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용수익 95% 급감한 현대차증권…금리 상승에 PF까지 '이중 부담'


별도 운용 621억→32억…회사 "채권 평가손실 영향 대부분"
PF익스포저 줄였지만 저분양 본PF 잔존…"이자·차환 영향 사실"


금리 상승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현대차증권의 채권운용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담이 커지고 있다. /더팩트 DB

[더팩트|윤정원 기자] 현대차증권이 금리 상승 국면에서 채권운용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이라는 두 축에서 부담을 안고 있다. 채권운용은 금리 변동에 따른 평가손실에, PF는 사업장의 금융비용과 차환 여건에 영향을 받는 구조다. 회사는 대응 가능한 수준이라는 입장이지만 금리 환경 변화에 따른 실적과 자산건전성 부담은 이어지고 있다.

◆ 운용 621억→32억…금리 뛸 때마다 흔들린 채권손익

7일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현대차증권의 올해 상반기 운용부문 영업순수익은 별도 기준 32억원으로 전년 동기 621억원보다 94.8% 감소했다. 같은 기간 투자중개부문은 395억원에서 1218억원으로 3배 넘게 늘었고 IB부문도 260억원에서 461억원으로 증가했다. 브로커리지와 IB가 실적을 끌어올렸는데도 영업이익은 546억원에서 507억원으로 7.1% 줄었다.

운용부문의 약점은 시장금리가 크게 움직일 때 두드러졌다. 현대차증권은 채권 운용과 중개가 운용부문의 주요 수익원으로, 한신평은 채권운용 포지션이 금리 민감도의 영향을 받는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4분기 시장금리 급변으로 채권운용 실적이 부진한 데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중동지역 지정학적 위험에 따른 금리 변동성이 운용 성과를 끌어내렸다.

회사도 채권 평가손실이 실적 감소의 주된 원인이었다고 인정했다. 현대차증권에 따르면 연결 기준 자산운용부문 순영업수익은 지난해 상반기 1039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224억원으로 78.4% 감소했다. 회사 측은 "대부분이 시장금리 급등에 따른 채권 부문의 평가손실과 시장 변동성 확대에 따라 보수적으로 운용하면서 운용이익이 제한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상반기 실적이 흔들린 뒤 금리 여건은 한층 빡빡해졌다. 한국은행은 7월과 8월 기준금리를 두 차례 올려 연 2.50%에서 3.00%로 높였다. 국고채 3년물은 6월 말 3.703%에서 지난달 28일 4.119%까지 뛰었다. 이후 상승분을 일부 반납했지만 6일에도 3.933%로 마감해 6월 말보다 0.230%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증권업계 전반에서도 채권운용의 금리 민감도가 확인됐다. NICE신용평가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국내 증권사의 채권운용손실은 금리 헤지를 반영한 뒤에도 1조8000억원에 달했다. 최근 10년간 채권운용손익과 국고채 3년물 금리 변동폭의 상관계수는 -0.62로 나타났다. 시장금리가 오를수록 채권운용손익이 악화되는 경향이 뚜렷했다는 의미다.

현대차증권은 "상반기부터 채권 보유 포지션의 민감도를 낮추고 고정수익형 자산을 중심으로 운용해 최근 금리 급등에 따른 평가손실을 일정 부분 방어했다"고 설명했다. 3분기 운용부문 손익도 회복 중이라는 입장이다.

◆ PF 1000억 가까이 줄였지만…저분양 자산엔 금리 부담 현실화

채권운용에서 나타난 금리 부담은 PF에서는 금융비용과 차환 문제로 이어지고 있다. 현대차증권은 부실 브릿지론 등을 정리하며 회사 집계 기준 PF 익스포저를 지난해 말 5529억원에서 올해 6월 말 4531억원으로 998억원 줄였다. 자기자본 대비 PF 익스포저 비율도 38.3%에서 30.8%로 낮아졌다. 회사는 상반기 중 261억원의 대손충당금을 선제적으로 적립했다고 설명했다.

PF 총액을 줄였지만 남아 있는 자산의 사업성은 변수다. 한신평은 현대차증권이 고정이하 브릿지론을 상반기 대부분 상각한 뒤에도 정상·요주의 사업장 가운데 분양률이 낮은 지방·비아파트(오피스텔, 지식산업센터 등) 본PF가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사업성 회복의 불확실성이 여전해 시장 변화와 추가 충당금 부담을 계속 살펴봐야 한다는 평가다.

최근 PF 시장에서도 총량 감소와 잔존 자산의 건전성이 엇갈리고 있다. 한신평이 증권·캐피탈사 51곳을 분석한 결과 취급 후 4년 이상 회수되지 않은 PF는 2024년 6월 2조8000억원에서 올해 3월 13조1000억원으로 늘었다. 이 가운데 브릿지론과 비주거시설이 약 70%인 9조2000억원을 차지했다. 한신평은 스트레스 시나리오에서 증권사의 추가 충당금 적립 수요를 1조1000억원으로 추산했다.

실제 최근 금리 상승은 현대차증권 PF 사업장의 부담을 높이고 있다. 회사 측은 "최근 금리 상승에 따라 사업장들의 이자 부담이나 차환 조건에 영향을 주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다만 "사업장 자산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선에서 만기 연장 등 대주 간 협의를 통해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며 "공정률과 분양률 등을 토대로 사업성과 회수 가능성을 평가해 자금 회수 또는 충당금 설정 여부를 판단하겠다"고 설명했다.

PF 규모를 줄였지만 자본 대비 부동산금융 부담은 경쟁사보다 높은 편이다. 한신평 기준 6월 말 현대차증권의 전체 부동산금융 익스포저는 자기자본의 76%로, 한신평이 비교 기준으로 제시한 3월 말 피어 평균 46%를 웃돌았다. 위험익스포저 역시 지난해 말 2조4006억원에서 올해 6월 말 2조5389억원으로 늘어 자기자본 대비 174.1%에 달했다. 3월 말 기준 피어 평균은 159.4%였다.

반면 연결 기준 조정 영업용순자본비율은 지난해 말 252.6%에서 올해 6월 말 243.6%로 낮아져 3월 말 기준 피어 평균 310.1%를 밑돌았다. 한신평은 현대차증권의 자본적정성을 '양호'하다고 평가하면서도 위험익스포저 증가에 따른 지속적인 재무안정성 관리가 필요하다고 짚었다.

garde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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