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0만 관광객 특수'…백화점 3사, 외국인 매출 '1조 시대' 열어


롯데 1조원 첫 돌파…신세계·현대도 연내 확실시
방한객 급증에 특수 톡톡…명동·더현대 서울이 실적 견인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우리나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이 역대 최다인 1505만명을 기록하면서 백화점 업계도 특수를 누리고 있다. 특히 롯데백화점은 이날 오전 외국인 매출 1조원 달성을 알렸고, 신세계백화점과 현대백화점은 연간 외국인 매출 1조원 달성을 내다보고 있다. /더팩트DB

[더팩트 | 손원태 기자]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우리나라를 찾은 방한 외국인 관광객이 역대 최다인 1505만명을 기록하면서 백화점 업계도 특수를 톡톡히 누린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이 업계 최초로 연간 외국인 매출 1조원을 넘어섰다. 신세계백화점과 현대백화점 역시 연내 1조원 돌파가 유력시된다. 연말까지 4개월가량 남은 시점에서 외국인 관광객 유입이 가파르게 늘고 있어 백화점 업계의 실적 성장세는 한층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다만 롯데와 현대는 아웃렛 실적을 포함한 수치인 반면, 신세계는 순수 백화점 점포만을 기준으로 집계해 단순 비교에는 다소 차이가 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기록한 역대 최대 외국인 연간 매출인 7348억원을 올해 7월 조기 돌파했다. 이날 오전에는 외국인 매출 1조원을 처음 달성했다. 롯데백화점의 외국인 매출을 견인한 곳은 '롯데타운 명동'이다. 롯데백화점은 이곳에서만 약 5200억원의 외국인 매출을 거뒀다.

롯데백화점은 외국인 고객 선호도를 반영해 차별화된 콘텐츠를 강화해 온 점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키네틱 그라운드'와 'K-쇼핑 위크', '롯데타운 명동페스티벌' 등 다양한 테마형 행사를 개최하며 한국의 패션과 문화를 K-콘텐츠로 경험할 수 있도록 한 점이 영향을 주었다. 또 '롯데 투어리스트 멤버십 카드' 등 외국인 전용 멤버십을 운영하며, 서비스도 글로벌로 확대했다.

'롯데타운 잠실'도 쇼핑과 관광, 엔터테인먼트를 하나로 담아내 복합 관광 명소로 자리매김했다. 팝업과 명품관, 전망대(서울스카이), 테마파크(롯데월드) 등의 콘텐츠를 연계해 효과를 봤다. 올해 롯데타운 잠실의 외국인 매출은 전년 대비 100% 증가했다.

정현석 롯데백화점 대표는 "업계 최초로 외국인 매출 1조원 시대를 열게 돼 뜻깊게 생각한다"며 "K-컬처와 한국의 라이프스타일을 원하는 외국인 고객들이 백화점 핵심 고객층으로 자리 잡은 만큼, 글로벌 고객에 차별화된 쇼핑 경험과 콘텐츠를 제공하겠다"고 했다.

백화점 3사는 K-컬처와 라이프스타일을 즐기려는 외국인 선호도를 반영해 다양한 팝업 행사를 열고 있다. 이는 백화점 3사가 외국인 매출 역대 최대를 경신하게 된 이유이기도 하다. /롯데백화점

신세계백화점은 올해 9월까지 외국인 누계 매출이 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8500억원을 기록했다. 이로써 신세계백화점은 올해 처음으로 연간 외국인 매출 1조원을 달성할 것으로 내다본다.

신세계백화점 역시 외국인 매출 성장을 견인한 핵심 거점은 명동에 있는 본점인 것으로 나타났다. 신세계 본점은 방문 고객 3명 중 1명이 외국인일 정도로 특수를 누리고 있다. 그 외 부산의 센텀시티점도 전년 대비 2배 이상 외국인 매출이 증가하는 등 호실적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신세계백화점은 오는 11일까지 외국인 고객 대상 '신세계 글로벌 쇼핑 페스타'를 전개한다. 본점, 강남점, 센텀시티점, 타임스퀘어점에서 진행된다. 패션·뷰티·푸드 등 120개 브랜드와 글로벌 페이먼트사, 택스리펀드사 등이 참여해 최대 규모로 열린다.

신세계백화점 측은 "외국인 고객을 위한 연중 최대 규모 행사로, 브랜드 프로모션과 상품권 증정, 쇼핑 바우처 제공, 세금 환급 혜택 등 전방위적인 혜택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현대백화점도 현재까지 누적 외국인 매출 8050억원을 기록하며, 연내 1조원 돌파가 가시화되고 있다. 특히 관광객 필수 코스로 자리 잡은 '더현대 서울'의 외국인 매출이 전년 대비 135% 급증하며 전체 실적을 뒷받침했다. 더현대 서울 전체 방문객 4명 중 1명이 외국인이다.

지난해까지 더현대 서울을 방문한 외국인 고객의 출신 국가는 UN 회원국(193개국)의 약 95%에 달하는 182개국으로 집계됐다. 이를 토대로 현대백화점은 전 세계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이 더현대 서울로 모여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백화점은 인공지능(AI) 쇼핑 어시스턴트인 '헤이디 글로벌'을 도입해 외국인 맞춤형 쇼핑 정보를 제공하는 한편, 고객과 직원 간 대화를 실시간 번역해 주는 음성 번역 서비스도 선보이고 있다.

또한 태국 '시암 피왓 그룹', 일본 '한큐백화점',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 샌즈', 중국 'BFC몰' 등 글로벌 유통사들과 제휴를 맺어 해외 VIP 고객도 국내 VIP와 동일한 수준의 대우를 제공 중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앞으로도 외국인 쇼핑 편의 서비스 도입을 비롯해 한국스러움을 느낄 수 있는 차별화된 체험·전시형 콘텐츠 확대, 특화 상품 및 서비스 개발, 글로벌 VIP 맞춤형 프로그램 고도화하겠다"고 강조했다.

tellme@tf.co.kr

핫 뉴스

뉴스 vie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