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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교차가 크고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는 가을 환절기는 두피의 유·수분 균형이 가장 쉽게 깨지는 시기다. 건조한 공기와 급격한 기온 변화는 두피 장벽을 약화시키는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두피가 예민해지는 시기일수록 평소 무심코 해온 머리 감기와 생활 습관부터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잘못된 습관이 누적될 경우 가려움증과 비듬은 물론 지루성 두피염과 탈모로까지 악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두피는 모발이 뿌리를 내리고 영양을 공급받는 바탕이 되므로 환경을 깨끗하고 건강하게 유지하는 것이 모근 약화를 막는 첫걸음이다. 전문가들이 제시하는 가을철 올바른 두피 관리 및 탈모 예방 수칙을 정리했다.
날씨가 쌀쌀해지면 40도가 넘는 뜨거운 물로 머리를 감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고온의 물은 두피 표면의 필수 피지막과 유분을 과도하게 녹여내는 부작용을 일으킨다. 필요한 유분이 사라진 두피는 각질층이 들뜨면서 심한 건조증과 가려움증에 시달리게 된다.

특히 유분막이 제거되면 피부는 이를 비상 상황으로 인식해 결핍된 유분을 채우고자 오히려 더 많은 피지를 분비하는 역효과를 낸다. 파이낸셜뉴스 보도에 따르면 홍주형 모힐의원 원장은 "두피를 망치는 대표적인 머리 감기 습관으로 뜨거운 물 사용을 꼽을 수 있다"라며 "뜨거운 물은 두피에 꼭 필요한 보호막인 유분까지 빼앗아 가기 때문에 두피가 건조함을 느끼면 평소보다 2~3배에 달하는 피지를 분비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따라서 머리를 감을 때는 약 36~38도의 미지근한 물을 사용해 두피 자극을 줄이는 것이 좋다.
샴푸를 사용하는 방식과 시간대 역시 두피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친다. 샴푸 원액을 두피에 직접 짜서 문지르는 행위는 함유된 계면활성제 성분이 두피 표면에 직접적인 화학 자극을 주게 된다. 계면활성제는 두피 각질 세포 사이의 지질 성분까지 씻어내어 고유의 피부 보호 장벽을 무너뜨릴 수 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손바닥에서 내용물을 충분히 비벼 거품을 낸 뒤 손가락 지문 부위를 이용해 부드럽게 마사지하듯 감아야 한다.

머리를 감는 시간대는 아침보다 외출 후 돌아온 저녁이 효과적이다. 하루 동안 외부 활동을 거치며 두피에는 미세먼지, 각종 노폐물, 과도하게 분비된 피지가 엉겨 붙는다. 이를 씻어내지 않고 잠자리에 들면 노폐물이 모공을 막아 염증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저녁 세정을 통해 두피 청결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청결을 위해 하루에 두세 번씩 머리를 감는 행동은 오히려 두피에 독이 된다. 두피를 과도하게 세정할 경우 유·수분 균형이 파괴되고 피지 분비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보상성 피지 현상이 발생한다.
김지석 부산 맘모스헤어라인의원 원장은 "두피가 건조하거나 예민해진 상태에서 아침과 저녁으로 2회씩 머리를 감는 것은 두피에 강한 자극을 줄 수 있다"라며 "운동을 많이 하거나 땀을 특별히 많이 흘리는 경우가 아니라면 머리를 감는 횟수는 하루 1회로도 충분하다"고 조언했다.
머리를 감은 후 완벽히 말리는 과정은 두피 건강을 결정짓는 핵심 요인이다. 밤에 머리를 감은 뒤 완전히 말리지 않은 축축한 상태로 잠자리에 들면 잔여 수분, 체온, 땀이 결합해 두피 상재균이자 진균류인 '말라세지아(Malassezia)' 곰팡이가 번식하기 최적의 환경이 조성된다.

말라세지아균은 두피 피지를 분해하는 과정에서 유리지방산을 배출하는데 이 물질이 두피에 침투하면 가려움증, 홍반, 비듬, 염증 등을 동반하는 지루성 두피염을 일으킨다. 모발이 뿌리를 내리는 모근 주변에 미세한 염증이 지속되면 모근 자체가 약해지면서 결국 모발이 빠지는 탈모 증상으로 악화된다.
또한 습기를 머금은 베개는 진드기와 세균의 온상이 돼 두피 감염을 재발시키는 원인이 된다. 따라서 취침 전에는 미지근한 바람이나 찬 바람을 활용해 모근과 두피 속까지 구석구석 완벽하게 말려야 한다.
일상 속 작은 습관 변화로도 두피 환경을 크게 개선할 수 있다. 평소 손가락 지문 부위로 두피 전체를 가볍게 눌러주는 두피 마사지를 병행하면 두피 혈액순환이 촉진돼 모근에 영양이 원활하게 전달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강한 자외선으로부터 두피를 보호하는 노력도 필수적이다. 자외선에 무방비로 노출된 두피는 광노화를 겪게 되며, 자외선 열감으로 인해 모근이 약화되고 모발 손상이 가속화된다. 자외선 지수가 높은 날 외출할 때는 양산이나 통풍이 잘되는 모자를 착용해 직접적인 햇빛을 차단해야 한다. 모자 착용이 어렵다면 유분기가 적은 두피 전용 자외선 차단 스프레이나 헤어 에센스를 사용하는 것도 대안이 된다.
아울러 가르마 방향을 주기적으로 바꿔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한 가지 가르마를 오랫동안 유지하면 특정 부위에만 자외선이 집중 노출돼 두피 손상이 심해지고 모발이 얇아질 수 있으므로 가르마 위치를 수시로 변경해 자외선 노출 부위를 분산시키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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