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바다 가리고 추락 위험까지…영덕 해파랑공원 '위험천만 방파제'


출입 금지 4~5m 테트라포드 위 아슬아슬 '곡예 산책'
10년 전 준공 당시 보행 안전·경관 함께 고려 안 해


영덕군 강구항 해파랑공원을 방문한 상당수의 관광객들이 '출 입금지' 소규모 방파제 위를 위험하게 걸어 다니고 있다. /박진홍 기자

[더팩트ㅣ영덕=박진홍 기자] 경북 동해안의 대표 명품 해양테마공원인 영덕군 강구대게마을 '해파랑공원'이 바다 경관을 가로막고 안전사고 위험까지 도사린 방파제 문제로 아쉬움을 사고 있다.

10년 전 준공 당시 세심하지 못했던 설계의 한계가 고스란히 노출되면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더팩트> 취재진이 해파랑공원을 찾은 5일 오후 3시. 7만 4000여㎡ 광활한 부지에 펼쳐진 잔디광장과 아기자기한 조형물들이 탁 트인 푸른 바다와 어우러져 장관을 이루고 있었다.

영덕군 강구항 해파랑공원의 소규모 방파제 위 폭 40cm 공간은 '출입 금지' 구역이지만 상당수의 관광객이 아슬아슬한 곡예 산책을 하고 있다. /박진홍 기자

그러나 이 아름다운 풍경 속에는 치명적인 '옥에 티'가 숨어 있었다.

공원 바다 경계선을 따라 설치된 길이 700여m, 높이 1m 규모의 소규모 방파제가 공원 전 지역의 해상 경관을 불편하게 가로막고 있었던 것이다.

더 큰 문제는 안전이다. '출입 금지' 구역임에도 불구하고 해당 시각에 관광객 수십 명 중 10여 명이 삼삼오오 무리 지어 방파제 위를 아슬아슬하게 걷는 '곡예 산책' 중인 모습이 목격됐다.

영덕군 강구항 해파랑공원 소규모 방파제 바다쪽의 울타리 너머는 4~5m 아래 테트라포드여서 추락할 경우 인명사고가 우려된다. /박진홍 기자

방파제 바다 쪽은 80cm 높이의 울타리로 간신히 막혀 있으나, 자칫 균형을 잃고 4~5m 아래 테트라포드로 추락할 경우 인명사고로 이어진다.

특히 걷는 도중 중간중간 설치된 안내판을 마주하면 방파제 폭이 20cm 안팎으로 좁아져 긴장감을 높였다.

육지 쪽으로 넘어져도 부상이 우려된다.

일부 관광객은 방파제 위를 걷다 공원 중간에 위치한 전망대에 이르면 위험천만하게 철책을 넘나들며 인증 사진을 촬영하기도 했다.

영덕군 강구항 해파랑공원 소규모 방파제 위 곳곳에 설치된 안내판. 폭이 20cm로 좁아진 이곳을 걸어다는 관광객들은, 추락 위험 때문에 매우 위험해 보인다. /박진홍 기자

대구에서 온 관광객 A(44) 씨는 "방파제 높이가 낮지만 공원에서 바다 풍광을 보는데 상당히 거슬린다"며 "나도 모르게 자연스레 출입금지인 방파제 위로 올라가 걷게 되더라"고 털어놨다.

영덕군 관계자는 "방파제 위를 걷는 것은 바다 쪽 추락 위험이 매우 커 출입을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며 "10년 전 공원을 준공할 당시 관광객들의 보행 안전과 경관 문제를 꼼꼼하게 예상하지 못한 것 같아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강구항 인근에 있는 해파랑공원은 총사업비 400여억 원이 투입돼 10년간의 바다 매립 공사를 거쳐 지난 2016년 12월 준공됐다.

tk@tf.co.kr

핫 뉴스

뉴스 vie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