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證, 스페이스X 배정 확정 전부터 1조 청약받아"


8일 박성훈 의원실 발표…청약 첫날 현장 점검 나선 금감원도 책임
"투자자 보호 빈틈 없었는지 철저히 밝혀야"


8일 박성훈 의원실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6월 12일 스페이스X 공모주 배정 물량이 0주라는 통보를 받기 전부터 국내 투자자를 상대로 스페이스X 공모주 청약 증거금을 모집했다. /더팩트 DB

[더팩트ㅣ이한림 기자] 미래에셋증권이 미국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공모주 배정 물량이 확정되기 전부터 1조원대의 청약 증거금을 모집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8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박성훈 국민의힘 의원이 미래에셋증권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6월 5일부터 10일까지 국내 투자자를 대상으로 스페이스X 공모주 청약을 진행했다. 이를 통해 접수한 증거금은 총 7억9541만5000달러(한화 약 1조640억원)에 달한다.

그러나 미래에셋증권은 청약 증거금 모집을 완료할 때까지 자사가 실제로 스페이스X 공모에서 청약받을 수 있는 물량을 알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래에셋증권 측은 박 의원실에 제출한 답변서에서 "투자자 청약 개시 시점에는 당사에 대한 물량을 알지 못했다. 대표 주관사로부터 최종 배정 결과는 6월 12일에야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받았다"고 밝혔다.

실제로 미래에셋증권은 6월 12일 오전 10시께 대표 주관사로부터 3억1000만달러 규모의 인수물량을 통보받았고, 같은 날 오후 7시께 공시된 최종 투자설명서에 인수물량(231만4815주)을 기재했다.

다만 같은 날 8시쯤 배정물량이 0주라는 통보를 받고, 결국 국내 투자자들에게 돌아간 스페이스X 주식은 한 주도 없었다. 이 과정에서 투자자들의 청약 증거금은 평균 5.3일간 예치됐다.

박 의원실은 미래에셋증권의 청약 증거금 모집에 대해 금융당국의 책임도 있다고 지적했다. 금융감독원이 미래에셋증권의 스페이스X 공모주 청약 첫날부터 현장 점검에 나섰는데도 청약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박성훈 의원은 "미래에셋증권은 확보할 물량도 모른 채 8억달러가 넘는 고객 자금부터 받았고, 금융감독원은 청약 첫날부터 현장을 들여다보고도 2차 청약까지 이어졌다"며 "증권사의 청약 절차와 금융당국의 감독 과정에서 투자자 보호에 빈틈은 없었는지 철저히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미래에셋증권은 청약설명서와 신청서 등에 최종적으로 주식이 배정되지 않을 가능성을 안내했으며, 최종 미배정 통보 직후 대표 주관사에 항의하고 사유를 문의하는 등 투자자 보호를 위한 조처를 즉시 취했다고 다.

2kun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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