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 부부 살해' 박용수 구속 송치…"채무 때문" 계획범행은 부인


경찰, 사전 답사·도주 수단 준비 등 계획범행 정황 확인

강도살인 혐의를 받는 박용수(53·가운데)가 16일 오전 전남광주시 동구 동부경찰서에서 공소청으로 송치되고 있다. 박용수는 채무를 이유로 지인 60대 부부를 살해하고 현금카드를 빼앗아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뉴시스

[더팩트ㅣ나주=조효근 기자] 전남광주시 나주시에서 60대 부부를 살해하고 금품을 빼앗아 달아난 박용수(53)가 구속 상태로 공소청에 넘겨졌다. 박씨는 채무 문제로 범행했다고 인정하면서도 사전에 계획한 범죄는 아니라고 주장했다.

16일 전남 나주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이날 오전 박용수를 강도살인 혐의로 광주지방공소청에 구속 송치했다.

박씨는 이날 오전 전남광주시 동부경찰서에서 호송차로 이동하기 전 취재진에게 범행 동기를 묻는 질문을 받고 "채무 때문에 범행했다"고 답했다.

범행을 사전에 계획했는지와 금품을 노렸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모두 부인했다. 피해자 부부를 결박한 이유에 대해서는 "밤에 너무 시끄럽게 해서"라고 말했으며 유가족에게는 여러 차례 사과했다.

그러나 경찰 수사에서는 박씨가 범행에 앞서 현장을 답사하고 도주 수단과 갈아입을 옷을 준비한 정황이 확인됐다.

박씨는 지난 5일 오후 9시 28분쯤 나주시 왕곡면의 한 주택에 침입해 평소 알고 지내던 60대 부부를 결박한 뒤 흉기로 찌르거나 목을 졸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박씨는 피해자와의 채무 관계로 돈을 받기 위해 주택을 찾아간 것으로 파악됐다.

당시 그는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훔친 자전거를 타고 피해자 주택 인근에 도착했다. 대문이 열리지 않자 창문을 통해 집 안으로 들어가 부부의 손발을 청테이프와 옷가지 등으로 묶고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범행 이후에는 피해자 소유의 1t 화물차에 자전거를 싣고 현장을 벗어났다. 나주시 죽산보 인근에서 화물차를 버린 뒤 다시 자전거와 도보, 자신의 승용차 등을 이용해 이동했다.

경찰은 박씨가 범행 전 여러 차례 피해자 주택을 살펴봤으며 도주에 대비해 갈아입을 옷도 준비했던 것으로 확인했다. 확보한 의류에서는 피해자들의 혈흔과 DNA가 검출됐다.

범행에 사용한 흉기와 피해자의 휴대전화 1대는 도주 과정에서 영산강에 버렸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품을 빼앗은 정황도 확인됐다. 박용수는 범행 직후 피해자의 현금카드로 600만 원을 인출해 전남광주시의 한 성인오락실에서 사용했다.

이 돈을 모두 잃자 피해자 계좌에서 오락실 업주에게 500만 원을 추가로 이체해 게임포인트를 충전했고 이마저도 탕진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범행 전 준비 과정과 금품 탈취, 도주 행적 등을 종합해 금품을 노린 계획범죄로 판단했다.

박씨는 지난 7일 무안군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긴급체포됐다. 경찰은 당초 살인 혐의로 수사했으나 피해자 계좌의 현금 인출과 이체 내역 등을 확인한 뒤 강도살인 혐의를 적용했다.

법원은 지난 9일 구속영장을 발부했으며 경찰은 13일 신상정보공개심의위원회를 열어 박용수의 이름과 나이, 얼굴 등 신상정보를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전남경찰청이 중대범죄 피의자의 신상을 공개한 것은 2024년 순천 여고생 살해 사건의 박대성 이후 두 번째다.


bbb250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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