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국감] '김용범 ETF 도입 지시' 공방…금감원 부원장 "기억 안 난다"


野, 1월 청와대 회의 발언 집중 추궁…황선오 "기억나지 않아" 반복
이찬진 금감원장 사퇴 요구도 제기…"인사권자가 정할 사항"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의 금융감독원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국회=서예원 기자

[더팩트ㅣ국회=이선영 기자]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도입 과정에서 김용범 당시 청와대 정책실장이 관련 검토를 지시했는지를 놓고 국회 국정감사에서 공방이 벌어졌다. 야당 의원들이 청와대 회의 참석자인 황선오 금융감독원 부원장에게 당시 발언을 추궁했으나 황 부원장은 기억나지 않는다는 답변을 반복했다.

19일 국회 정무위원회의 금융감독원 국정감사에서 신동욱 국민의힘 의원은 황 부원장을 상대로 지난 1월 13일 청와대 회의에서 김 당시 실장이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도입 검토를 주문했는지 질의했다.

신 의원은 "국내에는 이 상품이 없어서 투자자가 해외로 나가고 있으니까 검토해 보라는 취지로 말했다고 대부분의 참석자가 얘기한다"며 당시 회의에서 관련 발언이 있었는지 답변을 요구했다.

이에 황 부원장은 "기억이 안 난다고 말씀드렸다"고 답했다.

황 부원장은 앞서 오전 질의에서도 비슷한 답변을 내놓았다. 최은석 국민의힘 의원이 김 당시 실장의 ETF 출시 추진 관련 발언에 반대 의견을 냈는지 묻자 "그런 말씀이 있었는지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후 관련 질의가 이어졌지만 황 부원장은 당시 발언이 기억나지 않는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도입을 둘러싼 의사결정 과정도 도마에 올랐다.

신 의원은 지난 1월 13일 청와대 회의 이후 같은 달 30일 시행령 개정이 추진됐다고 지적하며 이찬진 금감원장에게 당시 회의 참석자들로부터 관련 내용을 보고받았는지 물었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의 금융감독원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 출석해 안경을 고쳐쓰고 있다. /국회=서예원 기자

이 원장은 금융위원회 회의에 관련 안건이 올라왔을 당시 논의가 있었다는 취지로 답했다.

야당은 이 과정에서 금감원 내부 보고와 의사결정이 적절하게 이뤄졌는지도 문제 삼았다.

신 의원은 "이렇게 중요한 문제를 회의를 몇 차례 했는데 들은 사람도 아무도 없다. 보고한 사람도 없다"며 이 원장의 책임론을 제기했다.

이어 이 원장에게 사퇴 의사를 묻는 등 책임을 어떻게 질 것인지 추궁했다.

이 원장은 거듭된 사퇴 요구에 "지금 말씀드리기는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며 "인사권자께서 정하실 사항"이라고 답했다.

이번 국감에서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도입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청와대의 정책적 요청이 있었는지, 금융당국 내부에서 관련 보고와 검토가 충분히 이뤄졌는지가 주요 쟁점으로 떠올랐다.

seonyeo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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