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에도 온다"…우체국 택배, 주7일 배송 개시 (+날짜)

우체국 택배가 내년부터 일요일과 공휴일에도 택배를 배송하는 휴일 배송 서비스를 시범 운영한다. 수도권에서 시작해 2030년까지 전국으로 확대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쿠팡과 CJ대한통운 등 민간 배송업체들이 주 7일 배송 체계를 도입한 가운데 우체국도 휴일 배송 경쟁에 뛰어드는 것이다. 다만 배송 인력의 근로조건과 휴일 할증 수수료 등은 아직 확정되지 않아 실제 시행 범위와 일정은 노사 협의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내년부터 수도권 시범 운영…일요일에도 택배 배송

4일 우체국물류지원단과 물류업계에 따르면 우체국 택배는 2027년부터 휴일 배송 서비스를 시범 운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우체국 택배는 집배원과 위탁배달원이 서로 다른 근무일에 배송 업무를 담당하는 구조다.

우정사업본부 소속 집배원은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근무한다. 우체국물류지원단과 위·수탁 계약을 체결한 위탁배달원은 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배송 업무를 맡는다.

이를 통해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택배를 배달하는 주 6일 배송 체계가 운영되고 있다.

우체국이 추진하는 휴일 배송은 이러한 구조에 일요일 배송을 추가하는 방식이다.

모든 집배원과 위탁배달원이 일요일에 근무하는 것은 아니다. 기존 위탁배달원 가운데 휴일 배송을 희망하는 사람을 대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우체국물류지원단은 일요일 배송에 참여할 인력이 충분한 지역부터 서비스를 도입하고, 운영 상황에 따라 대상 지역을 확대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시범 운영 지역은 수도권이다. 동서울과 부평, 안양 물류센터를 주요 거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들 물류센터를 중심으로 휴일 배송을 희망하는 위탁배달원이 많은 배달국부터 순차적으로 서비스를 적용한다.

초기에는 모든 수도권 지역에서 일요일 배송이 가능한 것이 아니라 참여 인력과 물류 처리 여건을 갖춘 지역을 중심으로 운영되는 방식이다.

이에 따라 소비자가 거주하는 지역과 택배 물량에 따라 휴일 배송 이용 가능 여부가 달라질 수 있다.

주7일 서비스 시작하는 우체국 택배 / 뉴스1

2028년 수도권 정식 운영…2030년 전국 확대 추진

우체국물류지원단이 마련한 중장기 계획에는 휴일 배송을 단계적으로 전국으로 확대하는 일정이 담겼다.

우선 2027년 수도권에서 시범 운영을 시작한다.

이후 2028년에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휴일 배송을 정식 운영하고, 2029년에는 주요 광역시와 지역별 물류 거점을 확보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2030년에는 전국 단위의 휴일 배송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현재 계획대로라면 우체국 택배도 민간 주요 택배업체들과 마찬가지로 주 7일 배송 체계를 갖추게 된다.

배송 방식에도 변화가 추진된다.

시범 운영 초기에는 팀별로 택배 물량을 배정하는 방식을 적용할 계획이다. 이후 운영 체계가 안정되면 위탁배달원 개인별로 물량을 분류하는 방식으로 전환한다.

휴일 배송 인력은 조별 순환근무 방식으로 운영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이는 특정 배달원이 일요일마다 고정적으로 근무하는 방식이 아니라 조를 나눠 배송 업무를 담당하는 구조다.

위탁배달원의 소득을 높이기 위한 방안도 마련하고 있다.

우체국물류지원단은 택배를 배달하면서 고객이 보내는 물품을 함께 수거하는 '집화 배송' 도입을 검토 중이다.

집화는 발송할 물품을 고객이나 사업자로부터 수거해 물류망으로 보내는 업무를 뜻한다.

기존 배송 업무에 집화 업무를 결합하면 위탁배달원이 수행하는 업무 범위가 확대된다.

전국택배노조 우체국본부, '물량 보장' 촉구 / 뉴스1

휴일 배송하면 적자…그런데도 추진하는 이유

우체국이 휴일 배송을 추진하는 배경에는 택배시장 경쟁이 있다.

최근 주요 택배업체들은 주말과 휴일에도 상품을 배송하는 서비스를 잇따라 도입했다.

쿠팡은 2014년 3월 로켓배송을 시작하면서 주 7일 배송 체계를 운영해 왔다.

CJ대한통운은 2025년 1월부터 주 7일 배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한진택배도 같은 해 4월 주 7일 배송을 도입했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2026년 1월부터 주 7일 배송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주요 민간 택배업체들이 일요일 배송에 나서면서 소비자와 온라인 판매업체가 이용할 수 있는 배송 서비스의 범위도 넓어졌다.

반면 우체국 택배는 일요일 배송을 운영하지 않아 서비스 제공 일수에서 차이가 있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체국 택배의 시장 점유율은 감소했다.

2020년 7.3%였던 우체국 택배의 시장 점유율은 2025년 3.5%로 떨어졌다.

5년 사이 시장 점유율이 3.8%포인트 하락한 것이다.

우체국이 휴일 배송을 추진하는 것은 기존 고객과 배송 물량이 민간 택배업체로 이탈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다.

그러나 휴일 배송에는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

우체국 위탁배달원은 배송 건수에 따른 수수료를 기반으로 보수를 지급받는다. 일요일 등 휴일 배송에 참여하면 별도의 할증 수수료가 지급될 예정이다.

평일 배송보다 인건비 부담이 커지는 구조다.

우체국은 휴일 배송에 따른 추가 비용으로 수익성이 악화될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하면서도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기 위해 서비스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아직 휴일 배송에 적용할 구체적인 할증률은 결정되지 않았다.

위탁배달원이 휴일에 배송하는 물량과 수수료 지급 방식 등도 노사 협의가 필요한 사항이다.

드론, 로봇 배송도 검토 중이라는 우체국 택배 / 뉴스1

드론·로봇 배송도 준비…노사 합의가 시행 관건

우체국물류지원단은 휴일 배송 확대와 함께 새로운 물류 기술 도입도 추진하고 있다.

2030년부터 드론과 로봇 등을 활용한 배송을 시범 운영하고, 2031년에는 상용화하는 것이 목표다.

드론 배송은 무인항공기를 활용해 물품을 운송하는 방식이다. 로봇 배송은 자율주행 기술 등을 이용해 사람이 직접 물품을 운반하는 업무를 일부 대체하거나 지원하는 방식이다.

이러한 기술은 우체국이 추진하는 중장기 물류 운영 계획에 포함돼 있다.

그러나 휴일 배송과 신기술 도입 일정은 아직 확정된 것이 아니다.

우체국물류지원단 관계자는 중장기 계획을 수립한 상태지만 구체적인 시행 사항은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특히 위탁배달원의 근로조건과 휴일 배송 할증 수수료 등을 노동조합과 사전에 합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휴일 배송에 참여하는 인력의 근무 방식과 보수 수준이 확정돼야 실제 서비스 운영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따라서 2027년 시범 운영은 현재 추진 중인 계획이며, 모든 지역에서 일요일 배송이 즉시 시작되는 것은 아니다.

우체국물류지원단은 노사 협의와 시범 운영을 거쳐 지역별 배송 체계를 단계적으로 구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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