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꿀팁] 한파엔 '술'로 몸 데우지 마세요, 열 손실이 커져 위험합니다

추운 날씨에 두꺼운 니트와 담요를 꺼내는 모습 — 이해를 돕는 AI 자료 이미지

11월을 앞두고 아침저녁 공기가 눈에 띄게 차가워졌다. 한파라고 하면 보일러 설정이나 수도 동파부터 떠올리기 쉽지만, 사람의 몸도 같은 추위 속에서 열을 잃는다. 겨울이 본격화하기 전에 저체온증이 어떤 모습으로 시작되는지, 곁에서 누군가 쓰러지려 할 때 무엇부터 해야 하는지 정리해 둘 필요가 있다.

저체온증은 산속 조난이 아니라 난방이 부족한 일상에서도 온다

저체온증은 체온이 위험할 만큼 떨어진 상태를 말하며,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메이오클리닉은 이를 응급 의료 상황으로 설명한다. 눈 덮인 산에서 조난당한 사람의 이야기로만 여기기 쉽지만, 질병관리청이 꼽는 고위험군은 훨씬 일상적이다. 고령자와 영유아, 야외에 오래 머무는 사람, 혈액순환에 문제가 있는 사람, 옷차림이나 난방이 충분하지 않은 환경에 놓인 사람이 여기에 해당한다.

마지막 항목이 특히 현실적이다. 한파 속 출퇴근길이나 야외 대기 시간뿐 아니라, 난방을 줄이고 얇게 입은 채 오래 앉아 있는 집 안에서도 몸은 조금씩 열을 잃는다. 집 안은 따뜻할 것이라는 전제가 흔들리는 순간 위험군의 범위는 생각보다 넓어진다.

겨울 폭풍을 다루는 미국 적십자사 안내문도 비슷한 맥락에서 출발한다. 겨울 폭풍은 극심한 추위, 어는 비, 진눈깨비, 폭설, 얼음, 강풍을 몰고 올 수 있고, 교통·난방·전력·통신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 학교와 상점, 직장이 문을 닫는 일도 생긴다. 적십자사는 기후위기로 겨울이 더 따뜻하고 짧아지고 있지만, 따뜻해진 대기가 더 많은 수분을 머금기 때문에 오히려 폭설이 더 잦아질 수 있다고 설명한다.

난방기 옆 소파에서 회색 담요를 몸에 감싸고 있는 모습 — 내용 이해를 돕는 AI 이미지

떨림에서 어눌한 말투까지, 몸이 보내는 일곱 가지 신호

경고 신호는 심한 떨림, 평소와 다른 피로감, 혼란스러운 상태, 어눌한 말투, 서투른 동작, 졸음, 느려진 호흡이다. 일곱 가지가 모두 갖춰질 때까지 기다릴 필요는 없다. 하나라도 눈에 띄면 먼저 따뜻한 곳으로 옮기고 몸 상태를 살펴야 한다.

생활 장면으로 옮기면 이렇다. 장갑 낀 손으로 도어락 번호를 제대로 누르지 못하거나, 대화 도중 말끝이 흐려지거나, 같은 질문을 되풀이하거나, 정류장 벤치에서 꾸벅꾸벅 졸기 시작하는 모습이 예가 된다. 특히 혼란과 졸음은 당사자가 스스로 이상을 알아차리기 어렵게 만든다. 본인이 괜찮다고 말해도 발음이 흐트러지고 걸음이 흔들린다면 곁에 있는 사람이 먼저 판단해야 한다.

장갑 낀 손으로 현관문 디지털 도어락을 누르는 모습 — AI로 생성한 자료 이미지

모자·장갑·양말부터 겹쳐 입고 체감온도를 확인한다

예방은 입는 순서에서 시작한다. 겹쳐 입기, 따뜻한 양말, 장갑, 모자가 기본이고 한파 속 야외 노출 시간을 줄이는 일이 여기에 더해진다. 얇은 옷을 여러 겹 입으면 옷 사이에 공기층이 생겨 열이 빠져나가는 속도가 느려지고, 더우면 한 겹 벗어 조절할 수 있어 두꺼운 옷 한 벌보다 다루기 쉽다. 땀이나 눈·비에 옷이 젖었다면 마른 옷으로 갈아입는 것이 우선이다.

집을 나서기 전에는 기온 숫자보다 기상청 예보의 체감온도를 확인하는 습관을 붙인다. 바람이 더해지면 같은 기온이어도 몸이 느끼는 추위는 훨씬 심해진다. 질병관리청은 한랭질환 예방을 위해 보온과 함께 추운 날 야외활동 자제를 권고한다. 체감온도가 크게 떨어지는 날에는 약속이나 운동을 실내로 옮기거나 미루는 쪽이 안전하다. 국내 지침은 옷차림, 실내 보온, 수분·영양 섭취, 야외 체감온도 확인을 통한 예방에 무게를 둔다.

술로 몸을 녹이려는 습관이 열 손실을 키운다

추운 퇴근길에 술 한잔으로 몸을 데우려는 사람이 있지만, 술은 판단력을 흐리고 몸에서 열이 빠져나가는 것을 늘릴 수 있다. 얼굴이 달아오르는 느낌과 체온이 실제로 지켜지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야외 모임과 귀갓길이 겹치는 연말에는 술을 마신 뒤 바깥에서 오래 머물지 않도록 특히 조심해야 한다.

따뜻한 몸을 만드는 쪽은 오히려 평범한 습관이다. 적절한 수분 섭취와 실내 적정온도 유지도 한랭질환 예방 수칙에 들어 있으니, 보리차나 따뜻한 물 한 잔을 곁에 두고 끼니를 거르지 않는다. 온돌 난방을 쓰는 국내 아파트는 바닥은 따뜻해도 윗공기는 서늘할 수 있다. 오래 앉아 있다면 무릎담요, 양말, 가디건으로 몸을 직접 보온한다. 전기장판이나 핫팩은 옷 위에 두고 맨살에 오래 대지 않아야 저온화상을 피할 수 있다.

창가 옆 침대에서 무릎 위 담요를 끌어당기는 모습 — AI 자료 이미지

한파특보 전에 담요·마른 옷·물·충전된 휴대전화를 한곳에 모은다

한파가 닥치기 전에 집에서 준비할 것은 많지 않다. 담요, 마르고 따뜻한 옷, 마실 물, 충전된 휴대전화 네 가지다. 신발장 옆 수납함이나 거실 소파 옆 바구니처럼 한곳을 정해 담아 두면 한밤중에 물건을 찾아 헤매지 않는다. 휴대전화는 가족 연락과 구조 요청의 수단이므로 특보 전날 충전을 마쳐 두고, 보조배터리가 있다면 함께 둔다.

고위험군이 있는 집은 확인 방식도 따로 정한다. 부모님 댁은 한파특보가 발령된 날 전화로 난방을 켜 두셨는지, 두툼하게 입고 계신지 묻는 것으로 충분하다. 영유아가 있다면 외출 시간을 줄이고, 젖은 옷은 바로 갈아입힌다. 한 번 정해 둔 확인 루틴은 추위가 계속되는 주에도 부담 없이 이어갈 수 있다.

한파특보 전에 담요·마른 옷·물·충전된 휴대전화를 한곳에 모은다 — AI 자료 이미지

떨며 어눌하게 말하는 사람을 만났을 때의 순서

곁의 사람이 심하게 떨고 말이 어눌하다면 먼저 따뜻한 곳으로 옮긴다. 젖은 옷은 벗기고, 마른 담요로 팔다리보다 몸통을 감싼다. 체온을 올리는 속도는 서서히가 원칙이어서, 따뜻한 실내에서 담요를 덮고 쉬게 하며 조금씩 데운다.

급한 마음에 피부가 차갑다고 세게 문지르는 것은 금물이다. 심하게 차가워진 사람을 전기히터나 매우 뜨거운 물건에 바싹 붙여 놓는 것도 하지 않는다. 대신 의식이 흐리거나 혼란스러워하고, 의식이 없거나, 호흡이 이상하거나, 따뜻하게 해도 몸이 좀처럼 데워지지 않으면 망설이지 말고 119에 신고한다. 신고한 뒤 구급대가 도착할 때까지는 젖은 옷을 벗긴 상태로 마른 담요를 유지하며 곁을 지키고, 상태가 달라지면 그대로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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