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와이어
대전환의 시대, 도서관의 힘… 제63회 전국도서관대회·전시회 28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서 개막

더팩트

[더팩트 l 광양=김영신 기자] 24일 오후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작가 정채봉과 이균영을 기억하려는 주민들이 전남광주 광양시 광양읍 동외마을 회관 앞 마당을 꽉 채웠다.
동외마을 주민들이 마을공동체 사업 등을 통해 마련한 마을 축제 '동심으로 하나 되는 축제'는 정채봉, 이균영 작가의 삶과 작품을 되새기고, 작가들의 기억이 살아있는 마을의 역사와 문화를 함께 나누는 자리가 됐다.

축제 현장에는 책과 사진, 문학 관련 자료 등이 전시돼 방문객과 주민들의 관심을 끌었다. 주민들은 전시물들을 살펴보며 작가들의 삶과 작품을 되짚었고, 어린이들도 책과 사진을 통해 마을의 역사와 문화를 접했다.
행사장 한켠에서는 대나무를 이용한 호루라기와 활·화살 만들기 체험과 붕어빵, 잔치국수 등 먹거리 부스가 주민들의 수고로 마련됐다.
이날 축제에서 눈길을 끈 것은 정채봉 작가의 아들 정승태 씨가 고향 주민들에게 전한 감사의 말이었다.
어머니 김순희 씨와 함께 축제에 참석한 그는 "빗속에서도 아버지를 기억해 주기 위해 많이 와주셨다. 감사드린다"며 "동외마을 골목은 일찍 어머니를 여읜 아버지가 할머니를 기다리던, 아버지의 추억을 간직한 애틋한 곳이다"고 말했다. 아버지의 어린 시절 추억이 담긴 골목에서 주민들이 작가를 기억하고 있다는 사실에 감사의 마음을 전한 것이다.

이번 축제는 정채봉, 이균영 작가의 후배이기도 한 정회기 광양시의회 의원의 오랜 꿈이기도 했다. 그는 지금까지 정채봉·이균영 작가를 기억하기 위한 활동에 누구보다 더 큰 관심을 갖고 작가들을 기억하고 알리는 데 힘을 보태왔다.
정 의원은 "학창시절 정채봉 작가를 잡지 '샘터'의 작가로만 알고 있었는데 2012년 광양중학교 동문회지를 준비하던 중 정채봉, 이균영, 주동후라는 거목들을 마주하게 됐었다"며 "오세암, 그대 뒷모습, 스무살 어머니, 초승달과 밤배 등은 모두 광양읍내를 배경으로 탄생한 정채봉 작가의 자서전적 작품들이다"고 말했다.
정의원은 그러면서 "열살때 광양으로 이사와서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군 시절까지 이곳 동외마을에서 생활했다. 그동안 그를 기억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지 못한 점이 많이 아쉬웠다"며 "주민들과 함께한 이번 축제가 우리 지역 문학인들을 기억하고 마을의 문화적 가치를 알리는 좋은 기회가 됐다. 축제를 준비하느라 애쓰신 이장님, 친구·선배님들, 봉사해주신 분들께 감사드린다. 축제가 성공할 수 있도록 지원 아끼지 않으신 광양시 문화예술과에도 주민들을 대표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지역 출신 작가들을 기억하는 일에서 출발해 그들이 문학적 자양분을 키워 온 골목과 마을의 역사까지 되돌아보게 한 광양시 동외마을의 소박한 축제. 비 내리는 날에도 주민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 속에 진행된 이날 축제는 지역 문학인의 흔적을 지키는 일 외에도 마을 공동체의 기억을 이어 나가는 좋은 사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고 정채봉 작가는 1946년 순천시에서 태어나 열살때 광양으로 이사, 군 시절까지 광양시에서 생활했다. 한국아동문학인협회 부회장, 동국대 문창과 겸임교수, 샘터사 편집이사 등을 지냈다.
1998년 간암 선고를 받아 투병생활을 시작, 2001년 1월 9일 향년 55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샘터사 재직시절, 성철스님, 법정스님, 이해인 수녀, 김수환 추기경, 피천득 작가, 김승옥, 최인호, 조정래 소설가 등 당대 최고의 지성인들과 깊이 교류했다.

bbb2500@tf.co.kr

관심 없음
{카테고리}에 관심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