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잦아든 해남 필드 '버디 행진'…LPGA 한국 선수들 선두권 경쟁


유해란 공동선두 도약…로렌 코글린과 접전
김민선7·박보겸·최혜진도 약진…남은 라운드 날씨 변수


2026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2라운드에서 선두권을 유지해온 유해란 선수가 전날 1라운드 경기에서 그린 공략을 위해 캐디와 상의하고 있다. /김승일 기자

[더팩트ㅣ해남=김승일 기자] 가장 큰 변수로 꼽혔던 바람이 잦아들면서 선수들의 스코어가 눈에 띄게 줄어든 하루였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2026' 2라운드가 펼쳐지고 있는 23일 남녘 땅끝 해남 파인비치골프링크스는 1라운드가 열렸던 전날보다 바람이 훨씬 약했다.

2라운드는 오후 들어 구름 낀 선선한 가을 날씨가 플레이어들에게 최적의 그라운드 컨디션을 선사했다.

그만큼 선두 경쟁도 뜨거워지고 있다.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5언더파를 기록해 공동 3위로 출발한 유해란은 파인코스에서 2개의 이글을 따내면서 공동 1위로 뛰어올랐다.

특히 6번홀 파5에서 드라이버 샷이 177야드를 남겨둔 지점까지 날아갔다.

유해란은 아이언을 들고 세컨드 샷에 나서 홀 2~3m 지점에 볼을 안착시킨 뒤 이글 퍼팅을 성공시켰다.

공동 선두로 뛰어오른 순간이었다.

이를 가까이서 지켜보던 노랑티 팬클럽 회원들은 일제히 환호했고, 유해란은 손가락을 입에 대며 소리를 낮출 것을 주문했다. 동반 라운딩하는 로렌 코글린(미국), 루시 리(미국) 선수를 배려해서다.

이후 같은 조에 편성된 로렌 코글린을 포함, 캐리스 데이비슨(호주) 훌리아 로페스 라미레스(스페인) 등과 전반 9홀이 끝날 때까지 9언더파를 유지하며 팽팽한 선두 경쟁을 이어갔다.

11번홀에서 로렌 코글린이 내리막 까다로운 퍼팅을 성공시켜 버디를 잡으면서 1위로 뛰어 올랐다.

유해란은 로렌 코글린 보다 상대적으로 쉬운 퍼팅 라인이었으나 실패하면서 공동 2위로 내려 앉았다.

같은 조의 두 선수가 '매치플레이'를 하는 것처럼 팽팽한 긴장감이 이어졌다.

한국 선수들의 선두권 진입도 두드러졌다. 김민선7이 오후 들어 9언더파로 2~3위를 오르락 내리락하고 있다.

최혜진도 이날 6타를 줄여 단숨에 7언더파를 기록하면서 상위권에 진입했다.

최혜진은 중계 방송 인터뷰에서 "바람이 줄어들면서 편안하게 경기를 했고, 중장거리 퍼팅이 잘 떨어지면서 좋은 흐름을 탔다"며 "남은 이틀은 날씨 변수가 많은 것으로 예보된 만큼 바람 공략에 신경을 써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박보겸도 이날 7타를 줄여 8언더파를 기록하면서 공동 5위 그룹에 합류했다.

박보겸은 방송 인터뷰에서 "전날과 달리 바람이 잦아들어 훨씬 수월하게 경기를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5~8번홀 연속 4개의 버디를 비롯 모두 9개의 버디를 통해 단숨에 선두권에 진입했다.

김민솔도 8언더파를 기록했다.

김효주는 6언더파를 지키면서 선두 로렌 코글린의 11언더파와 5타 차를 보이고 있다.

김세영도 전날과 달리 5언더파를 기록, 40위권에서 17위권으로 뛰어 올랐다.

한국선수들의 이같은 선전이 3라운드에서도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우승 후보 1순위인 유해란은 13번홀에서 버디를 기록하면서 11언더파로 다시 공동선두에 올라섰다.

나머지 4개 홀에서 버디 1~2개만 추가한다면 단독 또는 공동 선두로 2라운드를 마칠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로렌 코글린, 유해란, 훌리아 로페스 라미레스, 김민선7, 캐리스 데이비슨 등은 막판까지 엎치락 뒤치락을 반복하며 치열한 선두 경쟁을 벌였다.

이번 대회는 이날 2라운드에 이어 24일 3라운드, 25일 4라운드로 막을 내린다.

폭우 등 기상 변수만 없으면 이런 일정에 따라 해남 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2026'이 마무리된다.

주최 측 관계자는 "3라운드부터는 본격적인 선두 경쟁이 벌어지는 만큼 날씨 변수가 승부를 가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bbb250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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