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시 민선 9기 100일, '비전선포식' 열고 더 큰 순천 향한 청사진 제시


경제·도시·생태 3대 성장축 제시…방산·우주·AI 등 미래산업 육성
84만 동부권 생활·경제권 구상…“비전을 실행으로 연결하는 것이 과제”


민선 9기 순천시가 출범 100일을 맞아 '비전선포식'을 열고 향후 시정 운영의 큰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김영신 기자

[더팩트 l 순천=김영신 기자] 민선 9기 순천시가 출범 100일을 맞아 향후 시정 운영의 큰 방향을 제시했다.

순천시가 8일 민선9기 취임 100일을 맞아 비전선포식을 열고 '함께 여는 더 큰 순천'을 실현하기 위한 경제·도시·생태 3대 성장전략과 주요 정책과제를 발표했다.

이번에 제시된 비전의 핵심은 생태도시라는 기존 순천의 강점에 미래산업과 생활밀착형 도시정책을 더해 미래경제도시로 전환하겠다는 것이다.

경제 분야에서는 방산·우주, 글로벌 문화관광, 사회연대경제, 동부권 통합경제, 순천형 스마트팜을 5대 성장축으로 제시했다.

방위산업 클러스터와 방산진입지원센터 구축을 추진하고, 자체 위성인 '순천SAT'를 개발해 오는 2027년 누리호 6호기 탑재를 목표로 하고 있다. 제조업의 인공지능 전환과 그린바이오 클러스터 확대도 추진한다.

순천시는 이를 통해 기업 유치와 양질의 일자리를 확대하고 1인당 지역내총생산(GRDP) 7000만 원 수준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이번 비전에서 눈에 띄는 또 하나의 축은 동부권 협력이다. 순천시는 순천·여수·광양을 비롯한 전남 동부권 7개 시·군의 산업과 관광, 소비를 연결해 84만 생활·경제권을 구축한다는 구상을 내놨다. 개별 지자체의 경쟁을 넘어 산업과 관광자원을 연계해 동부권 전체의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문화관광 분야에서는 체류형 관광과 콘텐츠산업, MICE산업을 육성하고 도시 분야에서는 '15분 생활권'을 조성해 시민들이 가까운 거리에서 문화·체육·휴식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생활환경을 만들어간다는 계획이다.

복지 분야에서는 출산·돌봄과 24시간 소아의료, 청년 공공임대주택, 어르신 일자리와 의료·요양 통합돌봄 등을 확대할 방침이다.

생태 분야에서는 순천만과 동천으로 이어지는 생태축을 확대하고 여자만 국가해양생태공원, 동천 국가하천 정비 등을 추진한다.

용계산 치유의 숲을 중심으로 자연휴양림과 숲속야영장 등을 연계하고 해양치유와 반려동물 교감치유 등 치유산업도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취임 100일, 이제는 '실행'이 중요하다.

순천시는 이날 비전 발표와 함께 지난 100일 주요 성과도 제시했다.

국립순천대학교 의과대학 신설 후보대학 선정과 2027년 세계태권도한마당 유치, 이차전지 분야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지정 등을 성과로 꼽았다.

특히 비전 발표를 앞둔 7일에는 전남테크노파크, 아이옵스와 우주·방위산업 발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순천SAT를 위성 개발에 그치지 않고 운용·관제와 데이터 활용 분야로 확장하기 위한 움직임도 이어졌다.

취임 100일은 새로운 시정의 방향을 시민과 공유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다만 이제부터는 발표된 비전을 어떻게 현실로 만들어 갈 것인지가 더욱 중요해졌다.

방산과 우주, AI 등 새로운 산업을 지역경제와 일자리로 연결하기 위해서는 구체적인 기업 유치와 투자, 전문인력 양성, 중앙정부 및 관련 기관과의 협력 등이 뒤따라야 한다.

84만 동부권 생활·경제권 역시 인접 지자체 간 실질적인 협력과 공동사업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생활정책 역시 마찬가지다.

'15분 생활권'과 교통·복지·돌봄 등은 거창한 구호보다 예산과 사업 일정, 실제 생활환경의 변화로 평가받게 된다.

앞서 7일 순천시민행동은 민선9기 출범 100일을 맞아 후보 시절 시민들에게 제시했던 공약과 정책을 언제, 어떻게 추진할 것인지 구체적으로 밝힐 것을 요구했다. 시민과의 약속이 실제 행정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공개해야 한다는 취지다. 이는 비전선포식의 의미와도 맞닿아 있다.

취임 100일은 모든 성과를 평가하기에는 짧은 시간이지만, 향후 4년의 방향을 확인하기에는 중요한 시점이다.

따라서 이날 제시된 비전이 앞으로 각 사업의 예산·추진 일정·성과 목표로 얼마나 구체화되는지가 중요한 과제가 될 전망이다.

손훈모 시장은 이날 "시민의 삶과 현장에 모든 답이 있다"며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정책으로 구체화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제 남은 것은 새로운 비전을 선포하는 것을 넘어 시민의 일자리와 지역경제, 생활환경에서 실제 변화를 만들어내는 일이다.

100일의 비전이 남은 임기 동안 어떤 정책과 성과로 이어질지 시민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bbb250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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