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난으로 넘어갈 수 없는 강력 범죄”… 여수에서 목 졸린 고양이들 발견, 무슨 일?

전남 여수에서 케이블타이에 목이 조인 길고양이들이 잇따라 발견돼 동물보호단체가 경찰에 고발했다.

전남광주 여수시에서 발견된 길고양이의 목에 케이블타이가 채워져 있다 / 전국길고양이보호단체연합

지난 19일 전국길고양이보호단체연합에 따르면 이 단체는 최근 "3주 전부터 여수시 국립여수검역소 인근에 목에 케이블타이가 채워진 고양이들이 돌아다닌다"는 주민의 제보를 받았다. 단체는 지난 17일 현장에 나가 고양이 두 마리를 구조했다.

당시 두 마리 중 한 마리는 케이블타이 3개와 갈색 끈이 채워져 목 부위에 깊은 상처를 입은 채 발견돼 여수시 유기동물보호소로 옮겨졌다. 비교적 가벼운 외상만 입은 다른 한 마리는 케이블타이를 제거한 뒤 방사된 것으로 전해졌다.

단체는 "흰색 케이블타이로 목이 묶인 채 구토 증세를 보이는 길고양이 한 마리가 더 있다"는 인근 주민의 추가 제보에 따라 해당 고양이도 찾고 있다. 이 같은 방식으로 고양이들을 학대한 사람을 수사해 달라며 전날 여수경찰서에 고발장을 냈다.

황미숙 전국길고양이보호단체연합 이사장은 “말 못 하는 약한 생명의 목을 조여 고통스럽게 죽이려 한 행위는 결코 장난이나 단순 일탈로 넘어갈 수 없는 강력 범죄”라며 “사법 당국의 철저한 조사와 엄중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케이블타이가 길고양이에게 심각한 무기가 되는 이유

케이블타이는 한 번 고정되면 반대 방향으로 풀리지 않고 점차 조여드는 톱니바퀴 구조를 가지고 있다. 이 특성 때문에 동물의 목에 묶일 경우 시간이 지날수록 치명적인 상해를 입히게 된다. 특히 야생에서 생활하는 길고양이는 활동량이 많고 몸을 지속적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케이블타이가 주변 물체에 걸리거나 고양이 스스로 벗어나려고 발버둥을 칠수록 결속 부위가 더욱 팽팽하게 조여든다.

목 부위에는 기도와 식도, 그리고 뇌로 혈액을 공급하는 경동맥이 지나간다. 케이블타이로 인해 목이 압박받으면 가장 먼저 기도가 눌려 호흡 곤란이 발생하며, 이는 본문 사례에서 제보된 고양이처럼 구토 증세를 유발하거나 심할 경우 질식사로 이어진다.

또한 강한 압박으로 피부 조직이 괴사하고 살이 파고드는 심각한 외상이 발생한다. 상처 부위에 2차 세균 감염이나 패혈증이 병행되면 고양이는 극심한 고통 속에서 느리게 죽음에 이르게 된다. 따라서 케이블타이를 동물의 목에 채우는 행위는 단순한 장난이 아닌, 지속적인 고통을 주어 사망에 이르게 하려는 잔혹한 학대 행위에 해당한다.

길고양이 구조 절차와 주의 사항

[만화]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제작한 네 컷 만화 / 위키트리

케이블타이나 끈이 목에 묶인 길고양이를 발견했을 때, 준비 없이 맨손으로 다가가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학대를 당하거나 통증을 느끼는 고양이는 극도로 예민해진 상태이므로, 사람이 접근하면 극심한 공포를 느끼고 더 깊은 구석이나 도로변으로 도망쳐 2차 사고(로드킬 등)를 당할 수 있다. 또한 고양이가 위협을 느끼고 구조자를 물거나 할퀼 경우 방부제 역할을 하는 균에 의해 구조자 역시 부상을 입을 수 있다.

안전하고 신속한 구조를 위해서는 전문 도구와 계획이 필요하다.

첫째, 고양이의 이동 동선과 주로 나타나는 시간대를 파악해야 한다. 고양이는 어둡고 구석진 곳에 숨는 습성이 있으므로, 무작정 쫓아가기보다는 정해진 위치에 먹이를 두어 유인하는 작업이 선행되어야 한다.

둘째, 안전한 포획 도구를 사용해야 한다. 손으로 잡으려 하기보다는 통덫(포획틀)을 설치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 통덫 내부에 고양이가 좋아하는 캔 사료나 간식을 넣어 스스로 들어가게 유도하며, 구조 시 고양이가 놀라 자해하거나 불안해하지 않도록 통덫 전체를 두꺼운 담요나 천으로 즉시 덮어 시야를 차단해 주어야 한다.

셋째, 전문가 및 관련 기관의 협조를 구해야 한다. 여수시 유기동물보호소나 지역 동물보호단체, 또는 지자체 동물보호담당 부서에 즉시 신고하여 포획틀을 대여하거나 전문 구조 인력의 지원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성공적으로 고양이를 구조했다면 현장에서 직접 케이블타이를 제거하려 시도하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 조여진 케이블타이와 살점 사이가 밀착되어 있어, 고양이가 움직이는 와중에 가위나 칼을 대면 2차 상처를 입힐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구조 직후에는 즉시 동물병원으로 이송하여 수의사의 전문적인 처치를 받아야 한다.

동물병원에서는 마취 후 안전하게 케이블타이를 절단하고, 피부 괴사 부위의 소독 및 소염제·항생제 투여를 진행하게 된다. 목 부위 피부 상처가 깊다면 봉합 수술이나 드레싱 치료가 지속적으로 필요할 수 있다.

동물의 물리적 학대에 대한 법적 처벌 기준

현행 동물보호법에 따르면 도구·약물 등 물리적·화학적 방법을 사용하여 동물에게 상해를 입히는 행위는 엄격한 범죄로 규정되어 있다.

동물보호법 제10조(동물학대 등의 금지)에 의하면, 정당한 사유 없이 동물에게 고통을 주거나 상해를 입히는 학대 행위를 할 경우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천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 특히 케이블타이처럼 동물의 목을 조여 고통스럽게 죽음에 이르게 하려 한 행위는 학대의 의도가 명확하며, 치사로 이어질 경우 법적 처벌 수위가 더욱 높아진다.

동물 학대 사건은 범인이 재범을 저지를 확률이 높고, 향후 사람 대상의 범죄로 확대될 위험성도 지적되고 있다. 따라서 이번 여수 사건과 같이 불특정 다수의 길고양이를 대상으로 한 연속적인 학대 정황이 포착되었을 때에는 목격자의 적극적인 제보와 경찰의 CCTV 분석을 통한 수사가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 시민들의 관심과 법적 처벌의 엄정함이 더해질 때 비로소 이러한 잔혹한 학대 행위를 예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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