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교통공사·시설공단 수장 후보 '부적격'…공기업 인선 제동


교통공사 후보, 이해충돌·책임성 지적
시설공단 후보, 전문성·현안 준비 미흡


김태호 부산교통공사 사장 후보자가 6일 부산시의회 공공기관장 인사청문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부산시의회

[더팩트ㅣ부산=손연우 기자] 부산시의회 인사청문특별위원회가 부산교통공사 사장과 부산시설공단 이사장 후보자에게 모두 '부적격' 의견을 내면서 부산시 공기업 수장 인선에 제동이 걸렸다.

8일 부산시의회에 따르면 특위는 김태호 부산교통공사 사장 후보자와 김명수 부산시설공단 이사장 후보자의 도덕성과 업무수행·전문 경영 능력, 기관 현안에 대한 이해도 등을 검증한 결과 기관장에게 요구되는 자질과 역량을 충분히 갖췄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교통공사 사장 후보, 이해충돌 우려·임기 중 사퇴 전력

특위는 김태호 교통공사 사장 후보자의 도시철도 기관장 경험과 전문성은 인정했으나 전 직장과 관련된 소송 처리 과정에서 제기된 문제와 퇴직 후 취업에 따른 이해충돌 우려를 지적했다.

퇴직 후 직무 연관성이 있는 민간기업에 취업한 점을 비롯해 감사 결과에 대한 책임 인식이 미흡한 점, 임기를 마치기 전에 사퇴한 전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부산교통공사 사장에게 요구되는 자질과 책임성을 충분히 갖췄다고 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앞서 지난 6일 열린 인사청문회에서도 김 후보자가 서울교통공사 사장으로 재직할 당시 KT 관련 소송을 처리한 과정이 쟁점이 됐다. 의원들은 KT에서 장기간 근무한 김 후보자가 공사와 KT 사이의 소송을 화해·조정으로 마무리하면서 KT에 유리한 결정을 내린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김 후보자는 법무 담당자들의 검토를 거쳐 공사에 유리한 방향으로 합의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다는 취지로 반박했다. 서울교통공사 사장 임기를 남겨두고 사퇴한 뒤 KT 회장 공모에 지원한 전력에 대해서도 질의가 이어졌다.

특위의 부적격 의견에는 소송 처리 과정에서 제기된 문제와 퇴직 후 취업에 따른 이해충돌 우려가 함께 반영됐다. 감사 결과에 대한 책임 인식과 임기 중 사퇴 전력도 판단 근거에 포함되면서 도시철도 운영 경력 외에 공공기관장으로서의 책임성이 주요 검증 기준이 됐다.

김명수 부산시설공단 후보자가 부산시의회 공공기관장 인사청문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부산시의회

◇시설공단 이사장 후보, 시설관리 전문성·노조 갈등 대응 부족

특위는 김명수 시설공단 이사장 후보자에 대해서는 국회와 공공기관 근무를 통해 감사·안전·이해관계 조정 경험을 보유한 점을 인정하면서도 시설관리·운영 분야의 직접적인 경험과 전문성이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공단의 주요 현안과 사업영역에 대한 이해와 준비가 미흡하고 후보자 선정의 적정성과 검증자료의 신뢰성에도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노동조합과의 갈등을 해소하려는 노력이 부족한 점도 부적격 판단의 근거로 제시했다.

공단의 시설관리와 운영을 총괄할 전문성뿐 아니라 주요 사업에 대한 준비와 조직 내 갈등을 조정할 역량까지 종합적으로 검증한 결과 이사장에게 요구되는 전문성과 역량을 충분히 갖췄다고 보기 어렵다는 결론이다.

김 후보자는 앞선 청문회에서 한국남부발전 상임감사로 근무하며 안전 점검을 수행하고 이사회와 경영회의에서 경영 전반에 의견을 제시한 경험을 들어 전문성 부족 지적에 반박했다. 노조와의 갈등에 대해서는 대화로 해결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그러나 특위는 이러한 경력에도 시설관리·운영 분야의 직접적인 경험과 전문성이 부족하고, 공단 현안에 대한 준비와 노조 갈등 해소 노력도 미흡하다고 봤다.

부산교통공사와 부산시설공단 수장 인선에 제동이 걸리면서 시의회의 부적격 의견에 대한 부산시의 대응과 두 후보자의 임명 여부가 향후 인선의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newsbu@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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