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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세종=박은평 기자] 올해 3분기까지 산업재해 사고사망자가 366명으로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이후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건설업과 기타업종에서 사망자가 큰 폭으로 줄었고 제조업에서는 안전공업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대형 화재·폭발 사고 영향으로 사망자가 늘었다.
고용노동부가 20일 발표한 '2026년 3분기(누적) 재해조사 대상 사망사고 발생 현황' 잠정 결과에 따르면 올해 1~9월 사고사망자는 366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57명보다 91명(19.9%) 감소했다. 사망사고 건수도 342건으로 전년 동기 440건보다 98건(22.3%) 줄었다. 감소 인원과 감소율 모두 2022년 통계 작성 이후 3분기 누적 기준 통계 작성 이후 가장 큰 수준이다.

류현철 산업안전보건본부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사고사망자 감소는 여전히 부족하지만, 유의미한 결과를 거둔 것은 노사정과 지방정부, 민간재해예방기관 등 다양한 주체가 힘을 합친 결과"라고 설명했다. 현장 감독관들이 사후 감독뿐 아니라 예방활동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정부 정책의 전달력과 현장의 수용성이 높아진 점도 감소 요인으로 꼽았다.
업종별로는 건설업 사망자가 150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60명(28.6%) 감소했다. 기타업종은 84명으로 44명(34.4%) 줄었다.
건설업 사망자는 지난해 210명에서 올해 150명으로 60명(28.6%) 감소했다. 공사금액 50억원 이상 현장에서는 72명에서 42명으로 30명(41.7%), 50억원 미만에서도 138명에서 108명으로 30명(21.7%) 줄었다.
기타업종 사망자도 128명에서 84명으로 44명(34.4%) 감소했으며, 특히 임업 사망자는 9명에서 3명으로 6명(66.7%) 줄었다.
노동부는 건설업 사망자 감소를 경기 부진만으로 설명하기는 어렵다고 봤다. 류 본부장은 "건설업 종사자 수는 4~5% 감소했지만 현장 수는 오히려 늘었다"며 "최소한 건설업 산재가 줄어든 추세에는 경기 변동을 넘어서는 정책 효과가 있는 것 아닌가 자평한다"고 말했다.
이어 "사고사망자가 감소한 것은 현장 노사가 사업장 특성에 맞게 노력하고 지방정부와 민간재해예방기관까지 긴밀하게 협업한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반면 제조업 사망자는 132명으로 13명(10.9%) 증가했다. 지난 3월 안전공업 화재로 14명, 6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사업장 폭발로 5명이 숨지는 등 대형 사고의 영향이다.
50인 이상 제조업 사업장에서는 55명에서 72명으로 17명(30.9%) 늘어난 반면, 50인 미만에서는 64명에서 60명으로 4명(6.3%) 감소했다.
상반기에는 전년 동기보다 25명 늘었지만, 3분기 누적 기준 증가폭은 13명으로 줄었다. 제조업 사망사고 건수도 113건으로 전년 동기보다 2건(1.7%) 감소했다.
사업장 규모별로는 50인 미만 사업장(공사금액 50억원 미만)의 사망자가 223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52명(18.9%) 감소했다. 50인 이상 사업장(건설업은 공사금액 50억원 이상)에서도 사망자가 143명으로 39명(21.4%) 줄었다. 상반기까지 소규모 사업장에 집중됐던 감소세가 모든 규모의 사업장으로 확산한 것이다.

사고 유형별로는 떨어짐 사망자가 124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75명(37.7%) 줄어 감소폭이 가장 컸다. 물체에 맞음은 35명으로 21명(37.5%), 질식·중독은 10명으로 6명(37.5%) 감소했다. 반면 화재·폭발 사망자는 38명으로 12명(46.2%) 늘었다. 깔림·뒤집힘 사망자는 41명으로 11명(36.7%), 끼임 사망자는 40명으로 3명(8.1%) 증가했다.
류 본부장은 "'안전한 일터 지킴이' 1000명을 활용하고 지방정부·관계부처와 협력해 태양광 설비와 축사 등 고위험 현장의 정보를 확보하는 등 예방활동을 확대해왔다"며 "다만 단기간에 공사가 끝나는 소규모 현장은 위험을 사전에 파악하기 어려운 만큼, 현장 특성에 맞는 간편하고 효율적인 예방 지원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노동부는 중대재해가 반복 발생한 기업과 고위험 사업장에 대한 점검·감독도 강화한다. 반복되는 사고 유형을 분석해 점검 대상을 고도화하고, 11월에는 행정안전부·소방청·지방정부 등 관계기관과 함께 대형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화재·폭발 위험요인을 집중 점검한다. 내년부터는 중소규모 사업장의 화재·폭발 예방을 위한 안전시설·장비 지원에 401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류 본부장은 "사망자 감소를 일시적인 현상에 그치지 않고 구조적인 변화로 이어가겠다"며 "고령자와 이주노동자, 노무제공자 등 산재 위험이 높은 집단에 대한 예방 노력을 이어가고 기후변화와 기술혁신, 노동시장 변화로 새롭게 나타나는 위험요인에도 노사정이 함께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고 설명했다.
pep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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