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대구시장·민주당 대구시당, 상호 비판 가열…충돌 직전


추 시장, 민주당 여·야·정 협의체 제안 거부 발단
홍준표 전 시장 때와 달리 극단적 충돌은 없을 듯


추경호 대구시장. /대구시

[더팩트┃대구=박병선 기자] 추경호 대구시장과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이 상대방을 강하게 비판하기 시작해 얼핏 충돌 직전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민주당 대구시당은 23일 이례적으로 '추 시장은 민주당의 협치 노력을 외면하지 말라', '대구 발전을 위한 여·야·정 협의체를 다시 제안한다'라는 제목으로 두 차례 논평을 냈다.

대구시당이 문제 삼고 있는 것은 추 시장이 22일 대구 CBS와의 인터뷰에서 박형룡 민주당 대구시당 위원장이 제안한 여·야·정 협의체 구성을 거부하는 과정에서 나온 발언이다.

추 시장은 이날 "대구 발전을 위해 전향적으로 협조하고 같이 가지 않으면서 여·야·정 협의체를 구성하는 것은 뜬금없다"며 "행정통합, 신공항, 미래대응기금 등 현안에 대해 뚜렷한 목소리를 내지 않고 어중간한 스탠스만 취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추 시장은 "민주당 대구시당이 긱종 이슈에 대해 정략적인 입장만 보이고 활동하지 않으면서 비판만 한다. 현안에 대해 목소리를 내줘야 파트너로서 의미가 있다"고 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대구시당은 추 시장의 발언에 분개하면서도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박정희 대구시의원(민주당 대구시당 수석대변인)은 "시의원으로서 추 시장의 입장과 안정적인 시정 운영을 위해 공세를 자제하고 5분 자유발언으로 수위를 조절하면서 협력을 아끼지 않았다"며 "갑자기 민주당의 노력을 깎아내리고 진정성을 의심하고 있는 모습에 황당하기 짝이 없다"고 성토했다.

그는 또 "민주당 소속 시의원 2명은 미래대응기금과 관련해 정부가 하는 일에 반대하기 쉽지 않은데도 대구 발전을 위해 국민의힘 시의원들과 함께 서명하고 피켓까지 들었는데 협치를 하지 않는다니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민주당 대구시당은 추 시장의 주장을 반박하면서 "박형룡 시당 위원장은 국립뮤지컬콤플렉스를 국비 100%로 추진해야 한다는 것을 중앙당과 정부에 전달했고 로봇 특화단지 국회 간담회와 예산정책협의회에서도 대구시와 함께 했다. 서울대 10개만들기 경북대 선정, 의료공공기관 유치 등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고 미래대응기금에 관해 지방 재원을 중앙에 쌓아 두는 방식에 동의하기 어렵다는 입장도 밝혔다" 등의 사례를 열거했다.

그러나 지역 정가에서는 추 시장과 민주당 대구시당이 홍준표 전 시장 때처럼 극단적으로 부딪히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추 시장이 대립과 갈등을 꺼리는 스타일인 데다 추 시장과 민주당 모두 대구 발전을 위해 힘을 합해야 한다는 점에 공감하고 있어 대화와 타협의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추 시장은 해당 인터뷰에서 민주당 대구시당을 비판하면서도 "대구 발전을 위해서라면 여야가 협치를 해야 하고 앞으로도 현안을 설명하고 협조 요청을 하겠다"며 여지를 남겼다.

민주당 대구시당도 논평에서 "대구시와 함께 무너져 가는 대구를 바로 세워야 한다"며 "협량이 아닌 협치의 정치를 위해 여·야·정 협의체를 다시 한번 제안한다"고 밝혔다.

박형룡 민주당 대구시당 위원장. /박병선 기자

tk@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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