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현대 1조·상반기 영업익 56%↑…정지영 현대백화점 대표 연임할까


그룹 정기 임원인사 임박
더현대 서울 연 매출 1조원 돌파
상반기 별도 영업익 56.6% 증가


현대백화점그룹 정기 임원인사가 임박하면서 정지영 현대백화점 대표의 연임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정 대표의 임기는 내년 3월 끝난다. /현대백화점그룹

[더팩트ㅣ유연석 기자] 현대백화점그룹 정기 임원인사가 임박하면서 정지영 현대백화점 대표의 연임 여부에 업계 관심이 쏠린다. 업계에서는 백화점 본업의 실적 개선과 더현대 서울 성장세, 대형 출점 프로젝트를 앞둔 조직 안정 필요성 등을 들어 연임 가능성을 높게 보는 분위기다. 정 대표의 임기는 내년 3월 만료된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그룹은 이르면 이달 말에서 내달 초 2027년도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할 전망이다. 그룹은 최근 3년간 10월 말에서 11월 초 사이에 정기 임원인사를 발표해왔다.

정 대표는 2023년 11월 발표된 정기 임원인사에서 김형종 전 대표의 후임으로 내정돼 이듬해 1월부터 회사를 이끌어왔다. 현재 오너인 정지선 회장과 함께 각자대표를 맡고 있다. 1991년 현대백화점에 입사한 뒤 30여년간 마케팅과 영업 분야를 두루 거친 마케팅 전문가로 꼽힌다.

◆ 더현대 서울 연 매출 1조원 넘어…상반기 영업익 56.6%↑

정 대표 재임 기간 성과로는 더현대 서울의 외형 성장과 본업 수익성 개선이 꼽힌다. 2021년 2월 문을 연 더현대 서울은 정 대표 내정 직후인 2023년 12월 국내 백화점 최단기간인 2년 9개월 만에 연 매출 1조원을 넘어섰고, 지난해에는 1조2864억원을 기록했다. 더현대 서울을 찾은 외국인 국적은 2021년 40개국에서 올해 182개국으로 늘었다. 현대백화점은 2030세대와 외국인 고객을 겨냥해 그간 1000건이 넘는 팝업스토어를 운영했다.

실적도 개선 흐름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백화점 별도 기준 매출은 2023년 1조7397억원, 2024년 1조7785억원, 지난해 1조7955억원으로 늘었다. 영업이익은 2024년 2261억원으로 소폭 줄었다가 지난해 2648억원으로 회복했다. 올해 상반기 별도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9444억원, 181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6%, 56.6% 증가했다.

올 하반기에도 백화점 본업은 성장세를 이어가는 분위기다. IBK투자증권은 3분기 현대백화점의 백화점 기존점 성장률을 8% 수준으로 추정했다. 의류 상품군 성장과 이른 추석에 따른 선물세트 수요, 외국인 매출 확대 등이 반영됐다. 한국투자증권은 3분기 백화점 사업부 영업이익이 113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8%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성장 속도는 다소 둔화하는 모습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원화 강세로 외국인 매출 증가세가 둔화하고 해외여행 수요가 회복되면서 8~9월 기존점 매출 증가율이 6월 수준을 넘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IBK투자증권도 금리와 거주비용 상승 등으로 소비 여력이 줄 수 있어 4분기에는 백화점 이익 증가폭이 둔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개점 33개월 만에 연 매출 1조원을 돌파하며 국내 백화점 최단기 기록을 세운 더현대 서울 전경. 차별화된 팝업스토어를 앞세워 2030세대와 글로벌 관광객의 발길을 끌어모으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

◆ 지누스·면세점 부진은 부담…수익성 정상화 시험대

본업 순항과 달리 자회사를 포함한 연결 기준 실적은 부담 요인이다. 증권가에서는 현대백화점의 3분기 연결 영업이익이 820억~840억원 수준에 머물며 시장 기대치(946억원)를 밑돌 것으로 예상한다.

기대치를 밑도는 배경으로는 매트리스 자회사 지누스와 면세점의 수익성 악화가 꼽힌다. LS증권은 지누스가 3분기 182억원의 영업적자를 내고, 면세점은 고환율 시기에 매입한 재고를 소진하면서 영업이익이 약 28억원에 그쳤을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4분기부터는 자회사 실적 개선이 점쳐진다. LS증권은 지누스가 약 160억원의 관세 환급금 반영과 아마존 매출 회복, 미국 조지아 공장 정리 등에 힘입어 4분기 손익분기점 수준에 이를 것으로 봤다. 면세점 역시 고환율 시기 매입 재고가 3분기에 대부분 소진되면서 수익성이 정상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 대형 출점 프로젝트 줄줄이…'사업 연속성' 무게

그룹 안팎에서는 이번 인사에서 정 대표의 유임 가능성을 높게 보는 분위기다. 현대백화점그룹은 2024년 인사에서 '안정 기조 속 미래 성장을 위한 변화 추구'를 내걸고 주요 계열사 대표를 전원 유임시킨 데 이어, 지난해에도 대내외 불확실성을 감안해 경영진을 대부분 재신임하며 조직 안정에 방점을 찍었다.

현대백화점은 2027년 '더현대 부산'을 시작으로 '더현대 광주', 경산 프리미엄아울렛 등 대형 출점 프로젝트를 잇달아 앞두고 있다. 아울러 '더현대 글로벌'을 앞세워 K-패션·뷰티 브랜드의 해외 백화점 진출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정 대표가 소비 침체 속에서도 본업 방어에 확실한 성과를 냈다"며 "광주와 부산 등 그룹의 대형 프로젝트가 본격화하는 시점인 만큼, 리더십 교체보다는 사업 연속성을 위한 재신임에 무게가 실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ccbb@tf.co.kr

핫 뉴스

뉴스 vie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