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합뉴스
"중동 악화시 내년 성장률 0.16%p 깎이고 물가 0.32%p 올라"

더팩트

[더팩트ㅣ부산=손연우 기자] 한 달 넘게 부산시 북항 친수공원 인공수로에 머물며 시민들의 관심을 받아온 흑상어 '부캉이'가 세 번째 유도작업 끝에 수로 밖으로 이동했다.
바로 앞에 바다를 두고도 수로 안쪽으로 되돌아오기를 반복하며 시민들의 애를 태웠던 부캉이는 발견 34일째인 21일 부산항 1부두 방면까지 나간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부산시 동구 북항친수공원에서는 오전 9시 28분부터 부캉이를 바다로 돌려보내기 위한 세 번째 유도작업이 진행됐다. 관계 기관은 폰툰에 연결한 그물로 부캉이의 이동 방향을 제한하며 수로 출구 쪽으로 유도했고, 작업 시작 약 3시간 만에 700m 이상 이동시켰다.
오후 1시쯤에는 작업을 잠시 멈추고 부캉이가 수로 안쪽으로 되돌아가지 못하도록 퇴로를 차단하는 그물을 설치했으나, 부캉이는 출구 부근을 맴돌며 좀처럼 바다로 향하지 않았다.
오후 3시를 넘기면서 파란 폰툰 인근에서 모습을 드러낸 부캉이는 바다 쪽으로 이동하는 듯하다가 다시 방향을 바꿨다. 출구를 눈앞에 두고도 수로 안쪽으로 되돌아가려는 움직임이 이어지자 현장에서 지켜보던 시민들 사이에서는 안타까움과 걱정이 커졌다.
30대 김민지 씨는 "부캉이가 계속 있고 싶은가 보다"라며 "한참 지켜봤는데 꼭 나가기 싫어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추울 텐데 너무 마음이 안쓰럽다"고 걱정했다.
부캉이는 오후 5시를 넘어서도 수로 안쪽으로 되돌아가려 했지만 후방에 설치된 그물에 막혀 더 들어가지 못했고 오후 5시 30분쯤 다시 바다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이후 20여 분간 모습을 감췄던 부캉이는 오후 5시 58분쯤 부산항 1부두 방면에서 발견됐으며 당국은 오후 6시 10분쯤 유도작업을 마무리했다. 오전 9시 28분 작업을 시작한 지 약 9시간 만이다.
한 달 넘게 부캉이를 지켜봐 온 시민들에게는 반가우면서도 아쉬운 순간이었다. 부캉이가 건강하게 바다로 돌아가기를 바라면서도 정든 모습을 더는 볼 수 없다는 생각에 섭섭함을 감추지 못했다.
60대 주민 김선자 씨는 "우리에게 엄청나게 큰 기쁨을 주고 갔다"며 "보고싶어서 어짜노, 너무 아쉽고 슬프다"고 말했다.
20대 김모 씨는 "안 나가려고 자꾸 버티는 것 같아 부캉이가 너무 걱정됐다"며 "바다에 가서 건강하게 잘 살았으면 좋겠고, 시 차원에서 부캉이가 잘 적응하는지를 지켜볼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춰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부캉이가 수로 밖으로 이동했다고 해서 완전히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앞서 지난 2일 진행된 유도작업에서도 당국은 크루즈터미널 방면 출구에서 약 100m 떨어진 지점에 그물을 설치하고 철수했지만 부캉이가 다시 수로 안쪽으로 들어오면서 작업이 실패로 돌아간 바 있다.
이에 이번 작업에는 폰툰에 그물을 고정해 수위가 높아지더라도 부캉이가 그물을 넘어오기 어렵도록 했으며 안쪽 수로에도 추가 그물을 설치해 재진입 가능성을 낮췄다.
이날 오후 6시 30분 기준 부캉이는 북항친수공원 수로 출입구와 부산항 1부두 방면 안벽 주변에서 모습을 드러내고 있어 향후 이동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부캉이는 지난달 18일 북항 친수공원 인공수로에서 처음 발견된 이후 한 달 넘게 머물렀다. 국립수산과학원이 확인한 결과 몸길이 약 3m의 암컷 흑상어로, 주로 따뜻한 바다에 서식하는 종이다. 부캉이를 보기 위해 공원을 찾은 방문객도 160만 명을 넘어섰다.
장기간 수로에 머무는 동안 수온이 낮아지면서 생존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졌다. 관계 기관은 지난달 29일과 이달 2일 두 차례 유도작업을 벌였지만 부캉이를 바다로 돌려보내지 못했고, 기온 하강이 예보되자 이날 세 번째 작업에 나섰다.
두 차례 실패 끝에 가까스로 수로 밖으로 이동한 부캉이가 이번에는 되돌아오지 않고 넓은 바다로 향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당국은 재진입 차단을 위한 그물을 유지하면서 부캉이의 이동 상황을 살필 예정이다.

관심 없음
{카테고리}에 관심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