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시 '그린아일랜드 시민경청회' 개최…"원상복구" 목소리 터져 나와


"원상복구 약속 지켰으면 끝날 일…불필요한 경청회는 행정력 낭비"

순천시 오천동 '그린아일랜드'를 둘러싼 논쟁이 녹지공간의 존치 여부를 넘어 주민들의 일상적인 불편과 안전 문제로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순천시가 시민의 의견을 듣는 자리를 마련했다. /김영신 기자

[더팩트 l 순천=김영신 기자] 전남광주 순천시 오천동 '그린아일랜드'를 둘러싼 논쟁이 녹지공간의 존치 여부를 넘어 주민들의 일상적인 불편과 안전 문제로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순천시가 시민의 의견을 듣는 자리를 마련했다.

순천시는 14일 오전과 오후 두 차례 시민경청회를 열고 사업 추진 경과와 주요 현안을 설명했다. 이 자리에서는 '도로 기능 원상복구'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이날 경청회에 참석한 도사동과 오천동 일대 주민들은 교통 불편과 긴급 차량 진입 문제 등을 거론하며 주민 생활과 안전이 우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 시민은 "정원박람회 행사가 끝나면 다시 원상복구 해준다는 약속을 했고, 그 약속을 믿고 지금까지 불편을 참아왔다"며 "그 약속만 지키면 될 일을 굳이 이렇게 경청회를 열어 행정력을 낭비할 필요가 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한 시민은 "며칠 전 마을에서 불이 났는데 소방차 출동이 늦어져 숟가락 하나도 건지지 못하고 전소되는 피해를 입었다"며 "구불구불한 도로와 어려운 진입 여건으로 소방차 진입이 지연됐고, 경찰이 먼저 도착해 진입로를 확보해야 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그린아일랜드 존치를 주장하는 일부 시민 발언도 이어졌다.

이에 도사동과 오천동 일대 주민들은 이들에게 따가운 시선을 보내기도 했다.

한 시민은 “오천 그린아일랜드는 원래 강변로였다. 도심 교통을 해소하고 시민들의 교통편의를 위해 조성한 도로였다. 원래대로 도로 기능을 회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영신 기자

또 다른 시민은 "오천 그린아일랜드는 원래 강변로였다. 도심 교통을 해소하고 시민들의 교통편의를 위해 조성한 도로였다. 원래대로 도로 기능을 회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경청회에서는 나온 주민들의 문제의식은 그린아일랜드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주민들은 "도사동 일대는 화장장과 봉안당, 도축장, 음식물 처리시설, 스카이큐브 등 생활을 불편하게 하는 시설물들이 많다"며 "그동안 주민들이 감수해 온 불편을 고려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도로를 없앤 자리에 잔디를 심고 이를 유지하기 위해 5억 원을 투입하는 것이 타당하느냐는 지적도 나왔다.

논란이 되고 있는 그린아일랜드는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를 앞두고 차량이 통행하던 강변로 일부 구간을 29억 원을 들여 녹지공간으로 조성한 사업이다. 도시 경관을 개선하고 녹지공간을 확충했다는 평가가 있는 반면, 도로 기능과 주민 불편, 사업 추진 절차를 우선적으로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앞서 감사원은 사업 추진 과정에서 도시관리계획 변경 등 필요한 절차가 이행되지 않은 점을 지적하고, 도시관리계획을 변경해 녹지로 유지하거나 도로를 원상복구 하는 방안을 마련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그린아일랜드 문제는 단순한 존치 여부를 넘어 행정 절차와 책임, 주민 의견 수렴의 실효성을 함께 살펴야 하는 사안이 됐다.

이번 경청회가 의미를 가지려면 시민들의 의견을 듣는 데서 그치지 않고 실제 정책 결정과 실행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편 순천시 관계자는 이날 경청회 시작 전 '도로기능 회복'에 무게를 두고 경청회를 진행하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bbb250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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