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우선 입장 찬성은 62%…웨이팅 한계는 '몇 분'?

소셜미디어와 방송에서 입소문을 타며 화제가 된 식당을 찾는 손님 10명 중 8명은 대기 시간이 30분을 초과할 경우 기다림을 포기하고 대체 식당을 찾는 것으로 나타났다.

웨이팅하는 사람들 / 단순 자료 사진.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제작한 이미지.

긴 줄을 서지 않고 일정 비용을 지불해 곧바로 입장하는 패스트트랙 도입에 대해서는 찬성 의견이 반대를 1.6배 웃돌았으며, 수용 가능한 이용료는 2인 삼겹살 식당 기준 테이블당 3000원에서 5000원 구간에 집중됐다.

외식 연구 기업 요리연구소 혼신과 홍보법인 동서남북은 온·오프라인 채널을 통해 성인 남녀 40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트렌드 나침반: 오픈런 맛집 웨이팅 시간 인내력 편' 인식 조사 결과를 10월 16일 발표했다. 조사는 10월 1일부터 14일까지 혼신이 운영하는 일식당 료혼 전국 8개 매장 현장과 동서남북 공식 홈페이지에서 진행됐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유명 식당에서 감수할 수 있는 대기 시간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51%가 30분까지라고 답했다. 15분까지 기다릴 수 있다는 응답은 27%를 차지했다. 30분 이하를 한계치로 선택한 응답을 취합하면 전체의 78%에 달해 10명 중 8명 수준에 이른다. 30분이 넘는 웨이팅이 발생할 때 대다수 소비자가 대기를 중단하고 인근 대체 매장을 찾는 셈이다. 방송가에서도 유사한 반응이 관측됐다.

배우 서인국은 지난 6월 배우 유인나가 진행하는 유튜브 채널 '유인라디오'에 출연해 대기 시간이 1시간 정도 발생하면 망설임 없이 다른 식당으로 향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다른 답변 항목에서는 45분까지 대기할 수 있다는 비율이 16%, 1시간까지는 4%, 1시간 이상 기다릴 수 있다는 답변은 2%에 머물렀다.

대기줄이 길게 형성되는 식당에서 테마파크처럼 비용을 내고 기다림 없이 입장하는 패스트트랙 도입과 관련해서는 찬성이 62%, 반대가 38%로 집계됐다. 찬성 비율이 반대보다 1.6배 높게 나타나며 시간을 비용으로 치환하려는 소비자 인식이 뚜렷하게 반영됐다. 방일 관광객이 급증한 일본의 경우 동네 골목 식당까지 타이파(타임 퍼포먼스의 줄임말로 들인 시간 대비 얻는 만족과 효율을 따지는 시간 가성비 개념)라는 명칭을 붙인 유료 우선 입장 제도를 빠르게 도입하는 추세다. 시간과 효율을 중시하는 국내 소비 시장의 흐름에 비추어 국내 식음료 시장에서도 이 같은 유료 대기 단축 제도 도입 논의가 본격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유명 맛집 웨이팅 시간 조사 / 요리연구소 혼신과 홍보법인 동서남북

패스트트랙 도입에 찬성한 응답자들을 대상으로 2인이 삼겹살 식당을 방문했을 때 지불할 수 있는 패스트트랙 이용료 마지노선을 설문한 결과 테이블당 3000원까지 지불할 수 있다는 응답이 45%로 가장 높았다. 테이블당 5000원까지 지불할 수 있다는 응답은 37%로 그 뒤를 이었다. 일반적인 삼겹살 식당의 2인 식사 비용을 고려하면 찬성자 10명 중 8명 이상(82%)이 음식값의 10%가량을 대기 시간 절감 비용으로 낼 의향을 지닌 것으로 분석됐다. 테이블당 7000원까지는 12%, 1만 원까지는 5%, 1만 원 이상도 지불할 수 있다는 응답은 1% 순이었다.

강태원 혼신 사업총괄본부장은 시간이 가장 소중한 자산이라는 생각이 소비자 삶에 확고하게 자리 잡아간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고객의 시간을 아껴주는 효율적인 매장 운영과 기다려서 먹은 보람이 있다고 느낄 정도로 요리에 혼을 담는 접근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시간 낭비를 줄이고 효율을 추구하는 소비 태도는 외식 예약 플랫폼 빅데이터에서도 뚜렷한 수치로 입증된다. 모바일 식당 예약 앱 캐치테이블이 2025년 9월부터 2026년 8월까지 1년간 축적된 데이터를 집계해 21일 공개한 점심 웨이팅 트렌드 분석에 따르면 1월부터 8월 사이 점심 시간대(11~14시) 웨이팅 건수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45.3% 늘었다. 저녁 시간대(17~20시) 증가율인 35.1%를 10%포인트 이상 앞지른 수치다. 전체 대기 등록 건수 가운데 점심이 차지하는 비중도 41.4%를 기록해 저녁 비중(34.7%)을 넘어섰다.

점심 대기가 집중된 요식업종은 한식(31.5%)이 1위를 차지했고 일식·해산물 23.6%, 중식 10.0% 순으로 나타났다. 지역 상권별로는 직장인 밀집 구역인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이 점심 웨이팅 비율 69.2%로 전국 1위에 올랐다. 반대로 점심 평균 대기 시간이 가장 길게 집계된 상권은 서울 마포구 망원동으로 평균 대기 시간이 80분을 상회했다.

이용자 연령층 변화에서도 40대 이상 중장년층 비중이 35.3%까지 늘어나며 이용자 3명 중 1명을 넘어섰다. 2030세대가 62.7%로 다수를 점하고 있으나 40대 비중(20.2%)이 30대 비중(27.5%) 뒤를 바짝 쫓는 양상이다. 고물가 속에서 한 끼를 먹더라도 확실한 만족을 얻으려는 미식 성향과 제한된 휴식 시간을 아끼려는 직장인의 욕구가 결합하면서 원격 웨이팅 이용 경험이 일상적인 생활 습관으로 안착했다.

외식업체들은 현장 대기열 혼잡을 줄이고 테이블 회전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사전 메뉴 결제와 인공지능 기반 대기 시간 예측 시스템을 사업장에 접목하고 있다. 현장 대기 시간에 대한 소비자의 민감도가 높아지면서 이탈 고객을 방지하고 고객 시간을 절약해 주는 서비스 도입 속도가 한층 빨라지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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