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가 쏜 주주환원 기대감에 '6000피'…삼성전자도 힘 보탤까


삼성전자·SK하이닉스 8%대 급등…코스피, 장중 6003.22까지 상승
하이닉스 연간 100조 주주환원 계획…29일 삼성전자 콘퍼런스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고공행진에 힘입어 28일 오전 장중 코스피가 6000선을 탈환했다. 장중 고가는 6003.22다. /더팩트 DB

[더팩트|윤정원 기자] 코스피가 장중 6000선을 되찾았다. 앤트로픽발 인공지능(AI) 투자 훈풍에 SK하이닉스의 역대 최대 실적과 대규모 주주환원이 겹치면서 반등에 탄력이 붙었다. 삼성전자도 실적 설명회를 하루 앞두고 강세를 보이며 지수를 끌어올리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8일 오전 11시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6.13%(345.73포인트) 오른 5984.07에 거래되고 있다. 5763.85로 출발한 지수는 상승 폭을 키워 장중 6003.22까지 올랐다. 이후 6000선 아래로 내려왔지만 6%대 상승률을 유지하고 있다.

같은 시각 삼성전자는 8.45%(1만8750원) 오른 24만750원, SK하이닉스는 11만7000원(8.72%) 상승한 145만8000원을 기록 중이다. 삼성전자우도 10.29%, SK스퀘어도 9.06% 뛰었다. 이날 오전 9시 54분에는 코스피200 선물 급등으로 전날에 이어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반도체주 강세의 배경에는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에 대한 기대가 자리하고 있다. 앞서 앤트로픽이 공개한 실적은 AI 수요가 실제 매출과 이익으로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줬다. 26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상장신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앤트로픽의 매출은 162억8600만달러로 전년 동기의 약 14배로 늘었다. 2분기에는 9억7400만달러의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로 전환했다.

앤트로픽은 메모리 공급 부족 가능성도 상장신고서에 담았다. 고대역폭메모리(HBM) 등을 생산하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이 생산능력을 늘리고 있지만, 수요를 충족할 만큼 공급이 빠르게 확대된다는 보장은 없다는 설명이다. AI 서비스 기업이 공급망 부담을 우려할 정도로 메모리 수요가 커지고 있다는 점에서 반도체 업체들의 실적 기대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기대를 뒷받침하듯 SK하이닉스는 이날 역대 최대 실적을 발표했다. SK하이닉스는 3분기 매출은 104조6155억원, 영업이익은 83조3338억원으로 모두 분기 최대치를 경신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632.1% 증가했다. HBM4 출하가 본격화하고 서버용 DDR5 판매가 늘면서 고부가 제품이 성장을 이끌었다.

향후 실적을 뒷받침할 장기 공급 물량도 확보했다. SK하이닉스는 주요 고객 14곳과 장기공급계약을 체결했으며, 확보 물량은 2027~2028년 전체 생산능력의 50% 이상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올해 4분기에는 HBM4가 출하량과 매출 모두 HBM3E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실적 호조는 주주환원 확대 계획으로도 이어졌다. SK하이닉스는 기존 40조원 규모 자사주 매입을 포함해 올해 회계연도 기준 약 100조원을 주주에게 환원할 계획이다. 3분기 배당은 주당 2만원으로, 실적 개선을 반영한 배당 1만원과 키옥시아 투자 수익을 나누는 특별배당 1만원으로 구성된다. 이날 결의한 자사주 매입 규모는 20조원이다. 이 가운데 10조원은 전량 소각하고 나머지 10조원은 임직원 보상에 활용한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삼성전자로 향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오는 29일 오전 10시 3분기 실적 설명회를 연다. 앞서 8일 공개한 잠정 매출은 195조원, 영업이익은 107조4000억원이다. 잠정 실적을 통해 전체 실적 규모가 공개된 만큼 이번 설명회에서는 반도체 사업의 세부 성과와 내년 수요 전망, 추가 주주환원 방안 등이 주요 관심사가 될 전망이다.

KB증권은 삼성전자의 2024~2026년 주주환원 잔여 재원을 110조원으로 가정해 추가 환원 여력을 80조원으로 추산했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3분기 기준 이미 확정된 현금배당 30조원을 제외하더라도 향후 80조원에 달하는 추가 주주환원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garde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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