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광주시, 반도체 '전격전'…정부·기업 발길 이끌며 '반도체 클러스터' 본궤도

민형배 전남광주시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9일 오후 군공항 탄약고 이전 예정지를 찾아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부지를 점검하고 있다. /전남광주시 제공

[더팩트ㅣ전남광주=최치봉 기자]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사업이 구체적 이행기에 접어들었다. 민간 기업 총수에 이어 정부 관계 부처 장관들도 잇따라 광주군공항을 방문에 현장 점검에 들어갔다.

15일 전남광주시에 따르면 홍지선 국토교통부 장관이 이날 광주군공항 일대를 찾아 반도체 산단 공식 지정에 앞서 사업 추진 경과와 여건 등을 두루 살핀다. 홍 장관의 반도체 산단 후보지 방문은 지난달 23일 취임 이후 처음이다. 이날 현장 점검에는 산단 조성 사업시행자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과 국토부 산업입지정책과장이 동행한다.

또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여야 의원들도 광주군공항을 방문해 군공항 이전 시기와 방법, 공군 시설 임시 분산 배치에 앞선 미군과의 협의 등 반도체클러스터 조성을 앞당기기 위한 각종 방안을 모색한다.

지난 9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광주 반도체 팹(생산공장) 예정부지를 방문한 이후 정부 관계 부처 장관들의 발길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12일에는 3대 메가프로젝트를 전담하는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현장에서 부지·전력·용수 등 기반시설 조성 경과를 살폈다. 전날인 14일에는 강신철 국방부 장관이 군공항 조기 이전과 군 차원의 산단 조성 지원 등을 점검했다.

전남광주시도 정부의 반도체 메가프로젝트 전격전에 발맞춰 기업 투자와 산업단지 조성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전남광주시는 지난 7월 1일 '글로벌 반도체 전략투자에 관한 지원 조례'를 제정하고, 반도체산업지원단을 출범시켜 부지 조성부터 공장 가동까지 기업별로 전담하는 원스톱 지원창구를 열었다.

이어 7월 29일 광주군공항 부지 약 250만 평을 반도체 국가산단 후보지로 지정받았고, 곧바로 용수(8월 25일), 전력(9월 1일) 공급 사업에 대한 예비타당성조사 면제 국무회의 의결을 받아냈다.

이런 일정에 따라 군공항과 이웃한 탄약고 이전 예정지 등 우선 활용할 수 있는 63만 평부터 공사에 들어가면, 2027년 인허가·설계와 일부 부지공사, 2028~2029년 팹 건축을 거쳐 2029년 1차 팹 완공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전남광주시는 서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을 산단 건설뿐만 아니라 기존 도시와 연결된 새로운 산업·생활권으로 만들기 위한 노력도 이어간다. 이를 위해 살기 좋은 반도체 도시 정주 여건 전담팀(TF)을 구성했으며, 반도체 클러스터를 연계한 정주 여건 조성계획을 마련할 계획이다.

광주군공항 일대 반도체 국가산단 지정과 투자 규모 및 팹 건립 일정표. /전남광주시

전남광주시의 사업 추진 의지와 행정·재정 지원은 투자 기업의 현장 점검으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지난 9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군공항과 탄약고 이전 예정지를 둘러본 뒤 기자들을 만나 "용인과 전남광주에서 공장을 병행 건설해야 할 수도 있다"며 "최대한 빠른 속도로 건설하겠다"고 확고한 의지를 밝혔다.

전남광주시는 기업의 요구사항을 산업단지 조성계획에 반영하고, 인허가와 각종 지원 절차를 신속하게 처리하는 등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최근엔 이미 지역에 자리 잡은 기업의 추가 투자에서도 지원책이 빛을 발했다. 반도체 기업인 앰코는 지난 6월 북구 첨단지구 광주공장에 1조 원 투자를 발표한 뒤 추가 증설을 추진했다. 그러나 기존 하수처리시설이 한계에 이르면서 폐수 처리 문제가 발목을 잡았다.

전남광주시는 장성군 공공폐수처리장과 연계하는 방안을 곧바로 내놓았다. 장성군과 업무협약을 맺어 인허가부터 시설 공사, 운영까지 함께 맡기로 했다. 옛 광주시와 전남도로 나뉘어 있었다면 시·군 경계에서 멈췄을 사안을 통합 행정으로 신속히 풀어내며 통합의 효과를 톡톡히 발휘했다.

민형배 시장은 "전력과 용수, 도로와 교통은 물론 주거와 교육, 의료까지 한꺼번에 준비하겠다"며 "기업이 투자하고, 인재가 와서 살며, 가족이 함께 정착할 수 있는 산업도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호남권 반도체 국가산단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대규모 투자를 통해 광주군공항 부지 일원에 반도체 팹 4기 이상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향후 반도체 팹을 8~9기 가량 늘린다는 장기 계획도 포함돼 있다. 수도권에 이은 제2의 반도체 생산기지 조성을 목표로 2030년 상반기 중 첫 양산에 들어간다.


bbb2500@tf.co.kr

핫 뉴스

뉴스 vie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