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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경주 마라톤 대회에 참가한 20대가 고열과 전신 쇠약 증세를 보이며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됐다.
최근 서울에서 열린 하프마라톤에서는 20대 러너 유지원 씨가 결승선을 앞두고 쓰러져 숨지는 사고까지 발생하면서, 건강을 위해 달리기를 즐기는 사람들 사이에서도 무리한 운동의 위험성과 안전 수칙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18일 경북소방안전본부 등에 따르면 전날인 17일 오전 10시 50분쯤 경북 경주시 성동동에서 열린 마라톤 대회에 참가한 20대 A씨가 실신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소방 당국은 전신 쇠약과 고열 등의 증세를 보인 A씨를 병원으로 이송했다. A씨는 치료를 받은 뒤 퇴원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주시 관계자는 대회가 큰 부상자 없이 안전하게 마무리됐다고 밝혔다.
이번 사고는 최근 러닝 대회에서 발생한 인명 사고와 맞물려 주목받고 있다. 지난 11일 서울 도심에서 열린 2026 서울레이스 하프코스에서는 20대 여성 유지원 씨가 경기 도중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숨졌다.
서울레이스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유씨는 이날 오전 8시 49분쯤 코스 20.6㎞ 지점에서 쓰러졌다. 하프마라톤 공식 거리인 21.0975㎞를 기준으로 결승선까지 약 500m를 남겨둔 지점이었다. 현장에서 응급조치가 이뤄졌고 119 구급차로 의료기관에 옮겨졌지만 사망했다.
유씨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 대학원에서 인공지능(AI) 반도체를 연구하면서 러닝 관련 콘텐츠를 공유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2022년 달리기를 시작한 뒤 꾸준히 훈련해 여러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으며, 올해 서울마라톤 풀코스를 2시간 56분 32초에 완주하기도 했다.

달리기는 심폐 기능과 근력을 기르고 신체 활동량을 늘리는 데 도움이 되는 운동이다. 하지만 자신의 체력과 훈련 수준을 넘어 장시간 달리거나, 충분히 회복하지 않은 상태에서 강도를 높이면 건강에 부담을 줄 수 있다.
대표적인 위험 중 하나는 열탈진과 열사병 등 열 관련 질환이다. 달리는 동안 근육에서 열이 발생하고 땀을 통해 수분과 염분이 빠져나간다. 기온과 습도가 높거나 수분 섭취가 부족한 상황에서는 체온 조절이 어려워질 수 있다. 운동 강도가 높고 시간이 길수록 몸이 받는 부담도 커진다.
열탈진이 나타나면 심한 피로감과 쇠약감, 어지럼증, 두통, 메스꺼움, 과도한 발한 등이 발생할 수 있다. 근육 경련이나 갈증, 체온 상승도 나타날 수 있다. 이런 증상이 생기면 기록을 단축하거나 완주하는 것보다 즉시 달리기를 멈추고 서늘한 곳으로 이동하는 것이 우선이다.
더 위험한 상태는 열사병이다. 체온 조절 기능이 무너지면서 체온이 급격하게 상승할 수 있으며, 의식 혼란과 말이 어눌해지는 증상, 경련, 의식 소실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열사병은 신속한 응급처치가 필요한 응급질환이다. 의식이 혼미하거나 쓰러진 사람에게는 억지로 물을 마시게 하지 말고 즉시 119에 신고해야 한다.
운동 중 실신을 단순히 체력이 떨어졌거나 더위를 먹은 결과로만 여겨서도 안 된다. 탈수와 열 관련 질환 외에도 심장 리듬 이상 등 여러 원인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달리는 도중 가슴 통증이나 압박감, 비정상적으로 빠르거나 불규칙한 심장박동, 심한 호흡곤란, 어지럼증이 나타나면 즉시 운동을 중단해야 한다. 의식을 잃거나 가슴 통증과 호흡곤란이 심하게 나타나는 경우에는 응급의료 도움을 받아야 한다.
또 다른 위험은 횡문근융해증이다. 이는 과도한 운동이나 열 스트레스 등으로 근육이 손상되면서 근육 세포의 성분이 혈액으로 방출되는 질환이다. 심한 근육통과 쇠약감, 차나 콜라처럼 짙은 색의 소변 등이 나타날 수 있으며, 신장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운동 후 소변 색이 평소와 달라지거나 근육통과 쇠약감이 심하다면 단순한 운동 후 통증으로 넘기지 말고 즉시 진료를 받아야 한다.

러닝을 안전하게 즐기려면 먼저 자신의 체력과 현재 운동 수준에 맞는 목표를 설정해야 한다. 평소 걷기나 운동을 거의 하지 않던 사람이 갑자기 5㎞, 10㎞ 달리기에 도전하거나, 짧은 거리만 뛰던 사람이 곧바로 하프마라톤에 참가하는 것은 몸에 큰 부담을 줄 수 있다.
처음 달리기를 시작한다면 걷기부터 운동 습관을 만드는 것이 좋다. 일정 시간 편안하게 걸을 수 있게 된 뒤 걷기와 가벼운 달리기를 번갈아 하고, 몸이 적응하는 정도에 따라 달리기 시간을 늘리는 방식이다. 거리와 속도, 운동 횟수를 한꺼번에 높이지 말고 한 가지 요소씩 천천히 조절해야 한다.
운동량을 늘릴 때는 회복 시간도 고려해야 한다. 영국 NHS 인포메이션은 운동량을 점진적으로 늘리고, 강도가 높은 운동 뒤에는 회복 시간을 확보할 것을 권고한다. 러닝 훈련량을 늘리는 과정에서는 주간 거리를 급격하게 증가시키지 않고, 적어도 일주일에 하루는 달리기에서 벗어나 몸을 회복하는 시간을 두는 것이 좋다.
달리기 전 준비운동도 중요하다. 처음부터 빠르게 뛰기보다는 10~15분 정도 가볍게 걷고, 관절과 근육을 움직이는 동적 스트레칭을 하며 몸을 준비한다. 달리기를 마친 뒤에는 갑자기 멈추기보다 속도를 줄여 천천히 걷는 방식으로 심박수를 낮춘다. 운동 후에는 수분을 보충하고, 충분한 식사와 수면을 통해 회복해야 한다.
기록에 대한 집착도 주의해야 할 부분이다. 러닝 앱이나 스마트워치로 속도와 거리를 측정하고, 온라인에 자신의 기록을 공유하는 문화가 확산하면서 다른 사람의 기록과 자신의 성적을 비교하기 쉽다. 그러나 다른 러너가 달리는 속도와 거리를 그대로 따라 하는 것은 안전한 훈련 방법이 아니다. 운동 경험과 체력, 건강 상태는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이다.
특히 대회에서는 참가자들의 속도에 휩쓸려 평소보다 빠르게 출발하지 않는 것이 좋다. 초반부터 무리하면 후반에 체력 저하가 커질 수 있다. 결승선이 가까워졌더라도 어지럽거나 심한 피로감, 메스꺼움, 비정상적인 호흡 등 이상 증상이 나타나면 완주를 포기하고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

달리기 전에는 기온과 습도, 미세먼지 등 날씨와 대기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 더운 날에는 기온이 상대적으로 낮은 시간대를 선택하고, 직사광선을 피할 수 있는 코스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운동 중간에는 그늘이나 서늘한 장소에서 휴식을 취하고, 몸에 열이 쌓이지 않도록 해야 한다.
수분은 운동 전후뿐 아니라 달리는 동안에도 적절히 보충해야 한다. 장시간 달리거나 땀을 많이 흘리는 경우에는 수분과 함께 전해질 보충이 필요할 수 있다. 다만 무조건 많은 양의 물을 한꺼번에 마시는 방식보다는 운동 시간과 강도, 날씨, 개인의 땀 배출량에 맞춰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심장이나 신장 질환 등으로 수분 섭취에 제한이 있는 사람은 의료진의 지침을 따라야 한다.
몸 상태가 좋지 않은 날에는 훈련을 미루는 것도 안전 수칙이다. 발열이나 감염 증상이 있거나, 수면 부족으로 피로가 심하거나, 평소와 다른 통증이 있다면 무리하게 달리지 않는 것이 좋다. 기존 심장질환이나 다른 만성질환이 있거나 운동 중 가슴 통증과 실신, 심한 호흡곤란을 경험한 적이 있다면 운동 강도를 높이기 전에 의료진과 상담할 필요가 있다.
신발과 복장도 확인해야 한다. 발에 잘 맞고 지지력이 있는 러닝화를 착용하고, 기온에 맞는 통풍성 있는 옷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장거리 대회에 처음 참가한다면 대회 당일 새로운 신발이나 평소 먹어 보지 않은 음식, 보충제를 갑자기 시도하기보다 훈련 과정에서 자신에게 맞는 장비와 섭취 방법을 미리 확인하는 편이 안전하다.
무엇보다 달리기 중 이상 증상을 느꼈을 때는 참거나 주변 사람에게 뒤처지지 않기 위해 계속 뛰지 말아야 한다. 어지럼증과 심한 쇠약감, 메스꺼움, 근육 경련 등이 나타나면 즉시 멈추고 서늘한 곳에서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 의식이 흐려지거나 쓰러진 경우, 가슴 통증이나 심한 호흡곤란이 동반되는 경우에는 119에 신고해야 한다.
러닝은 자신의 체력에 맞게 꾸준히 실천할 때 건강에 도움이 되는 운동이다. 기록을 단축하거나 완주하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몸의 신호를 살피고, 충분히 회복하며, 무리하지 않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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