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교육청, 동학농민혁명 현장 체험교육 강화…내년 105개 학급 확대


도내 초중고 45개교 95개 학급 1800여 명 참여…11월까지 운영

전북 지역 초중고등학생들이 동학농민혁명 유적지를 탐방하는 '근대 민주주의의 시작, 1894 시간여행'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전북도교육청

[더팩트ㅣ전주=김수홍 기자] 전북도교육청이 동학농민혁명의 역사적 의미와 민주주의 정신을 학생들이 현장에서 체험하며 배울 수 있도록 지역 연계 역사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전북도교육청은 도내 초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동학농민혁명 유적지를 탐방하는 '근대 민주주의의 시작, 1894 시간여행'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프로그램은 '2026년 지역연계(동학) 민주시민교육'의 대표 사업으로, 지난 4월부터 오는 11월까지 도내 45개교 95개 학급 학생 1800여 명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특히 최근 일부 역사 교과서에서 동학농민혁명의 주요 내용이 누락되거나 충분히 다뤄지지 않았다는 지적이 제기된 가운데 학교 교육과정과 지역 역사 자원을 연계해 학생들의 역사 이해를 높인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전북은 1894년 동학농민혁명의 주요 무대다. 고부농민봉기를 비롯해 황토현전투, 전주화약 등 한국 근대사의 주요 사건이 이 지역에서 전개됐다. 전북도교육청은 학생들이 이러한 역사적 현장을 직접 찾아 평등과 자주, 공동체 정신 등 동학농민혁명에 담긴 가치를 배우고 오늘날 민주주의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교육은 사전교육과 현장 답사, 사후교육을 연계한 체험 중심으로 운영된다. 학생들은 동학농민혁명기념관을 둘러보고 동학농민군의 첫 승전지인 황토현전적지와 갑오동학혁명기념탑을 방문해 혁명의 전개 과정과 역사적 의미를 살펴본다.

이어 학교 위치와 교육과정에 따라 지역별 선택 답사에 나선다. 고창에서는 선운사 마애불과 무장기포지, 무장읍성을, 남원에서는 교룡산성과 은적암터를 탐방한다. 부안·정읍 코스는 백산성과 전봉준 고택, 만석보터로 구성되며, 전주 코스에서는 완산칠봉과 풍남문, 전라감영 등을 찾는다.

학생들의 발달 단계와 교육과정에 맞춰 체험 시간과 범위도 달리한다. 초등학생은 필수 코스를 중심으로 3시간 동안 체험하고, 중·고등학생은 선택 코스까지 확대해 역사 현장을 탐방한다.

답사를 마친 학생들은 체험 소감을 나누고 폴라로이드 사진을 활용해 '우리가 만드는 동학농민혁명' 신문을 제작한다. 현장 학습에서 얻은 지식을 정리하고 동학농민혁명의 의미를 학생들의 시각으로 표현하도록 하기 위한 활동이다.

전북도교육청은 프로그램 참여 규모를 내년 105개 학급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등 지역 유관 기관과의 협력도 강화해 학교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교육과정과 교수·학습자료를 지속적으로 개발할 방침이다.

정성우 전북도교육청 민주시민교육과장은 "학생들이 동학농민혁명의 현장을 직접 걸으며 민주주의의 가치를 배우고, 이를 자신의 삶 속에서 실천하는 민주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역화 교육과정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ssww9933@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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