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생 유치에서 정주까지"…경북 북부권 대학들, 해외 인재 정착 해법 찾는다


국립경국대·안동과학대·가톨릭상지대 공동 포럼 개최
"지역서 배우고 일하며 머무는 선순환 구조 만들어야"


권순태 경상북도인재평생교육재단 대표이사가 축사를 하고 있다. /국립경국대

[더팩트ㅣ안동=김성권 기자] 경북 북부권 대학들이 해외 인재를 단순히 유치하는데 그치지 않고 지역의 청년인구와 생활인구로 정착시키기 위한 해법 찾기에 나섰다.

국립경국대학교와 안동과학대학교, 가톨릭상지대학교는 8일 오후 안동 스탠포드호텔 그랜드볼룸에서 '2026 경상북도 북부권 해외인재 유치 및 정주 확대 포럼​'을 공동 개최했다.

이번 포럼은 '지방대학 유학생, 유치를 넘어 정주로'를 주제로 마련됐다. 학령인구 감소와 청년층의 수도권 유출, 급속한 고령화로 지역소멸 위기가 현실화하는 가운데 해외 유학생을 지역 사회에 정착시키는 방안을 대학과 지자체, 기업, 유관기관이 함께 모색하기 위해서다.

특히 경북 북부권 대학들은 그동안 외국인 유학생 유치를 통해 학령인구 감소에 대응해 왔지만 유학생이 졸업한 뒤 지역을 떠나지 않고 지역 기업에 취업해 지속적으로 생활하도록 하는 데는 여전히 적지 않은 과제가 남아 있다.

이번 포럼은 이 같은 현실에 주목해 '유치-교육-취업-정착'으로 이어지는 해외인재 정주 생태계 구축​에 초점을 맞췄다. 행사는 개회식에 이어 주제 발표와 종합토론 순으로 진행됐다.

개회식에서는 태지호 국립경국대 앵커사업단 글로벌인재교류센터장의 개회 선언을 시작으로 김종수 국립경국대 예천캠퍼스 공공부총장이 환영사를, 권순태 경북도인재평생교육재단 대표이사가 축사를 했다.

주제 발표에서는 경복대학교 안정근 부총장이 경북 북부권 유학생의 정주 실태와 해외 인재 유치 확대 방안을 제시했으며, 장흔성 K-Dream 센터장은 학업과 한국어 교육, 생활 지원을 연계한 유학생 정주율 제고 방안을 발표했다.

이어 김병규 국립경국대 입학처장이 좌장을 맡은 종합토론에서는 3개 대학과 경북지역인적자원개발위원회 관계자들이 참여해 해외인재가 지역사회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는 구체적인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

논의의 핵심은 단순한 유학생 숫자 확대를 넘어 졸업 이후의 삶까지 대학과 지역사회가 책임 있게 연결해야 한다는 데 모였다.

태지호 국립경국대학교 앵커사업단 글로벌인재유치센터장이 개회 선언을 하고 있다. /국립경국대

유학생이 지역 대학에서 학업을 마친 뒤 지역 기업에 취업하고, 안정적인 소득과 주거를 기반으로 지역 사회 구성원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대학의 교육과 취업 지원, 지자체의 행정·생활 지원, 기업의 채용 수요를 유기적으로 연결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초고령사회 진입과 함께 인구 감소가 가속화하고 있는 경북 북부권의 현실과도 맞닿아 있다.

지역에서 교육받은 해외 인재가 졸업과 동시에 수도권이나 다른 지역으로 빠져나간다면 유학생 유치 정책이 지역의 인구 문제나 경제 활성화로 이어지는 데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반대로 이들이 지역 기업에 취업하고 지역 사회에 정착한다면 외국인 유학생은 새로운 생활인구이자 지역 경제의 주체로 역할을 할 수 있다.

임우택 국립경국대 앵커사업단장은 "유학생 유치가 양적 확대에 머문다면 지역의 인구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어렵다"며 "이번 포럼은 유학생이 지역에서 배우고 일하며 정착하는 선순환 구조를 3개 대학이 함께 설계하는 출발점"이라고 말했다.

임 단장은 이어 "앞으로 지자체와 지역 기업과의 협력을 넓혀 유학생이 경북 북부권의 새로운 생활인구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실질적인 지원 체계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내빈과 참석자들이 단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국립경국대

태지호 국립경국대 앵커사업단 글로벌인재교류센터장은 "유학생이 지역에 정주하려면 입학 단계부터 한국어 역량 강화, 지역 기업과 연계한 취업 준비, 생활 정착 지원이 하나의 흐름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태 센터장은 그러면서 "3개 대학이 가진 교육과정과 지원 프로그램을 연계해 유학생이 졸업 후에도 경북 북부권에서 안정적으로 일하고 생활할 수 있도록 현장 중심의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국립경국대와 안동과학대, 가톨릭상지대는 이미 체결한 해외인재 유치 협력 협약을 기반으로 해외 인재 유치와 취업·정착 확대를 위해 협력하고 있다.

세 대학은 국립경국대 글로컬대학추진단과 연계해 이번 포럼을 시작으로 공동 협업을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경북 북부권의 해외 인재 정책이 이제 '몇 명을 데려올 것인가'에서 '몇 명을 지역에 남게 할 것인가'로 무게 중심을 옮겨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대학 간 공동 대응이 지역소멸 위기에 대한 새로운 해법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tk@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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