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가고 싶어요"…외국인도 반한 '로컬트립 가을소풍'


지역관광 안테나숍 가을 팝업 25일까지
전국 7개 지역…다양한 체험에 시민 발길


'로컬트립 가을소풍'이 21일 오후 서울 중구 지역관광 안테나숍에서 열린 가운데 외국인이 제주 농산품 디저트 브랜드 '유월제주' 부스에서 말차 밀크 스프레드를 시식하고 있다. /박헌우 기자

[더팩트 | 김명주 기자] "제주도가 말차로 유명하다는 것을 처음 알았어요. 제주도에도 가보고 싶어졌어요."

21일 낮 12시 서울 중구 서울시청 맞은편 지역관광 안테나숍 옥상. 카자흐스탄에서 온 관광객 카밀라(29)가 제주 농산품 디저트 브랜드 '유월제주' 부스에서 말차 밀크 스프레드와 뱅쇼를 맛봤다. 카밀라는 시식 후 말차 스프레드를 샀다.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팬인 어머니와 함께 한국을 여행 중인 그는 인근 호텔에 머물던 중 우연히 행사장을 찾았다. 카밀라는 "말차 스프레드가 맛있어서 구매했다"며 "제주도가 말차로 유명하다는 사실도 알게 됐다. 서울뿐 아니라 제주도에도 가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서울시와 서울관광재단이 지역관광 안테나숍에서 선보인 '로컬트립 가을소풍'은 서울 도심에서 전국 각지의 먹거리와 관광 콘텐츠를 경험할 수 있도록 마련된 행사다. 경기·강원·충남·경북·안동·전북·제주 등 7개 지역이 참여해 특산물과 가을 관광명소, 지역 축제를 소개한다. 행사는 오는 25일까지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열린다. 안테나숍은 신제품을 놓고 소비자의 반응을 수집하는 매장을 말한다.

점심시간을 맞은 행사장은 시민들로 붐볐다. 옥상 가장자리를 따라 설치된 18개 부스에는 경기 여주의 땅콩버터와 라떼부터 경북의 사과 디저트, 제주 구좌 당근 마멀레이드잼·말차 밀크 스프레드, 강원 횡성의 전통매듭 공예품까지 지역별 특색을 담은 상품들이 진열됐다. 시민들은 부스를 둘러보며 제품을 살펴보거나 시식과 체험에 참여했다.

'로컬트립 가을소풍'이 21일 오후 서울 중구 지역관광 안테나숍에서 열린 가운데 방문객들이 행사장을 둘러보고 있다. 행사는 오는 25일까지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열린다. /박헌우 기자

방문객도 다양했다. 점심시간을 이용한 인근 직장인과 중장년층 시민, 외국인 관광객들이 부스 사이를 오갔다. 옥상 중앙 잔디밭에는 캠핑 의자와 나무 테이블이 놓였다. 시민들은 구매한 음료와 간식을 먹고 대화를 나누며 덕수궁 돌담길과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의 가을 풍경을 즐겼다. 한쪽에서는 바이올린과 기타 버스킹 연주가 이어졌고 공연이 끝나자 박수가 나왔다.

특히 경북 관광지와 축제를 알리는 체험 부스가 인기를 끌었다. '가을엔 경북으로 오이소' 부스 앞에는 시민 20여 명이 줄을 섰다. 이들은 차례가 돌아오자 스톱워치 버튼을 누르고 화면에 표시된 숫자를 확인했다. 김천 김밥축제는 10.23초, 구미 라면축제는 11.06초, 포항 불빛축제는 11.19초. 각 축제 날짜에 맞춰 시간을 멈추면 경북에서 생산한 비누와 사과식초 등을 받을 수 있는 이벤트였다.

시민들은 평소 몰랐던 지역 상품과 관광지를 알게 됐다는 반응을 보였다. 체험과 시식을 계기로 실제 여행을 가보고 싶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인근 회사에 다니는 30대 이모 씨는 점심시간을 이용해 직장 동료와 경북 스톱워치 이벤트에 참여했다. 이 씨는 "경북에 이렇게 다양한 축제가 있는지 몰랐다"며 "이벤트도 재미있고 경북 지역으로 여행을 가보고 싶은 관심이 생겼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여행을 종종 다니는데 이런 행사가 계속 열려 다양한 지역 관광지와 상품을 접할 기회가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지역 공예품에 대한 관심은 현지 방문 의향으로 이어졌다. 강원 횡성의 공예공방 '이음공방' 부스에서 실팔찌를 받은 40대 김모 씨는 손목에 착용한 팔찌를 보여주며 "비즈가 아닌 실로만 만든 팔찌는 처음 봐서 관심이 생겼다"고 말했다. 이어 "횡성에 있는 매장에도 가보고 싶다"며 "딸에게도 팔찌를 사주고 싶어 행사 기간에 다시 오거나 횡성에 가면 들를 생각"이라고 했다.

'로컬트립 가을소풍'이 21일 오후 서울 중구 지역관광 안테나숍에서 열린 가운데 공연자의 바이올린 연주를 시민들이 바라보고 있다. /박헌우 기자

참여 브랜드들은 서울 시민뿐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에게도 지역 상품을 알릴 수 있다는 점에 기대를 나타냈다.

제주 농산품 디저트 브랜드 '유월제주' 이주홍 대표는 지난 팝업 행사에서도 외국인 관광객의 관심이 높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 6월 안테나숍 팝업 행사에 참여했을 때 외국인 관광객들의 반응이 좋았다"며 "행사 이후 인스타그램으로 해외 배송이 가능한지 문의가 들어오기도 했다"고 귀띔했다.

지자체도 관광객 유입을 기대했다. 경북문화관광공사 관계자는 "경북의 가을 관광지와 10~11월 열리는 축제를 홍보하기 위해 참여했다"며 "지역을 서울에서 홍보할 기회가 많지 않은 만큼 이번 행사가 경북 축제에 대한 관심과 실제 방문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가 열린 지역관광 안테나숍은 서울시가 지역관광 활성화와 지역 상생을 위해 지난해 9월 개관한 도심형 관광 플랫폼이다. 강원·경북·안동·전남·제주·충남·경기·전북 등 전국 8개 지자체가 참여하고 있다.

1층 전국굿즈숍에서는 지역 특산품과 로컬 브랜드 상품을 전시·판매하고 지하 1층 전국여행관에서는 지역의 자연과 문화, 관광자원을 체험형 콘텐츠로 소개한다. 지난해 9월 개관 이후 지난 18일까지 누적 방문객은 38만6892명으로 39만명에 육박했다.

'로컬트립 가을소풍'이 21일 오후 서울 중구 지역관광 안테나숍에서 열린 가운데 강원 횡성의 전통공예 브랜드 '이음공방' 부스를 시민들이 구경하고 있다. /박헌우 기자

시는 안테나숍을 활용해 내국인의 지역 관광을 넘어 외국인 관광객의 방문 지역을 서울 밖으로 넓히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서울을 찾은 관광객이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지역 관광 자체가 한국 방문의 목적이 될 수 있도록 관광 연계 전략을 확대하겠다는 취지다.

이에 안테나숍을 관광정보 제공 공간에서 여행 상담과 예약까지 지원하는 거점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외국인 관광객이 안테나숍에서 지역 관광정보를 얻고 여행을 계획해 실제 지역 방문과 체류, 소비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참여 지자체와 공동 홍보도 강화한다. 계절별 여행 테마와 지역축제를 소개하는 팝업행사, 지역 특화상품 기획전, 문화·체험 프로그램 등을 정기적으로 운영해 서울과 지역을 잇는 관광 협력을 확대할 방침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번 팝업이 시민과 국내외 관광객들이 서울 도심에서 지역의 맛과 문화를 즐기고 다음 여행지를 발견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특히 서울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의 발길이 지역의 체류와 소비로 이어져 서울 관광의 성과가 지역경제에 활력을 더하는 상생관광으로 확산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silki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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