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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예천=김성권 기자] 구제역과의 싸움이 길어지고 있다. 이동통제초소 운영과 긴급 백신접종, 집중 소독 등 강도 높은 방역이 이어지고 있지만 추가 발생이 확인되면서 예천군 축산농가의 불안과 부담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7일 예천군에 따르면 전날 군청회의실에서 '구제역 방역관리 전문가협의회'를 열고 장기화되고 있는 구제역 사태를 조기에 종식하기 위한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이번 협의회는 지난 7월 첫 발생 이후 방역조치를 강화했음에도 9월에 이어 10월에도 항원 양성이 추가 확인되면서 마련됐다. 현재까지 예천군의 누적 발생 건수는 9건으로 늘어난 상황이다.
농림축산식품부와 농림축산검역본부, 경상북도 관계자를 비롯해 학계와 생산자단체, 방역 분야 전문가 등이 참석해 현장의 방역 상황을 점검하고 반복 발생 원인과 보완책을 집중 논의했다.
특히 이번 회의에서는 단순한 이동통제나 백신접종을 넘어 농장 내부의 감염·오염 가능성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차단하느냐가 핵심 과제로 떠올랐다.
구제역은 백신접종을 통해 발병과 바이러스 배출을 상당 부분 억제할 수 있지만, 백신접종만으로 감염 가능성을 완전히 차단하기는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실제로 최근 예천지역 발생농장에서도 높은 수준의 백신 항체양성률이 확인됐음에도 항원이 검출되면서, 백신접종 여부만 확인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감염 개체를 찾아내기 위한 정밀검사와 예찰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특히 무증상 감염 여부를 확인하고 농장 내 바이러스 존재 가능성을 조기에 찾아내는 촘촘한 검사체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농장 환경도 방역의 또 다른 변수다. 구제역 바이러스는 환경 조건에 따라 분뇨 등 오염된 물질에서 생존할 수 있어 단순히 소독제를 살포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한 방역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오염물과 유기물이 제대로 제거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소독 효과가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동통제와 함께 농장 내부의 오염원을 찾아내고, 청소→세척→소독→반복 검사로 이어지는 체계적인 방역 관리가 중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전문가협의회에서는 역학조사 결과와 검사자료를 토대로 농장별 백신접종의 정확성, 접종 누락 개체 여부, 무증상 감염 확인을 위한 예찰·검사체계, 농장 출입관리와 소독 실태 등을 종합적으로 점검했다.
현장의 애로사항도 주요 논의 대상이었다. 구제역 발생 이후 가축 출하 제한과 이동통제가 장기화하면서 축산농가의 경제적 부담이 누적되고 있는 데다, 방역을 위한 인력과 비용 부담까지 겹치면서 농가들의 피로감도 상당한 상황이다.
예천군은 이번 전문가협의회에서 나온 의견을 현장 방역대책에 적극 반영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농가별 전담관을 통해 백신접종 누락 개체 여부를 세밀하게 확인하고 농장별 청소·세척·소독 이행 여부와 출입관리 실태 등을 집중 점검할 계획이다.
구제역 종식까지 방역의 고삐도 늦추지 않는다. 반복 발생의 연결고리를 찾아내고 농장 단위의 취약요인을 하나씩 제거해 추가 확산을 차단하겠다는 것이다.
이번 사태는 구제역 방역이 단순히 백신을 접종하고 이동을 통제하는 것만으로 끝나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 높은 항체양성률에도 항원이 검출된 사례가 확인된 만큼 앞으로는 '접종률'에서 '실질적인 감염 차단'으로 방역의 무게중심을 옮겨야 한다는 과제도 남겼다.
tk@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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