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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해남=최치봉 기자] 땅끝 가을 하늘 아래 별들의 전쟁이 시작됐다.
미국여자골프(LPGA) 투어 'BMW레이디스 챔피언십 2026'이 22일 전남광주시 해남군 화원면 파인비치링크스에서 막을 올렸다.
25일까지 나흘간 이어지는 이번 대회에는 세계적인 LPGA 스타들과 국내 대표적 KLPGA 선수들이 모여 자웅을 겨룬다. 한국에서 열리는 유일한 LPGA 투어로 총상금 235만 달러가 걸려 있다.
여자골프 세계 랭킹 1위인 미국 넬리 코르다는 출전하지 않았으나 유해란을 비롯 김효주, 로티 워드,김세영, 최혜진, 전인지, 카를로타 시간다, 훌리아 로페스 라미레스, 요시다 유리, 셀린 부티에 등 쟁쟁한 상위권 선수들이 이름을 올렸다. 전체 참가 선수는 84명이다.
김민솔,서교림 등 KLPGA 소속 15명의 선수들도 이번 대회에 초청받아 실력을 겨룬다. 이들도 우승할 경우 별도의 퀄리파잉 시리즈를 거치지 않고 LPGA 진입이 가능해지면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이번 대회에 특히 주목할 선수는 유해란, 김효주, 김세영이다. 유해란은 세계 랭킹 3위로 메이저 우승 성적에서 앞서고, 김효주는 시즌 우승 경험이 있으며, 김세영은 디펜딩 챔피언으로 2연패에 도전한다.
국내 투어에서는 시즌 3승의 김민솔과 4승을 거둔 서교림의 맞대결이 관심을 끈다.
이날 1라운드 파인코스에서 마지막 티오프한 그룹은 유해란, 김세영, 로티 워드(영국)가 한팀을 이뤄 오전 10시 23분 첫홀을 출발했다.
이 팀에서 우승자가 나올 수 있다는 가능성 때문인 지 앞서 출발한 팀에 비해 갤러리도 가장 많았다. 유해란과 김세영의 팬클럽 회원들은 각각 색깔로 구별되는 티와 모자, 선수 얼굴이 새겨진 피켓 등을 들고 응원에 열중했다. 더욱이 두 선수의 고향은 영암군으로 동향이어서인지 팬클럽은 달라도 양 선수의 샷이 좋을 때는 함께 열광했고, 강풍에 밀려 온그린을 못할때는 아쉬움을 드러냈다.

김세영은 디펜딩 챔피언으로서 부담감 때문인지 1~3번 홀까지 연속 보기를 기록하자 갤러리들 사이에서는 탄성이 흘러 나왔다.
광주에서 온 40대 여성 팬은 "너무 속상하다"며 "그래도 김세영은 몰아치기에 능한 선수인 만큼 금세 스코어를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똑같이 노란 티셔츠를 차려 입은 50대 여성 갤러리 4~5명은 "우리는 각기 서울 청주, 인천, 대구 등지에서 살고 있지만 유해란의 경기 모습에 반해 온라인에서 팬클럽을 만들었다"며 "유해란의 경기 모습을 가장 가까이서 지켜보기 위해 해남까지 내려왔다"고 말했다.
이들은 유해란이 파인코스 2번홀 파5에서 투온에 성공하자 일제히 박수를 치다가 이글 퍼팅이 아슬아슬 빗나가자 "아쉽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같은 코스 바로 앞선 팀으로는 김효주, 최혜진, 셀린 부티에(프랑스)가 샷을 겨뤘다.
이들도 때때로 타구가 얘기치 않게 벙커로 빠지거나 온 그린에 실패하는 등 강풍에 맞서 혼신의 힘을 다했다.
김효주의 팬클럽 회원들도 붉은색 모자를 쓰고 응원했다. 최혜진을 응원하는 갤러리도 자주 눈에 띄었다.
낮 12시가 넘어 9홀이 끝나고 비치코스로 넘어갈 때쯤 강풍도 다소 잦아 들었다. 선수들의 그린 공략도 더욱 정확해지기 시작했다. 유해란은 이날 5언더파를 기록, 공동 3위를 차지했다.
디팬딩 챔피언인 김세영은 이븐파로 부진한 기록을을 보였으나 남은 3개 라운드에서 지난해의 기량이 회복될 지에 관심이 쏠린다.
유해란, 김세영 등 대부분의 참가 선수들은 1라운드 경기를 마친 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바람이 너무 힘들었다. 강풍 때문에 클럽 선택도 어렵고 풀스윙 보다는 안전안 플레이에 역점을 뒀다"고 입을 모았다.

이날 오후 4시 30분쯤 끝난 1라운드에서는 요시다 유리(일본)와 캐리스 데이비슨(호주)이 6언더파로 공동 1위를 기록했다.
훌리아 로페스 라미레스(스페인)과 로렌 코글린(미국), 루시 리(미국),유해란(한국) 등 4명이 5언더파를 쳐 공동 3위에 올랐다.
멜러니 그린(미국)이 4언더파로 7위, 김효주 등 10명(공동 8위)이 3언더파를 기록하며 상위권을 지켰다.
23일 열리는 2라운드 역시 강풍 극복이 최대 과제로 꼽힌다.
파인비치 골프링크스는 2010년 국내 최초로 씨사이드 링크스를 표방하며 문을 연 27홀 대중제 골프장이다. 파인·비치 18개 홀 중 절반인 9개 홀이 바다와 맞닿아 '한국의 페블비치'로 불린다. 아시아퍼시픽 100대 코스에 선정되기도 했다.
파인코스는 코스 가장자리에 빽빽히 들어선 노송과 넓다란 호수가 어우러져 빼어난 경관을 자랑한다.
바다를 끼고 조성된 비치코스는 바로 눈앞에 작은 섬들이 펼쳐지고, 멀리는 신안 압해도~암태도를 잇는 천사대교가 아스라히 보인다.
리아스식 해안 굴곡을 따라 홀이 펼쳐지면서 파도소리를 들으며 플레이할 수 있다.
비치코스 시그니처인 6번홀 파3는 절벽 너머 바다를 관통해야 하는 코스로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파3'라고 주최 측은 설명했다.
2025년 페어웨이를 고온에 강한 난지형 금잔디로 교체하면서 여름철에도 촘촘한 타구감을 유지했다.
클럽하우스 안에는 호텔 객실이 34개, 남도 제철 식재료로 차린 수라상 코스요리와 바, 해안 전망 데크까지 갖춘 국내 최고 수준의 골프 코스로 꼽힌다.
해남군은 지난해에 이어 열린 이번 세계적인 여자골프 대회를 지역 홍보의 기회로 활용하고 있다. 군민에게는 입장료를 50% 할인하고, 클럽하우스 입구에 별도의 부스를 마련해 특산품과 관광지 홍보에 주력하고 있다.
해남군 관계자는 "이번 대회 기간 6만 명 이상의 국내외 갤러리와 관계자들의 방문이 예상된다"며 "전 세계 생중계를 통해 해남의 아름다운 골프 코스와 자연 풍광을 알리게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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