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도시들, 인문가치로 연대한다…안동서 국제협력 새 지평


19개국 35개 도시·기관 안동 집결…공동 과제 대응하고 지속 가능한 도시 미래 모색

안동시가 오는 29일부터 31일까지 안동국제컨벤션센터(ADCO) 일원에서 '제2회 세계인문도시네트워크(WHCN) 총회를 개최한다. 지난해 열린 행사에서 권기창 안동시장(오른쪽)이 ‘인문중심 도시의 지속 가능한 미래 비전’을 주제로 대담하고 있다. /안동시

[더팩트ㅣ안동=김성권 기자] 국가와 지역의 경계를 넘어 세계 도시들이 인문가치를 중심으로 연대하고 공동의 미래를 모색하는 국제협력의 장이 경북 안동에서 열린다. 인구구조 변화와 기후위기, 사회적 양극화 등 도시들이 직면한 복합적인 위기 속에서 경쟁을 넘어 연대와 협력으로 해법을 찾으려는 움직임이다.

14일 안동시에 따르면 오는 29일부터 31일까지 안동국제컨벤션센터(ADCO) 일원에서 '흔들리는 세계, 변하지 않는 것들'을 주제로 제2회 세계인문도시네트워크(WHCN) 총회를 개최한다. 이번 총회에는 19개국 35개 도시·기관 대표단이 참석해 각 도시의 정책 경험을 공유하고 인간의 존엄과 공동체 가치를 바탕으로 한 국제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이번 행사의 핵심은 세계 도시 간 교류를 일회성 만남에 그치지 않고 지속 가능한 정책 협력으로 발전시키는 데 있다. 기후위기와 인구감소, 돌봄 공백, 사회적 포용 등 도시가 마주한 과제는 한 도시의 노력만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만큼, 서로 다른 지역의 경험과 정책을 공유하고 공동 대응의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해지고 있다.

세계인문도시네트워크는 이러한 흐름 속에서 안동시가 2024년 주도적으로 창립한 국제 네트워크다. 안동에서 이어 온 '21세기 인문가치포럼'의 논의를 도시 간 정책 교류와 협력으로 확장한 것으로, 현재 27개국 69개 도시·기관이 참여하고 있다. 이번 총회는 네트워크의 활동을 구체적인 정책 협력과 공동사업으로 연결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29~30일 열리는 정책 교류 세션에는 23개 도시가 발표자로 참여한다. 교육과 돌봄, 문화유산과 지속 가능한 관광, 인구변화 시대의 사회적 포용, 환경 변화와 도시회복력 등 네 가지 주제를 중심으로 각 도시의 정책 사례와 경험을 나눈다. 도시별 여건과 해법을 공유함으로써 공동 과제에 대한 대응 역량을 높이고, 사람 중심의 도시 발전 모델을 모색한다.

30일 열리는 총회에서는 네트워크의 활동 성과와 향후 운영 방향을 논의하고, 인문가치 실천과 도시 간 연대·협력 의지를 담은 공동선언문을 채택할 예정이다. 참가 도시 간 간담회에서는 교류 성과를 점검하고 공동사업 발굴 등 실질적인 협력 방안을 구체화한다. 국제 네트워크를 정책 경험의 공유에서 공동 실천으로 발전시키려는 취지다.

안동의 역사와 문화를 국제협력의 자산으로 활용하는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참가 대표단은 하회마을과 한국국학진흥원 장판각 등 문화유산을 둘러보고 안동포·안동한지·안동소주 등 전통문화를 체험한다. 뮤지컬 '더 레시피'와 하회선유줄불놀이 관람, 원도심 탐방 등을 통해 지역의 전통과 현대 문화를 경험하며 도시 간 문화적 이해와 교류의 폭을 넓힐 예정이다.

권기창 안동시장은 "급변하는 세계에서도 사람을 존중하고 공동체를 소중히 여기는 가치는 도시가 지켜야 할 중심"이라며 "이번 총회가 세계 도시들의 경험과 지혜를 모아 공동 과제에 대응하고, 지속적인 협력으로 이어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안동시는 이번 총회를 계기로 세계 도시들과의 인문가치 기반 정책 교류를 확대하고, 국제 네트워크를 통한 협력체계를 강화할 계획이다. 도시의 경쟁력을 개별적인 성장에만 두지 않고, 공동체의 가치와 국제적 연대를 통해 함께 발전하는 데서 찾겠다는 구상이다.

세계 도시들이 인문가치를 공통의 언어로 삼아 협력의 접점을 넓히는 가운데, 이번 안동 총회가 선언과 교류를 넘어 지속적인 공동 실천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tk@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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