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현 충남도지사 "부여 백제문화 세계화…의료·교통 기반 확충"


부여군 방문…국립역사문화권진흥원·한옥단지 조성 추진
재선충 방제·송전선로 대응…백제문화제 도 역할 재검토


박수현 충남도지사가 15일 부여군을 방문하고 이용우 부여군수와 함께 언론인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김형중 기자

[더팩트ㅣ부여=김형중 기자] 박수현 충남도지사가 부여군의 백제 역사문화 자산을 활용한 관광산업 육성과 의료·교통 기반 확충에 힘을 싣겠다고 밝혔다.

특히 소나무재선충병 방제와 송전선로 건설에 따른 주민 피해 최소화에도 도정 역량을 집중하고 백제문화제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도 차원의 역할도 재검토하기로 했다.

박수현 지사는 15일 '충남통(通)행' 아홉 번째 일정으로 부여군을 방문해 이용우 군수와 조찬 간담회를 하고 언론인간담회와 부여군의회 방문, 군민과의 대화 등을 통해 지역 현안을 논의했다.

박 지사는 이날 언론인간담회에서 "부여는 문화관광 분야에서 충남을 넘어 대한민국의 핵심"이라며 "역사문화 자산을 지역 경제 활성화로 연결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우선 백제왕도 핵심 유적의 보존·정비와 활용을 강화한다. 관북리 유적과 부소산성, 정림사지, 왕릉원 등 부여의 핵심 유적 12곳을 대상으로 발굴 조사와 학술 연구, 토지 매입, 정비·복원 사업을 추진한다. 국가유산청·부여군과 협력해 유적별 특성에 맞는 보존·관리 체계를 마련하고, 역사문화 자산이 관광객 유치와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지도록 할 계획이다.

부여군 규암면 일원에 들어설 국립역사문화권진흥원 건립도 주요 사업이다. 박 지사는 진흥원 설립과 관련해 정부와 운영 인력 규모를 조율하고 있다고 밝혔다. 당초 60명 규모를 구상했지만 정부가 16명 규모로 출발하는 방안을 제시해 최소 40명은 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진흥원은 전국 9개 역사문화권의 조사·연구와 정책 지원, 교육·교류 등을 담당하는 거점으로 조성할 예정이다. 도는 정부 예산 확보와 관계 기관 협의를 지원해 부여가 역사문화 연구와 활용의 중심지로 자리 잡도록 할 방침이다.

체류형 관광 기반도 확충한다. 공공한옥 '백제관' 건립을 추진하고 궁남지 일원에 한옥단지 조성 기반을 마련한다. 경관·특화 조명과 인공지능 관광 해설사, 가상 투어 등을 연계한 금강권 역사문화관광 플랫폼 사업도 추진해 야간 관광과 체험형 콘텐츠를 강화할 계획이다.

백제문화제 운영 방향도 다시 살펴보기로 했다. 올해 공주와 부여가 각각 축제를 개최하면서 지역별 관광객 유치와 프로그램 차별화, 두 지역 간 연계가 과제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박 지사는 "과거에는 충남도가 공주·부여와 함께 백제문화제를 준비했지만 지금은 두 시·군이 각각 축제를 운영하고 있다"며 "올해 축제 평가를 바탕으로 도의 역할을 정리하고, 두 시·군과 함께 더 나은 운영 방안을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내년 충청권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에서도 백제문화의 가치를 세계에 알릴 수 있도록 적극 활용하겠다고 덧붙였다.

지역 의료 기반 확충도 추진한다. 충남도는 부여의 의료 접근성과 서비스 질을 개선하기 위한 연구용역을 연말까지 진행하고 있다. 공주의료원 부여 분원 설치를 비롯해 건양대 부여병원 매입과 기능 보강, 의료장비 확충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한 뒤 사업성과 재정 여건을 고려해 추진 방향을 정할 계획이다.

박 지사는 "공주의료원 부여 분원 설치가 확정된 것은 아니다"며 "용역 결과를 토대로 이용우 군수와 협의해 부여 군민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박수현 충남도지사가 15일 부여군 서동브리핑실에서 언론인간담회를 하고 있다. /김형중 기자

교통망 확충에도 속도를 낸다. 보령군에서 부여군·공주시·논산시·계룡시를 거쳐 대전시를 연결하는 충청 동서축 고속도로가 국가 계획에 반영되도록 관계 지자체와 공동 대응한다. 장암면과 석성면을 잇는 신금강대교는 올해 말 실시설계를 마무리하고, 내년 보상과 공사 발주 등 후속 절차를 추진해 2029년 준공을 목표로 사업을 진행한다.

반복되는 침수 피해를 줄이기 위한 재해 예방 사업도 추진한다. 충남도와 부여군은 상습 침수 지역의 물 재해 예방과 물 순환 개선 사업을 발굴해 내년 물 순환 촉진 구역 공모에 대응하고, 배수 개선 사업의 국비 확보와 신규 사업 발굴도 병행할 계획이다. 농어촌 기본소득 시범사업 확대 공모와 부여 일반산업단지 조성, 기업 유치 지원에도 힘을 모은다.

산림 재해와 에너지 기반시설 문제에 대해서는 강력한 대응 의지를 나타냈다.

박 지사는 소나무재선충병과 관련해 "초기 대응에 실패한 측면이 있다고 본다"며 "방제와 감염목 처리를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충남도는 재선충병 방제 국비 200억 원을 요청했으며 현재까지 69억 원을 확보했다. 박 지사는 국회 예산 심의 과정에서 추가 예산을 확보하는 한편, 감염목을 합판이나 보드 등 산업용 목재로 활용해 산주에게도 이익이 돌아가는 자원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송전선로 문제와 관련해서는 충남 15개 시·군 가운데 태안을 제외한 14개 시·군이 신규 송전선로 건설 대상에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 부여군에는 3개 노선이 지날 것으로 예상되지만 구체적인 경유 지역은 확정되지 않았다.

박 지사는 "송전선로가 지날 것으로 예상되는 마을을 전수 파악하고, 불가피하게 마을을 통과해야 한다면 지중화를 원칙으로 대응하겠다"며 "15개 시·군이 참여하는 대응 협의체를 통해 주민 피해를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국립호국원 부여 유치에도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박 지사는 국회의원 시절부터 부여 유치를 제안했고 대통령 공약에도 반영됐다는 점을 강조하면서도 공정한 경쟁 원칙을 지켜야 한다고 설명했다. 최종 결정은 11월 중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지역 언론 지원 확대도 약속했다. 박 지사는 "지역 언론은 정론직필뿐 아니라 지역의 문화와 콘텐츠를 발굴해 관광과 지역 경제 활성화로 연결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내년도 지역 언론 지원 예산을 2배로 늘리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박 지사는 "부여는 인구 감소와 열악한 재정 여건이라는 어려움이 있지만 다른 지역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큰 역사문화 자산을 갖고 있다"며 "부여군과 협력해 문화·관광 경쟁력을 높이고 의료·교통·안전 기반 확충을 군민들이 체감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tfcc2024@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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