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센 가을비에…경기 도로 전면 통제·항공기까지 지연

18일 오후 경기도 전역에 시간당 최대 50㎜에 육박하는 기습 폭우와 초속 15m 안팎의 강풍이 몰아치며 도로와 건물 침수, 지하차도 통행 통제 등 비 피해가 잇따랐다.

10월 18일 길을 걷는 시민 / 뉴스1

소방 당국이 장비와 인력을 투입해 배수 작업과 고립 차량 운전자 구조를 진행한 가운데, 지역 축제 야외 프로그램이 취소되고 가로수와 시설물이 전도됐으나 다행히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기상 급변에 따른 피해는 오후 2시를 전후해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경기 북부와 서부 도심을 중심으로 도로 침수가 단시간에 확산됐다. 고양시 행신동과 화정동, 토당동을 비롯해 파주시 운정동 도심 도로가 빗물에 잠겼다. 의정부시에서는 중앙지하차도와 녹양역 사거리, 가금교 인근 도로가 침수돼 차량 통행에 차질을 빚었다. 김포시 사우역 인근 사거리에서는 오후 2시 30분 지하차도 침수 우려 신고가 접수됐고, 2시 48분 사우고등학교 인근에서는 도로에 차오른 물로 차량이 멈춰 섰다. 수원 화산지하차도와 파주 야당역 일대를 포함해 경기도 내 772곳에서 침수로 인한 통행 일시 통제가 이뤄졌다.

남양주시 도로에서는 불어난 물로 차량 운행이 멈추면서 고립됐던 여성 운전자가 긴급 출동한 소방대원들에게 구조됐다. 도로 수위가 일반 승용차 바퀴 높이까지 차오르자 운전자들은 비상 깜빡이를 켠 채 긴장 속에 서행했다. 시민들이 체감한 위험 수위도 높았다.

폭우와 함께 불어닥친 강한 돌풍은 시설물 파손과 가로수 전도 사고를 야기했다. 오후 2시 20분 고양시 일산동구 마두동 도로에서는 가로수가 쓰러져 소방 당국의 안전 조치가 진행됐다. 파주시 조리읍 도로에서도 오후 3시 31분께 낙하물과 나뭇가지 등 장애물이 발생해 긴급 출동한 대원들이 현장을 정리했다.

남양주시 다산동에서는 도로변 버스 정류장 구조물이 강풍에 밀려 바닥으로 넘어졌다. 김포시 하성면 소재 한 공장에서는 오후 2시 3분께 건물 침수가 발생해 소방 당국이 동력 양수기를 투입하는 등 긴급 배수 지원에 나섰다. 안산과 용인 등 경기 남부 권역에서도 가로수 전도 피해 신고가 이어져 소방력이 잇따라 투입됐다.

피해 수습에 나선 경기도소방재난본부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까지 총 115건의 호우 관련 소방 활동을 집계했다. 장비 115대와 인력 460명이 현장에 투입됐다. 세부 조치로는 공장 건물 배수 지원 1건, 도로 장애물 관련 조치 54건, 기타 안전 조치 60건 등 총 114건의 안전 조치가 완수됐다. 경기 북부 소방재난본부 관내에서도 도로 침수 45건을 포함한 다수의 비 피해가 확인됐다. 이날 소방 당국으로 접수된 경기 지역 도로 침수와 가로수 전도 등 피해 신고는 누적 224건에 달했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악천후 영향으로 야외 행사도 중단됐다. 고양시 축제 '행주가 예술이야' 프로그램 가운데 산성음악회와 선비길 투어, 장수실 투어 일정이 전면 취소됐다.

10월 18일 길을 걷는 시민 / 뉴스1

인접한 인천에서도 구조물 안전조치 53건, 도로 장애 21건 등 78건의 피해가 접수됐으며 여객선 13개 항로 통제와 항공기 결항 2편, 지연 140여 편이 발생하는 등 수도권 전반에 걸쳐 악천후 여파가 미쳤다.

수도권 기상청은 이날 오후 2시부터 4시 사이 경기 지역에 시간당 30~50㎜에 육박하는 강한 비구름대가 집중됐다고 밝혔다. 오후 6시 기준 주요 관측 지점 누적 강수량은 가평 청평 66.5㎜, 남양주 창현 62.0㎜, 파주 광탄 54.5㎜, 고양 54.0㎜ 등으로 집계됐다. 오후 4시 기준 관측치에서도 가평 56.5㎜, 김포 56.0㎜, 연천 55.5㎜, 고양 52.5㎜, 파주 51.5㎜ 등 양평을 제외한 대다수 지역이 50㎜를 넘어섰다. 최대 시간당 33.0~49.5㎜에 이르는 집중호우와 함께 순간최대풍속 초속 15m 내외의 돌풍이 동반됐다.

기상청은 화성과 가평, 남양주에 호우주의보(3시간 동안 강우량이 60㎜ 이상이거나 12시간 동안 110㎜ 이상의 비가 예상될 때 발령되는 기상 특보)를 발효했다. 하남, 이천, 광주, 여주동남부, 여주서부, 양평동부, 양평서부를 제외한 경기도 전역에는 강풍주의보(육상에서 풍속 초속 14m 이상 또는 순간풍속 초속 20m 이상이 예상될 때 내려지는 기상 특보)가 내려졌다. 비구름이 동쪽으로 빠져나가면서 호우·강풍특보는 오후 들어 순차적으로 모두 해제됐다.

기상청 관계자는 하천변이나 지하차도 이용 시 급작스러운 고립 사고 위험이 있으니 출입을 자제하고 산사태와 농경지 침수, 시설물 붕괴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소방 당국은 추가 피해 발생에 대비해 침수 취약 도로와 주변 장애물을 중심으로 안전 점검을 지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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