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보며 걷고 노을까지...개방 열흘 만에 10만명 찾은 ‘노을 명소’

한강 노을 명소로 꼽히는 노들섬이 새롭게 문을 연 지 열흘 만에 방문객 10만명을 넘어섰다.

노들섬과 한강 노을. / KT Landscape image-shutterstock.com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달 18일 개방한 노들섬 수변문화공간에는 같은달 28일까지 10만 4000여명이 다녀갔다. 추석 연휴와 가을 나들이철이 맞물리면서 가족과 연인, 관광객 등의 발길이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방문객 절반가량은 두 차례 주말에 집중됐다. 개방 첫 주말인 19~20일에는 2만 6472명, 추석 연휴가 포함된 26~27일에는 2만 3648명이 방문해 두 주말에만 총 5만 120명이 노들섬을 찾았다.

한강 바라보는 ‘노을 맛집’…머무는 공간으로 바뀌었다

한강 한가운데 새로 열린 노들섬 / 서울시 제공

노들섬은 한강대교 중간에 자리해 탁 트인 한강과 해 질 무렵 풍경을 함께 볼 수 있는 곳이다. 서울시 역시 수변문화공간 개방 당시 노들섬을 한강의 대표적인 노을 명소로 소개했다. 이번 재정비에서는 잠시 들렀다 가는 공간이 아니라 한강과 노을을 바라보며 오래 머물 수 있도록 휴식 공간을 늘리는 데 초점을 맞췄다.

새롭게 조성된 생태정원에는 한강을 바라보며 앉을 수 있는 무대형 좌석과 잔디 공간이 들어섰다. 특히 탁 트인 수변 방향으로 시야가 열려 있어 해 질 무렵 한강 노을을 감상하거나 돗자리를 펴고 쉬기 좋도록 꾸며졌다.

어린이를 위한 놀이정원에는 통나무와 잔디언덕, 자연석 등을 활용한 놀이시설이 마련됐다. 그라스정원과 틈새정원도 조성됐으며 섬을 따라 걸을 수 있는 1.5㎞ 길이의 순환형 산책로에서는 한강 풍경을 보며 산책이나 러닝을 즐길 수 있다.

저녁에는 또 다른 풍경이 펼쳐진다. 한강대교 남단 미디어아트 공간 ‘아뜰리에 노들’을 비롯해 야간경관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 운영되고, 가을 저녁에는 거리공연도 이어진다.

책 읽고 피크닉까지…주말 프로그램도 운영

한강 한가운데 새로 열린 노들섬 / 서울시 제공

단순히 풍경만 보는 공간에서 벗어나 문화·여가 프로그램도 더해졌다. 토요일에는 한강을 바라보며 책을 읽을 수 있는 ‘팝업 도서관’을 운영하고, 일요일에는 돗자리와 보드게임을 빌려주는 ‘피크닉 데이’가 열린다. 버스킹 공연과 푸드트럭 등도 운영된다.

노들섬의 야간 볼거리도 더 늘어난다. 다음달 2일부터 11일까지는 ‘2026 서울라이트 한강 빛섬축제’가 노들섬에서 열린다. 축제는 오후 6시 30분부터 10시 30분까지 진행되며 한강과 노들섬을 무대로 레이저아트와 미디어아트 작품을 선보인다. 관람료는 무료다.

한강 수면에 레이저를 투사하는 작품을 비롯해 노들섬 곳곳에 빛을 활용한 작품이 설치된다. 올해 축제는 지난 18일 개방한 수변문화공간을 배경으로 진행돼 노을을 본 뒤 야간 미디어아트까지 이어서 즐길 수 있다.

2027년 수상정원·2030년 하늘예술정원까지

한강 한가운데 새로 열린 노들섬 / 서울시 제공

이번 수변문화공간 개방은 서울시가 추진하는 ‘노들 글로벌 예술섬’ 사업의 첫 단계다. 2030년 전체 사업이 끝날 때까지 기다리지 않고 조성이 완료된 공간부터 시민에게 차례로 개방하는 방식이다.

서울시는 2027년 수상정원을 조성하고 2030년에는 하늘예술정원을 완성할 계획이다. 수상정원에는 한강 위 수상예술무대와 정원이 들어서고, 하늘예술정원에는 공중정원과 공중보행로 등이 조성될 예정이다. 전체 설계는 뉴욕 ‘리틀 아일랜드’ 등으로 알려진 건축가 토마스 헤더윅이 맡았다.

한강 한가운데 새로 열린 노들섬 / 서울시 제공

미래 노들섬의 모습을 미리 볼 수 있는 증강현실(AR) 글래스 체험도 운영된다. 현재 풍경 위에 향후 들어설 수상정원과 하늘예술정원의 모습을 입체적으로 보여주는 방식이다.

한동안 공사를 거치며 변화를 준비했던 노들섬은 새 수변공간 개방과 동시에 다시 시민들의 발길을 끌어모으고 있다. 한강 노을을 바라보며 쉬는 장소라는 기존 매력에 정원과 산책로, 문화 프로그램까지 더해지면서 개방 열흘 만에 10만명을 불러모은 서울 도심의 새로운 나들이 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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