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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포항=박진홍 기자] 최근 경북 포항시 북구 흥해읍 칠포리 '곤륜산 패러글라이딩 활공장'이 전국적인 관광 명소로 급부상하고 있다.
푸른 동해 절경의 탁 트인 조망권과 멋진 패러글라이딩이 어우러지면서 SNS에 '인생샷의 성지'로 입소문이 나면서다.
그러나 급증한 관광객 수에 비해 기초 편의시설이 턱없이 부족해 방문객들의 불만이 커지는 등 심한 '성장통'을 앓고 있다.

11일 오후 3시 곤륜산에는 수많은 연인과 가족 단위 관광객들이 가파른 시멘트 포장도로를 따라 땀을 흘리며 정상을 향하고 있었다.
급경사 길을 20여 분가량 올라서자 가슴이 뻥 뚫리는 365도 파노라마 전망의 산 정상이 모습을 드러냈다.
인조 잔디가 깔린 이곳 활공장 3000여m²에는 삼삼오오 모여 앉은 관광객들로 북적였다.

특히 이곳은 주말 하루 이륙하는 40∼100대 패러글라이딩이 또 다른 멋진 볼거리와 함께 '인생샷'의 배경이 되면서 관광객들이 '최고'를 외치고 있었다.
곤륜산은 돌풍 없이 안정되게 불어오는 해풍과 모든 풍향에도 활공이 가능한 국내 최고 패러글라이딩 명소다.
서울에서 온 김모(25) 씨는 "영일대 스카이워크와 이가리전망대, 사방공원 등 포항의 명소를 둘러보고 있다"며 "그중 도심에서 택시로 15분 거리인 이곳이 단연코 최고 관광 명소"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실제로 이날 활공장을 찾은 관광객은 약 4000명에 달했다.
이 중 중국, 베트남, 싱가포르, 유럽 등 외국인 관광객의 비율이 전체의 약 30%를 차지하며 글로벌 명소로서의 위상을 입증했다.

이곳이 전국 유명세를 타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19년 패러글라이딩 월드컵 대회 때부터다.
수려한 자연경관을 배경으로 한 대회 홍보 영상이 유튜브를 통해 퍼져 나가면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이후 탤런트 박은숙, 김영철, 이만기, 가수 홍경민 등 유명 방송인들이 촬영을 위해 다녀갔다.
결정적으로 지난해 6월 배우 박보검이 출연한 한국관광공사 동남아 홍보 영상이 무려 2억 뷰를 기록하면서 외국인 관광객들의 발길이 폭발적으로 이어졌다.
현재 이곳은 주말이면 관광객 하루 평균 4000명, 주중에도 700명 안팎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빛이 강할수록 그림자도 짙은 법. 급격한 인기에 비해 행정적 지원과 인프라는 제자리걸음이다.
정상 활공장에는 화장실이나 비를 피할 쉼터 등 기본적인 편의시설이 전무해 여성과 노약자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여름 무더위 속에서 숨을 몰아쉬며 산을 올라도 시원한 물 한 잔 마실 곳 없고, 땡볕을 피할 그늘조차 찾기 어렵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곤룐산 패러글라이딩 측이 자구책으로 나섰다.
사비 3000만 원을 털어 전기를 끌어오고 에어컨과 음료수 자판기를 갖춘 안전통제소를 마련해 폭염과 혹한에 지친 노약자들을 돕고 있다.
최상혁 곤륜산 패러글라이딩 대표는 "사유지인 활공장이 포항 최고 관광 명소가 될 줄은 상상도 못 했다"면서도 "지난 수년간 관광객들이 남기고 간 쓰레기 처리와 현장 관리 등 잡일에 많은 힘을 쏟고 있다"고 웃으며 말했다
tk@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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