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여자도 고령의 어머니들이 그린 섬마을 삶'…3년의 기록


국립순천대박물관, '2026 여자도 산다이' 전시…섬마을 풍경·추억·일상 담은 그림과 일기 전시

국립순천대박물관이 여수 여자도 대동마을 고령의 어머니들이 쓰고 그린 섬 이야기를 전시 중이다. /국립순천대박물관

[더팩트 l 순천=김영신 기자] 전남광주 여수시 여자도 대동마을의 80~90대 어머니들이 자신이 살아온 섬의 삶을 그림과 글로 기록했다. 3년간 이어진 그림 작업을 통해 평범했던 일상이 기록으로 남았다.

7일 국립순천대학교박물관에 따르면 오는 16일까지 박물관 2층 기획전시실에서 '2026 여자도 산다이-대동마을 어머니들의 그림기록 3년'을 전시 중이다.

이번 전시는 '프로젝트 순천아회'가 여자도 대동마을 어머니들과 함께해 온 그림 작업의 결과물을 선보이는 자리다.

전시장에는 어머니들이 직접 그린 섬마을 풍경과 동네 모습, 농어촌의 일상, 어린 시절의 기억 등이 담긴 작품이 전시된다. 그림과 함께 자신이 살아온 이야기를 직접 써 내려간 일기도 만날 수 있다.

특별한 미술 기법이나 거창한 주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 오랜 세월 섬에서 살아온 여성들이 바라본 자신의 삶과 주변의 풍경이 그림과 글이 됐다.

이들의 그림 작업은 2024년 전남문화재단 교육사업 '모두의 예술'을 계기로 시작됐다. 일회성 프로그램으로 끝나지 않고 3년째 이어지면서 어머니들이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표현하는 지속적인 활동으로 자리 잡았다.

그림을 매개로 서로의 안부를 묻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섬마을 공동체의 관계를 이어가는 역할도 했다.

고령화와 인구 감소가 진행되는 섬마을에서 예술이 개인의 표현을 넘어 주민들이 서로 연결되는 통로가 된 셈이다.

국립순천대학교박물관은 2023년부터 지역 예술인들에게 전시 공간을 제공하는 '지역 예술인단체 전시 공간 지원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이 사업의 하나로 마련됐다.

김혜선 국립순천대학교박물관장은 "평생을 섬에서 살아오신 어머니들의 작품을 선보이게 돼 뜻깊다"며 "그림과 글에 담긴 삶의 숨결과 따뜻한 연대의 기록을 통해 관람객들이 깊은 감동과 위로를 얻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시는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되며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국립순천대학교박물관 전시에 이어 17일부터 11월 3일까지는 여수 여자도 대동마을과 문화공간 산다이동산에서 순회전시가 이어진다.

이번 전시는 미술 작품을 감상하는 것을 넘어 한 세대를 살아온 여수 여자도 어머니들의 기억과 일상을 그림과 글을 통해 만나는 기록전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bbb2500@tf.co.kr

핫 뉴스

뉴스 vie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