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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집에 다니는 생후 15개월 아이에게 사전에 안내된 식단과 다른 음식이 제공됐다는 학부모의 사연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공개된 급식 사진에는 햄볶음밥과 빨간 김치 등이 담겨 있어 영아에게 적절한 식사인지에 대한 우려도 나왔다.

지난 21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스레드에 자녀가 다니는 어린이집의 급식 문제를 제기한 학부모 A 씨의 글이 올라왔다. A 씨의 자녀는 지난해 7월 태어난 만 1세 아이다.
A 씨가 공개한 자료에는 어린이집에서 안내한 식단표와 실제 제공된 급식 사진이 함께 담겼다.

당초 식단표에 적힌 점심 메뉴는 백미밥과 오징어뭇국, 오리훈제부추볶음, 잔멸치조림, 백김치였다.
하지만 A 씨가 어린이집에 요청해 확인한 식판에는 햄볶음밥과 빨간 김치, 조미김, 잘게 자른 중멸치볶음 등이 놓여 있었다. 밥과 반찬 모두 사전에 안내된 메뉴와 차이가 있었다.
A 씨는 “집에서는 소고기와 생선구이 등 원물 위주로 먹였는데 햄볶음밥이 웬 말이냐”며 당혹감을 드러냈다. 이어 “훈제오리가 햄으로 바뀌어 있고 조미김은 또 뭐고 백김치가 아니고 왜 빨간김치인 건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A 씨는 자녀가 해당 어린이집에 다니기 시작한 지 약 4개월이 지났다고 설명했다.
입소 당시 어린이집 측으로부터 키즈노트와 급식 사진을 제공하지 않는다는 안내를 받았지만 다른 학부모들의 긍정적인 이야기를 듣고 아이를 맡겼다고 했다. 교사들이 아이들을 잘 돌보고 급식도 괜찮다는 평가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에 식단표와 실제 급식이 일치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전원을 고려하게 됐다.
A 씨는 “내년 3월 다른 어린이집에 입소할 때까지 버텨보려고 여러 불편함을 감수해 왔는데 이제는 다른 곳으로 옮겨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게시글을 접한 누리꾼들은 어린이집의 식단 운영 방식에 의문을 제기했다. 특히 메뉴가 변경된 경위와 학부모에게 충분한 설명이 있었는지를 두고 지적이 이어졌다.
한 누리꾼은 “어른들이 먹는 멸치에 빨간 김치까지, 두 돌도 안 된 아이에게 맞는 식단인지 의문”이라며 “식판이 거의 어른 밥 같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식단표에 없는 음식을 제공할 경우 변경 내용을 학부모에게 알려야 한다는 취지로 비판했다.
A 씨도 추가 댓글을 통해 식단 변경 시 안내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이번 일을 계기로 알게 됐다며 앞으로 어떻게 대응할지 신중하게 고민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현행 영유아보육법 제33조는 어린이집 원장이 영유아에게 균형 있고 위생적이며 안전한 급식을 제공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영유아보육법 시행규칙과 2026년도 보육사업안내에 따르면 어린이집 급식은 영양사가 작성한 식단에 따라 제공해야 한다. 영양사를 별도로 두지 않는 100명 미만 어린이집도 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 등에 등록하고 영양사의 지도를 받아 식단을 작성하도록 정하고 있다.
다만 이번 논란과 관련해 해당 어린이집이 어떤 이유로 식단을 변경했는지, 변경 사항을 학부모에게 별도로 안내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급식 사진과 학부모의 주장만으로 어린이집의 구체적인 법령 위반 여부를 단정하기는 어렵다.

생후 15개월은 이유식을 지나 일반적인 식사에 적응해 가는 시기다. 밥과 고기, 생선, 채소 등 다양한 식품을 먹을 수 있지만 성인과 똑같은 양념이나 조리법을 적용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특히 나트륨 섭취량과 음식의 크기, 질감을 고려해야 한다.
빨간 김치는 생후 15개월 아이에게 반드시 금지되는 음식은 아니다. 다만 일반 김치는 고춧가루와 소금, 젓갈 등을 사용해 만들기 때문에 맵고 짠맛이 강할 수 있다. 어린아이에게는 자극적인 양념을 줄이고 염분을 적게 사용한 김치를 제공하는 것이 적절하다.
김치에 들어 있는 고춧가루 자체가 모든 영아에게 해로운 것은 아니다. 하지만 매운맛에 익숙하지 않은 아이는 입안에 자극을 느끼거나 먹기를 거부할 수 있다. 김치를 처음 먹일 때는 맵지 않은 종류부터 소량씩 제공하고 아이의 반응을 살피는 것이 좋다.
햄 역시 15개월 아이가 한 번 먹었다고 반드시 건강에 문제가 생기는 음식은 아니다. 다만 햄은 가공육으로 제조 과정에서 소금과 각종 첨가물이 사용된다. 제품에 따라 나트륨과 포화지방 함량도 높을 수 있어 영유아에게 자주 제공하는 식품으로는 권장되지 않는다.
특히 햄볶음밥은 햄 자체의 나트륨뿐 아니라 볶는 과정에서 추가하는 소금이나 간장 등으로 전체 염분 함량이 높아질 수 있다. 어린아이에게 제공할 때는 햄 사용량을 줄이고 별도의 간을 최소화하는 방식이 적절하다.
음식의 질감도 중요하다. 생후 15개월 아이는 씹고 삼키는 능력이 발달하는 중이므로 질기거나 단단한 음식은 주의해야 한다. 햄이나 고기류는 아이가 씹기 쉬운 크기와 부드러운 형태로 조리하고 생선은 가시를 제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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