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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반 이상이 거부했다"…이석현·정경선 현대해상, '인사개편 좌초'에 경영 책임론 [더게이트 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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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출발한 니치 향수 브랜드 본투스탠드아웃(BORNTOSTANDOUT)이 서울 북촌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고 국내 시장 공략에 나선다. 한남·삼청·성수에 이은 네 번째 플래그십으로, 첫 카페 브랜드도 이곳에서 처음 공개한다.

본투스탠드아웃은 북촌 플래그십 스토어를 통해 국내 고객과의 접점을 넓힌다고 10월 21일 전했다. 이 매장은 해외 시장에서 쌓은 호응을 바탕으로 국내 거점을 확대하는 성격을 띤다.
북촌 매장은 전통과 현대를 충돌시키는 공간 구성이 특징이다. 서까래·기둥·창호·마당 등 한옥 구조를 유지하면서, 브랜드 상징색인 붉은색과 스테인리스 소재, 비정형 조형물을 배치했다. 조선 여성의 사적 공간인 규방(閨房)의 미학을 끌어와 전통 한옥과 조선 고가구, 현대적 금속 조형물이 한자리에 놓였다.
세부 요소도 전통에서 끌어왔다. 전통 이불장과 베개장에서 영감을 받은 향수 진열대, 수세미 염색으로 마감한 병풍, 기와를 활용한 모자이크 타일 등이 들어갔다. 본투스탠드아웃은 과거를 그대로 재현하기보다 오늘의 시각으로 다시 해석하는 공간을 의도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매장에서는 브랜드의 첫 독립 카페 '카페 레드 어코드(CAFÉ RED ACCORD)'도 처음 선보인다. 상징색 레드(RED)와 여러 향료가 하나의 향을 이루는 조향 용어 어코드(ACCORD)를 결합한 이름이다. 한옥 마당과 연결된 바 형태의 드립 스테이션에서 바리스타의 추출 과정을 볼 수 있고, 석탑을 둔 중정에서 향과 맛, 건축을 함께 경험하도록 꾸몄다.
임호준 본투스탠드아웃 대표는 "한국적인 아름다움을 표현하기 위해 반드시 익숙한 전통의 모습에 머물 필요는 없다"며 "수백 년 전 조선의 가구와 건축은 그 자체로 대담하고 아름답다"고 말했다. 그는 "북촌은 과거를 그대로 재현하는 공간이 아니라 과거의 아름다움을 오늘의 시각으로 다시 바라보는 공간"이라고 덧붙였다.
본투스탠드아웃은 2022년 4월 서울에서 출발한 니치 향수 하우스다. 전직 은행원 출신 창업자가 향수 산업의 보수적인 틀을 깨겠다는 취지로 세웠다. 천연 원료와 장기 숙성 기법을 쓰고, 향료 농도를 30~40%로 높인 점이 특징으로 꼽힌다.
해외 성장세는 여러 매체 보도로 확인된다. 미국 뷰티 전문 매체 뷰티매터는 이 브랜드의 매출이 창업 첫해 약 30만 달러에서 이듬해 1000만 달러로 뛰었고 2024년 2700만 달러를 기록했으며, 매출의 대부분이 해외에서 나온다고 전했다. 2025년 2월에는 미국 터치 캐피탈과 로레알 그룹 벤처펀드 볼드(BOLD)가 주도한 시리즈 A 투자를 유치했다고 미국 패션 전문지 WWD가 보도했다.

유통망도 세계 주요 백화점으로 넓어졌다. 영국 해러즈·셀프리지스, 프랑스 프랭탕, 미국·캐나다 세포라 등에 입점했으며, 업계 자료 기준 60개국 이상에서 판매되고 있다. 본투스탠드아웃은 자사 집계로 82개국 900개 이상 매장에 입점했고 2025년 매출 617억 원, 2026년 1200억 원을 전망한다고 밝혔다.
국내 향수 시장에서 니치 향수는 대량 생산 대중 향수와 달리 브랜드 고유의 철학과 개성을 앞세운 제품군으로 분류된다. 최근 수년간 국내에서도 니치 향수 수요가 늘며 백화점과 편집숍 중심으로 브랜드 경쟁이 이어져 왔다. 한국 브랜드가 역으로 해외 럭셔리 유통망을 공략하는 사례가 나오는 점은 이런 흐름과 맞물린다.
본투스탠드아웃은 향수에서 출발해 공간과 커피로 브랜드 경험을 넓히고 있다. 향수 하우스가 카페와 건축으로 영역을 확장하는 시도가 북촌 플래그십에서 실제 매장 형태로 구현된 셈이다.
국제 수상 이력도 쌓이고 있다. 본투스탠드아웃은 올해 향수 분야 국제 시상식인 영국 피피 어워드(Fifi Awards) 라이징 스타 부문과 이탈리아 프레미오 아카데미아 델 프로푸모의 최우수 아티스틱 향수 부문에서 상을 받았다고 소개했다. 앞서 2025년에는 한남 플래그십 공간으로 공간 디자인 부문 상을 받기도 했다.
K-뷰티가 색조·스킨케어 중심으로 해외에서 존재감을 키워온 가운데, 향수는 상대적으로 후발 영역으로 꼽혀 왔다. 한국 브랜드가 니치 향수라는 고부가 영역에서 유럽·미국의 전통 강자들과 경쟁하며 주요 백화점에 입점한 사례는 많지 않다. 이번 북촌 매장은 해외에서 먼저 반응을 확인한 브랜드가 국내 소비자와의 접점을 역으로 넓히는 과정으로 읽힌다.
북촌 플래그십은 향수와 카페, 공간 디자인을 한데 묶은 복합 매장으로 운영된다. 본투스탠드아웃은 이번 매장을 국내 고객과의 접점을 넓히는 거점으로 삼아 브랜드 경험을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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