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유일하게…전 세계 '올해의 여행지' 톱10에 오른 '이 지역', 어디?

전 세계 여행객의 관심이 빠르게 높아지고 있는 여행지 10곳에 국내 도시 한 곳이 이름을 올렸다. 항공편과 숙소 검색량이 1년 사이 50% 증가하며 세계 5위에 오른 곳은 부산이다. 한국에서는 유일하게 선정됐으며 해변과 전통시장, 도심 관광을 함께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주요 매력으로 꼽혔다.

부산 광안리해수욕장 일대. / 뉴스1

20일 부산시와 연합뉴스 등 관련 보도에 따르면 글로벌 여행 플랫폼 익스피디아 그룹이 공개한 연례 여행 트렌드 보고서 '언팩 2027(Unpack '27)'에서 부산이 '2027 올해의 여행지' 5위를 기록했다.

이번 보고서는 익스피디아와 호텔스닷컴의 여행 검색 데이터와 한국인 1000명을 포함한 세계 16개국 여행객 2만6000명의 설문조사 결과 등을 바탕으로 작성됐다. 소셜미디어에서 나타난 여행 관련 관심과 반응도 분석에 반영됐다.

부산 검색량 50% 증가… 세계 여행지 5위 선정

라비니아 라자람 익스피디아 그룹 아시아 지역 홍보 총괄. / 호텔스닷컴 제공

'2027 올해의 여행지'는 익스피디아에서 항공편과 숙소를 검색한 데이터를 토대로 관심도가 크게 높아진 지역을 선정한 목록이다.

조사에서는 2024년 9월 1일부터 2025년 7월 27일까지의 검색량과 2025년 9월 1일부터 2026년 7월 27일까지의 검색량을 비교했다.

부산의 검색량은 전년 동기보다 50% 증가했다. 세계 각국에서 선정된 10개 여행지 가운데 다섯 번째로 높은 증가율이다.

1위는 검색량이 195% 증가한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사우스레이크타호가 차지했다. 일본 효고현이 95%로 2위에 올랐으며 우루과이 푼타델에스테가 65%로 3위를 기록했다. 미국 애리조나주의 세도나는 55% 증가해 4위에 이름을 올렸다.

부산 다음으로는 멕시코 홀복스와 이탈리아 페루자,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의 트위드 등이 포함됐다.

익스피디아가 주목한 부산의 특징은 바다와 대도시의 분위기를 함께 경험할 수 있다는 점이다. 해변과 전통시장, 먹거리와 도시 문화가 주요 관광 요소로 소개됐다.

보고서에서는 부산을 방문하는 여행객을 위한 하루 일정도 제시했다. 오전에는 기장군 해동용궁사에서 바다를 감상하고 오후에는 해운대해수욕장을 둘러본 뒤 저녁에는 자갈치시장에서 먹거리를 즐기는 코스다.

부산은 지속 가능한 관광을 평가하는 '스마트 트래블 헬스 체크(Smart Travel Health Check)' 기준을 충족한 6개 여행지에도 포함됐다.

이 평가는 세계여행관광협의회(WTTC)의 지속 가능한 관광 관리 원칙을 참고해 마련됐다. 관광객 밀집 문제에 대한 관리와 관광 수익의 지역사회 재투자, 주민 참여 등 관광지의 지속 가능성과 관련된 요소를 살핀다.

한국인 95% "1박 여행 계획"… 짧은 휴식 선호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제주항공 체크인 카운터에 여행객들이 줄 서 있는 모습. / 뉴스1

이번 보고서에서는 2027년 주요 여행 경향으로 '한입 여행(Trip Snacking)'도 제시됐다.

한입 여행은 장기간 휴가를 떠나는 대신 가까운 지역이나 숙소에서 1박 일정으로 짧게 휴식을 즐기는 방식이다.

호텔스닷컴의 전 세계 1박 숙박 검색량은 전년보다 약 10% 증가했다. 설문에 참여한 세계 여행객 가운데 79%는 향후 1년 안에 1박 숙박을 예약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한국인 응답자 중에서는 95%가 여가 목적으로 1박 호텔 숙박을 예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 1년 동안 주말 1박 숙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는 응답도 55%에 달했다.

짧은 여행을 고려하는 이유로는 생일이나 기념일 등 특별한 날을 기념하기 위해서라는 응답이 48%로 가장 많았다. 재충전을 위한 휴식이 38%, 호텔의 수영장이나 스파 등 부대시설을 즐기기 위해서라는 답변이 31%로 뒤를 이었다.

여행 계획에서 중요하게 고려하는 요소로는 가격과 특가 상품이 59%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고딕 감성 숙소부터 '어른이 방학'까지

숙박시설의 개성과 분위기를 중시하는 여행도 새로운 흐름으로 소개됐다.

대표적인 사례는 '고딕 감성 여행(Gothic Getaways)'이다. 고풍스러운 건축 양식이나 고성의 분위기를 갖춘 숙소를 찾아가는 방식으로 한국인 응답자의 82%가 이러한 숙박시설에 관심이 있다고 답했다.

실제로 전 세계 고성 숙소에 대한 호텔스닷컴 검색 수요는 전년 대비 20% 증가했다. 서울의 레스케이프 호텔은 호텔스닷컴이 선정한 '2027 고딕 감성 호텔' 10곳에 포함됐다.

성인들이 놀이공원 등을 방문하며 어린 시절의 즐거움을 경험하는 '어른이 방학(Un-Adulting)'도 주요 여행 방식으로 제시됐다. 한국인 응답자의 50%가 성인끼리 놀이공원 여행을 떠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영화나 드라마에 등장하는 장소를 직접 찾아가는 '스크린 투어리즘'도 보고서에 포함됐다. 한국인 여행객 약 4명 중 1명은 영상 작품에 등장한 여행지를 보고 실제 여행을 예약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세계 각국의 여행지에 대한 관심 변화와 함께 짧은 일정, 독특한 숙소, 체험 중심의 여행을 선호하는 경향이 확인됐다. 특히 부산은 한국에서 유일하게 '2027 올해의 여행지' 10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검색량 증가세를 보여줬다.

바다와 도시가 만나는 부산… 관광·문화·먹거리까지

부산 해운대구 송정해수욕장에서 사람들이 물놀이를 하는 모습. / 뉴스1

부산은 한반도 남동쪽에 자리한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항구도시다. 남쪽과 동쪽으로 바다를 접하고 있으며 국내 최대 규모의 항만인 부산항을 중심으로 해운과 물류 산업이 발달했다. 바다와 산이 도심 가까이에 자리해 해안 경관과 도시 풍경을 함께 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부산을 대표하는 관광지로는 해운대해수욕장과 광안리해수욕장이 있다. 해운대는 넓은 백사장과 해안 주변의 고층 건물이 어우러진 곳이다. 광안리에서는 바다를 가로지르는 광안대교를 바라볼 수 있으며 밤에는 교량의 경관조명이 해변의 야경을 만든다.

기장군에 자리한 해동용궁사도 부산의 주요 관광지다. 바다를 마주한 해안가에 사찰이 들어서 있어 일반적인 산중 사찰과는 다른 풍경을 볼 수 있다. 영도구의 태종대는 해안 절벽과 바다가 어우러진 자연경관으로 알려져 있다.

부산의 관광은 해안에만 집중되지 않는다. 사하구 감천문화마을은 산비탈을 따라 주택들이 밀집한 마을로 골목길과 벽화, 전망 공간 등을 둘러볼 수 있다. 중구 국제시장은 다양한 상품을 취급하는 상점들이 모여 있는 전통시장으로 인근 부평깡통시장과 함께 방문하는 관광객이 많다.

음식 문화도 부산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요소다. 돼지국밥과 밀면은 부산의 대표적인 향토 음식으로 꼽힌다. 돼지국밥은 돼지고기를 넣은 국물 요리이며 밀면은 밀가루 면을 차가운 육수나 양념장과 함께 먹는 음식이다. 자갈치시장 일대에서는 생선과 조개 등 다양한 수산물도 접할 수 있다.

부산은 국제적인 문화행사가 열리는 도시이기도 하다. 매년 열리는 부산국제영화제는 국내외 영화와 영화인을 소개하는 행사다. 부산국제영화제의 주요 상영 및 행사 공간인 영화의전당은 해운대구 센텀시티에 자리하고 있다.

부산에서는 해변 관광과 시장 방문뿐 아니라 역사·문화 탐방도 가능하다. 범어사와 동래읍성, 복천동 고분군 등은 부산의 역사와 관련된 장소다. 서부산의 을숙도는 낙동강 하구에 위치해 습지와 철새 등 자연생태를 관찰할 수 있는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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