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천스타디움 달군 1만 군민의 함성…호명읍, 체육대회 4연패 달성


제61회 예천군민체육대회 성황…김제덕 성화 점화·읍면별 열띤 응원전

예천군을 대표하는 양궁 스타 김제덕 선수가 성화 주자로 달리고 있다. /예천군

[더팩트ㅣ예천=김성권 기자] 높고 푸른 가을 하늘 아래 예천스타디움이 군민들의 함성과 응원으로 들썩였다.

트랙 위에서는 선수들이 결승선을 향해 질주했고, 경기장 곳곳에서는 자기 고장의 이름을 외치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승리를 향한 경쟁 속에서도 서로를 격려하는 웃음이 이어졌다. 경북 예천군의 가을은 이날만큼은 온통 체육대회의 열기로 가득찼다.

예천군은 9일 예천스타디움에서 군민과 출향인 등 1만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제61회 예천군민체육대회'를 개최했다고 10일 밝혔다.

읍·면의 명예를 건 승부가 펼쳐진 경기장은 선수와 응원단, 가족 단위 관람객이 한데 어우러지며 예천 공동체의 힘을 확인하는 화합의 무대가 됐다.

대회의 시작을 알린 것은 예천군을 대표하는 양궁 스타 김제덕 선수였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남자 단체전 2연패와 혼성 단체전 동메달을 일군 김 선수가 성화에 불을 붙이자 대회 분위기는 한층 달아올랐다. 지역의 이름을 걸고 세계무대에서 활약한 선수의 성화 점화는 군민들에게 자긍심을 안기며 축제의 막을 열었다.

이어 이철우 예천군체육회장은 지역 체육 발전과 군민 화합에 힘써 온 체육유공자 18명에게 공로패를 전달했다. 화려한 경기의 무대 뒤에서 묵묵히 지역 체육을 지탱해 온 이들의 노고를 되새기는 자리였다.

읍.면 지역 선수들이 명예를 걸고 기수단을 앞세워 입장하고 있다. /예천군

본격적인 경기가 시작되자 경기장 곳곳에서는 읍·면의 자존심을 건 승부가 이어졌다. 양궁과 활 서바이벌을 비롯해 피구, 줄다리기, 단체줄넘기, 팔씨름, 여자 중량들기, 육상 100m와 400m 계주까지 종목마다 선수들의 열정이 쏟아졌다.

출발 신호와 함께 트랙을 박차고 나가는 선수들, 마지막까지 줄을 놓지 않으려 버티는 참가자들, 승부가 갈리는 순간 터져 나오는 환호와 아쉬움이 경기장을 채웠다. 응원석에서는 선수들의 이름과 읍·면의 이름이 연달아 울려 퍼졌다. 경기 결과에 따라 희비가 엇갈렸지만 이웃과 가족을 향한 응원만큼은 어느 곳에서도 식지 않았다.

이번 대회는 단순한 순위 경쟁을 넘어 군민과 출향인이 서로의 안부를 나누고 고향에 대한 애정을 확인하는 자리이기도 했다. 각 읍·면 선수단을 응원하기 위해 모인 사람들이 경기장 안팎에서 어울리며 세대와 지역을 잇는 소통의 장을 만들었다.

읍.면 대항 줄당기기 대회가 열리고 있다. /예천군

종합우승의 영예는 호명읍에 돌아갔다. 호명읍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정상에 오르며 대회 4연패라는 기록을 세웠다. 은풍면이 준우승을 차지했고, 예천읍이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연속 우승을 일궈낸 호명읍 선수단에는 기쁨의 환호가 쏟아졌고, 다른 읍·면 선수단도 최선을 다한 서로에게 박수를 보내며 대회의 의미를 더했다.

이철우 예천군체육회장은 "올해 도민체전과 생활체육대축전의 성공 개최에 이어 군민체육대회에서도 예천 체육의 저력을 느낄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더 많은 군민이 스포츠를 통해 건강과 성취의 기쁨을 누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안병윤 예천군수(오른쪽)가 이어달리기를 하고 있다. /예천군

안병윤 예천군수는 "오늘 군민과 출향인이 한마음으로 보여준 화합과 열정에서 예천인의 힘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이러한 에너지를 모아 지역 곳곳에 활력을 더하고 군민이 더 나은 삶을 영위할 수 있는 자긍심 넘치는 예천을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가을 햇살 아래 펼쳐진 하루의 승부는 순위표에 기록됐지만 경기장을 가득 채운 함성과 이웃을 향한 응원은 예천이 함께 쌓아 온 또 하나의 기록으로 남았다.

61회째를 맞은 예천군민체육대회는 스포츠를 통해 군민의 마음을 모으고, 고향이라는 이름 아래 하나가 되는 예천의 저력을 다시 한번 보여줬다.

tk@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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