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산물 나르는 로봇·자동 충전 드론…내포서 현실로 나온 미래기술


KAIST 모빌리티AX연구소 기술시연회…첨단기술 한자리에
AI·기후·환경까지 영역 확대…내포 미래산업 테스트베드 '시동'


6일 카이스트(KAIST) 모빌리티AX연구소에서 열린 '이노베이션 데이'에서 모래·자갈 등 험지를 주행하며 물품을 운반하는 'URC 험지 탐사 로버'가 계단을 내려오는 기술을 시연하고 있다. /오희룡 기자

[더팩트ㅣ내포=오희룡 기자] 사람이 걸음을 옮기자 농산물을 실은 로봇이 일정한 간격을 두고 뒤를 따른다.

사람이 방향을 바꾸면 로봇도 따라 움직인다.

농촌에서 수확한 농산물 등 무거운 짐을 사람 대신 운반하도록 개발 중인 농업용 자율 추종 로봇이다.

조금 떨어진 곳에서는 배송 드론이 지정된 장소에 자동으로 착륙해 무선으로 배터리를 충전하는 기술이 시연됐다.

사람이 매번 드론을 회수해 배터리를 교체해야 하는 과정을 줄인 것이 핵심이다.

충남도와 카이스트(KAIST)는 6일 충남혁신도시 내 모빌리티AX연구소에서 '이노베이션 데이'를 열고 로봇과 드론, 자율주행, AI·기후·환경 등 6개 미래 기술을 도민에게 공개했다.

드론은 물류를, 로봇은 농촌과 험지를, 소형 자율주행차는 사람의 이동을 맡았다.

연구실에서 개발해 온 미래 모빌리티 기술이 한 공간에서 실제 움직임으로 구현됐다.

코일즈와 한울드론이 선보인 5㎏급 배송 드론과 무선충전 시스템은 구체적인 성능시험 결과를 내놨다.

드론은 5㎏의 화물을 싣고 22분 30초 동안 비행하는 데 성공했다.

무선충전 효율은 83.5%로, 배터리를 20%에서 80%까지 충전하는 데 약 59분이 걸렸다.

KAIST는 앞으로 배송과 자동 착륙, 무선충전, 재운용을 연계한 시스템을 고도화해 실제 물류현장 적용과 상용화에 나설 계획이다.

농업용 로봇은 충남 농촌의 현실적인 문제와 맞닿아 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더로보틱스는 별도의 통신망 없이 작업자의 위치를 파악해 뒤따라가며 무거운 농산물을 대신 운반하는 자율 추종 로봇을 선보였다.

고령화와 일손 부족을 겪는 농촌의 노동 부담을 덜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KAIST 학생 로봇동아리 MR2팀은 모래와 자갈 등 거친 지형에서도 물품을 운반하는 'URC 험지 탐사 로버'를 선보였다.

피커프로젝트의 1인승 AI 자율주행차 'BILINY'에는 참석자들이 직접 탑승해 자율주행을 체험했다.

농어촌 지역이 많은 충남에서 향후 물류와 이동 분야에 어떻게 활용될지도 관심을 끈다.

모빌리티의 영역도 이동수단에만 머물지 않았다.

메타어스랩은 자연어로 질문하면 AI가 지역별 기후위험을 분석해 보고서와 대시보드를 생성하는 '기후 인텔리전스 플랫폼'을 공개했다.

레빙엠포는 고속 회전 기술을 활용해 산업현장의 유해가스를 줄이는 '스마트 임펠러 기반 정화기술'을 선보였다.

이처럼 기술 영역이 넓어진 것은 연구소의 역할 확대와 맞닿아 있다.

기존 모빌리티연구소가 ′모빌리티 AX연구소′로 기능을 확대하면서 연구 영역도 자동차와 이동수단 중심에서 AI와 로봇, 에너지·환경 등으로 넓어졌다.

KAIST와 기업이 함께 기술을 개발하고, 홍성·예산 충남혁신도시를 비롯한 충남 곳곳에서 실증해 사업화로 연결하는 구조도 조금씩 모습을 갖춰가고 있다.

도에 따르면 2024년 말 8곳이던 입주기업은 2026년 현재 34개사로 늘어나며 연구개발과 실증, 사업화로 이어지는 산업 생태계를 형성하고 있다.

이날 마련된 '네트워킹 데이'도 기술을 사업으로 연결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입주기업과 유관기관 관계자들은 투자유치 전략을 공유하고, KAIST 연구진과 기업 간 기술 협력과 공동연구 등 사업화 방안을 논의했다.

홍종완 충남도 행정부지사는 "오늘 선보인 첨단 기술들은 연구소의 기술이 실제 현장 실증과 사업화로 매끄럽게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성과"라며 "기업과 인재, 투자가 선순환하는 글로벌 모빌리티 혁신 거점을 완성하겠다"고 말했다.

tfcc2024@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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