이첼 아파(24)는 종착지를 3.6km 앞둔 센트럴파크 인근에서 돌연 쓰러졌다.
현장에 대기하던 구급대원이 즉시 심폐소생술(CPR)과 제세동기를 사용해 응급조치를 취했다.
이후 마운트시나이 병원 중환자실로 이송돼 장시간 치료를 받았으나 당일 밤 9시 40분경 최종 사망 판정을 받았다.
부친 스티브 아파 씨가 언론에 밝힌 직접적인 사인은 횡문근융해증이다. 횡문근융해증은 극한의 육체적 피로와 격렬한 운동으로 근육 조직이 파괴돼 발생한다.
구체적으로 신체 근육 세포가 심각하게 손상될 때 내부에 있던 마이오글로빈과 칼륨 등 유독 물질이 혈류로 다량 방출되며, 이것이 신장 여과 장치를 막아 급성 신장 손상이나 심혈관계 합병증을 유발해 단시간에 생명을 위협하는 치명적 질환이다.
스티브 씨는 인터뷰에서 딸의 죽음을 두고 "정말 믿을 수 없는 일이다"라며 "딸은 완벽하게 건강했고 신체 상태도 최상이었던 24세 청년이었다"라고 비통함을 전했다.
아파는 펜실베이니아주 벅넬대학교 재학 시절 미국 대학 최상위 스포츠 리그인 디비전1 필드하키팀 공격수로 활약했다.
2024년 졸업을 앞둔 마지막 시즌에는 17경기에 모두 선발 출전해 6골을 기록하는 등 강인한 체력을 증명한 엘리트 체육인이었다.
평소 꾸준히 신체 건강을 관리해 온 그의 이번 출전은 인생 첫 42.195km 풀코스 도전이었다.
아파가 생애 첫 마라톤 출전을 굳게 결심한 배경에는 2022년 파킨슨병으로 작고한 할아버지가 있었다. 아파는 조부를 기리기 위해 파킨슨병 연구 단체에 전달할 기부금 모금 캠페인을 벌이며 대회 출전 자격을 얻었다.
애초 그의 기부 모금 목표액은 4000달러였으나, 대회 도중 전해진 안타까운 사망 소식 직후 각계의 자발적인 추모 기부가 폭발적으로 이어지며 당초 목표치를 크게 초과한 금액이 모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주 당일 아파는 14마일(22.5km) 구간까지 주변에 미소를 지으며 무리 없이 달렸다. 그러나 18마일(28.9km) 지점부터 부친에게 신체적 고통을 호소하는 문자 메시지를 연이어 보냈다. 이후 23마일(37km) 지점에서 부친의 격려 메시지에 더 이상 답장하지 못했고, 오후 1시 30분경 위치 추적기 신호가 멈춘 장소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진 채 관람객들에게 발견됐다. 현장 자원봉사자들이 맥박을 확인했으나 이미 심정지 상태였다.
올해 열린 뉴욕시마라톤은 전 세계에서 6만 1146명이 참가한 세계 최대 규모의 육상 축제다.
대회를 주최한 뉴욕로드러너스(NYRR) 측은 "어제 경기 직후 발생한 한 주자의 사망 소식에 깊은 슬픔을 느낀다"라며 "주자의 가족과 친구, 달리기 커뮤니티 전체에 진심 어린 애도를 표한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주최 측에 따르면 의료 사고나 응급 질환으로 인한 뉴욕시마라톤 참가자 사망 사례는 2024년 이후 2년 만에 처음 발생했다.
한국에서도 한 달 전 이와 유사한 비극이 발생했다.
지난달 11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출발해 여의도로 향하는 코스로 열린 '2026 서울달리기' 대회 도중 하프코스 부문에 출전했던 20대 여성 A씨가 돌연 쓰러졌다.
오전 8시 49분경 20.6km 지점을 통과하며 결승선을 불과 500m 남겨둔 상태에서 의식을 잃은 A씨는 현장 응급 처치 후 119구급차로 긴급 이송됐으나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이튿날 사망했다.
해당 마라톤 역시 수만 명이 참가한 대형 행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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