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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당진=천기영 기자] 발전공기업들이 녹색 채권으로 조달한 5조 7000억 원 가운데 신재생에너지 관련 사업 배정 자금은 40.8%에 그쳐 에너지 전환을 뒷받침해야 할 녹색 금융이 기존 발전사업 자금 조달에 치우쳤다는 지적이다.
19일 어기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충남 당진)이 한국남동발전·한국남부발전·한국동서발전·한국서부발전·한국중부발전·한국지역난방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1년부터 2026년 8월까지 이들 기관의 녹색 채권 발행액은 외화 포함 총 5조 7254억 원이다.
이 가운데 신재생에너지 관련 용도가 포함된 자금은 2조 3352억 원으로 40.8%였다. 이는 태양광·풍력·수력뿐 아니라 연료전지, 신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REC) 구매, 관련 연구개발·유지보수까지 포함한 금액이다.
반면 LNG 발전소 건설과 환경 설비 개선, 열수송관 공사 등 다른 용도로 배정된 자금은 3조 3902억 원으로 59.2%를 차지해 신재생 관련 자금보다 1조 550억 원이 많다.
녹색 채권은 온실가스 감축과 환경 개선 사업에 자금을 공급하기 위해 도입됐다. 그러나 실제 자금 배정에서는 가스발전소 건설에 녹색 자금이 집중되면서 이름만 '친환경'이고 재생에너지 투자는 외면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남부발전은 발행액 8700억 원 중 7929억 원을 집행했다. 신재생 시설자금은 2424억 원(30.6%)인 반면 신세종·안동 LNG 복합발전소 건설에는 5505억 원(69.4%)을 투입했다.
서부발전도 발행액 1조 2100억 원 중 태양광·풍력에 1257억 원(10.4%)을 썼다. 김포·구미 LNG 발전사업에는 6890억 원(56.9%), 연료전지에는 3953억 원을 투입했다.
동서발전도 원화 채권 9000억 원 중 5200억원(57.8%)을 음성 천연가스발전소 건설에 집행했다. 나머지 3800억 원은 태양광·풍력·연료전지·에너지효율 사업에 사용했다. 별도로 발행한 외화채권 5억 달러는 약 3억 4530만 달러를 태양광·풍력에 투입했다.
남동발전은 발행액 1조 3100억 원 가운데 태양광·풍력에 2850억 원, 네팔 수력발전에 210억 원, REC 구매에 3000억 원을 배정했다. 고성 LNG 발전사업 4140억 원과 삼천포·영흥 발전소 환경설비 개선금 2900억 원을 합한 금액보다 980억 원 적은 수치다.
중부발전은 900억 원 중 태양광·풍력에 475억 원, 바이오중유 연료 전환에 25억 원을 집행했다. 나머지 400억 원은 해수욕장 복원과 친환경 차량·인프라에 사용했다.
지역난방공사는 6600억 원을 발행해 열수송관 공사에 5000억 원을 집행했으며 남은 1600억 원도 LNG 개체공사와 열수송관 공사에 사용할 예정이다.
어기구 의원은 "녹색 채권 발행액 가운데 신재생에너지 사업은 40% 수준에 불과하다"며 "녹색 채권 발행 실적을 내세우면서 정작 가스발전소 건설에 더 많은 돈을 쏟는 것이 정의로운 에너지 전환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어 의원은 이어 "녹색 채권이 화석연료 사업에 친환경 이름표만 붙여주는 수단이 돼서는 안 된다"며 "발전사들은 재생에너지 투자 비중을 높이고 정부는 채권 발행액이 아니라 실제 발전설비 확충과 온실가스 감축 성과로 녹색 금융을 평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tfcc2024@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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