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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퓨전 트리뷰토: 1980년의 시작으로 돌아가는 골든 리턴

더팩트

[더팩트ㅣ문경=김성권 기자] 가을이 깊어질수록 맛의 진가를 드러내는 사과가 있다. 짧은 수확 시기, 높은 당도와 아삭한 식감, 입안에 퍼지는 깊은 풍미로 ‘사과의 왕’이라는 별칭을 얻은 문경 감홍사과다. 산지에서 인정받던 감홍사과가 이제 수도권 소비자들의 입맛까지 사로잡으며 프리미엄 과일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문경 감홍사과의 경쟁력은 숫자로도 나타나고 있다. 전국 주요 백화점에 입점한 뒤 판매 3일간 7880만 원의 매출을 기록하고, 출하 물량이 매일 완판되는 성과를 거두면서다. 지역 특산물의 우수성을 알리는 데 그치지 않고, 소비자의 선택을 실제 구매로 연결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23일 문경시에 따르면 전날 현대백화점 판교점에서 김학홍 문경시장을 비롯해 문경시의회 의원, 성남시 관계자 등 15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문경 감홍사과 특별 홍보 및 판촉 행사’를 열었다. 이번 행사는 감홍사과의 품질과 브랜드 가치를 수도권 소비자에게 알리고, 안정적인 판로를 확보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김 시장은 행사장을 찾은 소비자들에게 감홍사과의 맛과 품질을 직접 소개하며 시식과 판매 활동에 참여했다. 소비자들은 높은 당도와 아삭한 과육, 풍부한 향에 관심을 보이며 문경 감홍사과의 매력을 확인했다.
특히 이번 판촉은 일회성 홍보 행사에 머물지 않고 전국 단위 백화점 유통망과 연계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문경시는 최고급 선물용인 프리미엄 6구 제품 200박스를 포함해 총 6t가량의 물량을 백화점 유통망에 공급했다.
감홍사과는 지난 10월 16일부터 신세계백화점 11개 점포와 현대백화점 10개 점포, 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 등 전국 22개 주요 백화점에서 판매되고 있다. 프리미엄 6구 제품을 비롯해 4입팩, 벌크형, 봉지형 등 다양한 형태로 구성해 소비자의 구매 목적과 취향에 맞춘 판매 전략을 펼치고 있다.
판매 실적은 기대를 웃돌았다. 판매 시작 후 3일 동안 7880만 원의 매출을 올렸고, 출하 물량이 매일 완판되는 성과를 거뒀다. 지역 농산물이 대도시 고급 유통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셈이다.

◇짧은 계절이 빚어낸 깊은 맛, 감홍의 경쟁력
감홍사과가 주목받는 이유는 무엇보다 차별화된 맛에 있다. 감홍은 일반적으로 10월 중순부터 11월 초순 사이에 수확·유통되는 만생종 사과로, 높은 당도와 적절한 산미가 어우러져 진한 풍미를 낸다. 단맛만 강조하는 것이 아니라 산미가 균형을 이루면서 입안에 풍성한 맛을 남기는 것이 특징이다.
문경의 자연환경도 감홍사과의 품질을 뒷받침하는 요소다. 큰 일교차와 석회암 지대를 포함한 지역의 토양 조건은 감홍사과 재배에 유리한 환경으로 꼽힌다. 여기에 농가의 재배 기술과 품질 관리가 더해지면서 문경 감홍사과는 지역을 대표하는 프리미엄 농산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다만 우수한 품질만으로 시장 경쟁력이 저절로 확보되는 것은 아니다. 소비자가 제품을 직접 경험할 기회를 넓히고, 품질에 걸맞은 유통망을 확보하며, 재구매로 이어지는 신뢰를 쌓아야 브랜드 가치가 지속될 수 있다.
이번 백화점 판촉은 이러한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 소비자가 감홍사과를 직접 맛보고 구매할 수 있도록 접점을 확대하는 한편, 고급 과일 시장에서 문경이라는 산지 브랜드를 각인시키는 계기가 됐기 때문이다.
◇완판을 넘어 농가 소득으로…지속 가능한 판로가 관건
이번 성과가 지역 농업에 실질적인 활력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앞으로의 유통 전략이 중요하다. 단기간의 높은 판매 실적을 넘어 안정적인 수요를 확보하고, 농가가 체감할 수 있는 소득 증대로 연결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백화점과 대형 유통망 입점을 지속하는 동시에 온라인 판매, 산지 직거래, 선물용 상품 개발 등 다양한 판로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 소비자가 감홍사과를 다시 찾을 수 있도록 품질 기준을 체계화하고, 생산량과 출하 시기를 고려한 공급 관리도 뒷받침돼야 한다.
특히 프리미엄 농산물은 품질에 대한 소비자의 기대가 높은 만큼 선별과 포장, 신선도 관리가 중요하다. 상품별 품질 기준과 유통 과정의 관리 수준을 높이고, 문경 감홍사과만의 차별성을 꾸준히 알리는 것이 장기적인 브랜드 경쟁력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문경시는 감홍사과의 고품질화와 명품 브랜드화를 위해 재배 기술 지원과 유통망 확충에 힘을 쏟고 있다. 앞으로는 이러한 정책이 개별 농가의 생산비 부담을 덜고, 안정적인 판매와 합리적인 농가 수취가격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세밀한 지원책을 마련하는 것이 과제로 꼽힌다.
김학홍 문경시장은 "문경 감홍사과는 한 번 맛본 소비자는 다시 찾을 수밖에 없는 대한민국 최고의 사과"라며 "앞으로도 문경 감홍사과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수도권 등 전국 대도시 판촉 행사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농가 소득 증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11월 1일까지 문경새재 일원에서 문경사과축제가 열리고 있으니 꼭 방문해 착한 가격의 명품 문경사과도 맛보고 소중한 추억을 만들어 가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경 감홍사과의 도전은 이제 산지의 명성을 넘어 전국 소비자의 일상적인 선택을 받는 브랜드로 나아가는 과정에 있다. 백화점에서 확인한 소비자 반응을 지속적인 수요와 안정적인 판로로 연결할 수 있다면 감홍사과는 문경 농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핵심 자산이 될 수 있다.
가을 한철의 특별한 맛이 지역 농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문경 감홍사과의 다음 행보에 관심이 모인다.
tk@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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