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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지역아동센터 경기남부지원단 조사연구 간담회’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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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워를 마치고 수건으로 몸을 닦다가, 혹은 옷을 갈아입다가 가슴께가 살짝 스쳤을 뿐이다. 그런데 갑자기 이유를 알 수 없는 슬픔이 밀려온다. 불안감이나 막연한 두려움이 덮치기도 한다. 몇십 초 뒤에는 언제 그랬냐는 듯 기분이 원래대로 돌아온다.

이 낯선 경험에 이름이 붙었다. 영미권에서 '슬픈 유두 증후군(Sad Nipple Syndrome)'으로 불리는 현상이다. 최근 해외 매체들이 앞다퉈 이 현상을 다루면서 "나만 그런 게 아니었다"는 고백이 잇따르고 있다. 공교롭게도 이 증후군의 영문 약자는 ‘SNS’다. 소셜미디어를 타고 알려진 증후군이 소셜미디어와 같은 약자를 갖게 된 셈이다.
불씨를 댕긴 것은 지난 6월 틱톡에 올라온 한 여성의 영상이었다. 이 여성은 유두가 자극을 받을 때마다 깊고 설명할 수 없는 압도적인 슬픔과 죄책감을 느낀다고 털어놨다. 영상에는 같은 경험을 했다는 여성들의 댓글이 줄을 이었다. 미국과 영국 매체들은 이 영상을 소개하며 갑작스러운 슬픔과 공포, 심지어 '곧 끔찍한 일이 닥칠 것 같은 느낌'까지 호소하는 사례들을 전했다. 이달 들어서는 영국 매체들이 의사들의 설명을 곁들여 이 현상을 다시 소개하면서 관심이 다시 커졌다.
다만 '슬픈 유두 증후군'은 아직 정식 의학 진단명이 아니다. 영국에서 여성건강 전문 가정의로 일하는 니키 램스킬 박사는 영국 매체 인터뷰에서 "슬픈 유두 증후군은 현재 공식적으로 인정된 의학적 진단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 현상을 겪는 사람이 얼마나 되는지 보여주는 신뢰할 만한 인구 단위 연구도 없다.
흥미로운 점은 이 현상이 성적인 상황에서만 나타나는 게 아니라는 것이다. 램스킬 박사는 "성관계 중에 나타날 수도 있지만 반드시 성적인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샤워를 하거나 수건으로 몸을 닦을 때, 옷이 쓸릴 때처럼 지극히 일상적인 순간에도 증상이 찾아올 수 있다는 것이다.
여성만의 일도 아닐 수 있다. 영국 병원에서 일하는 후세인 아마드 박사는 "이 증상은 남성과 여성 모두에게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에서도 비슷한 고민이 오래전부터 있었다. 2015년 12월 네이버 지식인에는 ‘젖꼭지를 만지면 우울해져요’라는 제목의 질문이 올라왔다. 자신을 남성이라고 밝힌 질문자는 어릴 때부터 유두를 만지면 우울감과 무기력감이 든다고 털어놨다. 질문자는 이런 현상이 무엇인지 궁금하다고 물었다.
왜 어떤 사람은 이런 감정을 느끼고 어떤 사람은 느끼지 않는지도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원인 역시 밝혀지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호르몬과 신경계가 얽힌 반응일 가능성에 주목한다. 아마드 박사는 생리 주기나 임신, 수유 과정에서 일어나는 호르몬 변화가 일부 여성에게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봤다. 그러나 그는 "이는 아직 증명되지 않았다"고 했다.
의학계가 이 현상과 비교하는 것은 '불쾌성 사출반사(D-MER)'다. D-MER은 모유 수유 중 젖이 나오기 직전에 갑자기 우울감이나 불안감, 초조함이 밀려왔다가 몇 분 안에 사라지는 현상이다. 이 역시 한동안 이름조차 없었다. 미국의 알리아 마크리나 하이세가 2007년 이 현상을 기술하며 용어를 만들었다. 첫 사례 보고는 2011년 국제학술지 '국제모유수유저널(International Breastfeeding Journal)'에 실렸다. 학술지 '브레스트피딩 메디신(Breastfeeding Medicine)'에 2019년 실린 연구에서는 수유부의 9.1%가 이 현상을 겪는다는 결과가 나왔다.
D-MER의 원인으로는 도파민이 거론된다. 젖이 나오려면 젖 생성 호르몬인 프로락틴이 늘어나야 한다. 프로락틴이 늘어나는 과정에서 기분을 끌어올리는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이 순간적으로 떨어져 기분이 가라앉는다는 가설이다. 다만 이 역시 확정된 원인은 아니다.
D-MER은 산후우울증과도 다르다. 산후우울증은 우울감이 일상 전반에 걸쳐 오래 이어진다. 반면 D-MER은 젖이 나오는 순간에만 짧게 나타났다가 사라진다. D-MER을 치료하는 의학적으로 승인된 약이나 제품은 없다. 가장 효과적인 대처법으로는 이런 현상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이해하는 것이 꼽힌다.
다만 D-MER과 슬픈 유두 증후군을 같은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 램스킬 박사는 “D-MER과 슬픈 유두 증후군을 같은 질환으로 봐서는 안 된다”며 "두 현상이 같은 기전을 공유하는지도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슬픈 유두 증후군은 수유와 상관없는 사람에게도 나타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여성 건강 전문가인 수재나 언스워스 박사는 "감정 반응이 강렬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대개 짧고, 자극이 멈추면 가라앉는다"고 설명했다. 언스워스 박사는 "이 현상은 여성의 호르몬과 신경생물학적 경험에 대한 연구가 얼마나 더 필요한지 보여주는 분야"라고 말했다.
아직 확립된 치료법은 없다. 효과가 입증된 완치 방법도 없다. 전문가들은 우선 어떤 상황에서 증상이 나타나는지 살펴 원인이 되는 자극을 피하라고 조언한다. 불편한 접촉을 억지로 참을 필요도 없다. 감정 변화가 심해 일상에 지장을 줄 정도라면 인지행동치료가 도움이 될 수 있다.
다만 유방에 새로운 멍울이 만져지거나 유두에서 분비물이 나오는 경우, 피부가 변하거나 통증이 계속되는 경우는 사정이 다르다. 다른 유방 질환의 신호일 수 있는 만큼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아야 한다. 우울감이 자극과 상관없이 오래 이어진다면 정신건강의학과 상담을 받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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