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날았지만 스마트폰 주춤…삼성전자 MX, 분기 연속 적자


MX·네트워크 3분기 영업손실 6000억
적자 규모 줄었으나 수익성 고민 여전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MX·네트워크 부문이 영업손실 6000억원을 기록했다고 29일 밝혔다. /더팩트 DB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삼성전자가 반도체(DS) 사업을 앞세워 분기 영업이익 100조원 시대를 열었다. 그러나 반도체와 함께 양대 축을 이뤘던 스마트폰(MX) 사업은 2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올해 3분기 신제품 출시 효과가 있었지만, 메모리 가격 상승에 따른 원가 부담은 견디지 못했다.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매출 195조3000억원, 영업이익 107조4000억원을 기록했다고 29일 밝혔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각각 126.88%, 783.11% 증가한 역대 최대 실적이다. 글로벌 테크 기업 중에서 분기 영업이익 100조원을 돌파한 것은 삼성전자가 유일하다.

이러한 실적 새 역사는 DS 부문이 썼다. DS 3분기 매출은 147조1000억원, 영업이익은 106조5000억원에 달한다. 전 세계적인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라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증가하고 가격이 급등하는 시장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에이전틱 AI 도입 가속화로 인한 반도체 전반의 수요 강세가 지속돼 당분간 호실적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이러한 시장 환경은 스마트폰 사업에 있어서는 큰 부담이다. 메모리를 주요 부품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가격이 상승하면 원가 부담이 커지는 구조다. 제품 판매까지 고려하면 무턱대고 스마트폰 가격을 올릴 수도 없다.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네트워크 부문은 올해 3분기 영업손실 6000억원을 기록했다.

2개 분기 연속 적자다. MX·네트워크 사업부의 전분기 손실 규모는 7000억원이었다. 칩플레이션(칩+인플레이션) 공포를 극복하기 위해 3분기 폴더블폰 신제품 '갤럭시Z폴드8' 시리즈를 출시했음에도, 손실을 막지 못했다.

KT 모델들이 지난 6월 23일 KT광화문사옥에서 '갤럭시Z폴드8울트라'(오른쪽부터), '갤럭시Z폴드8', '갤럭시Z플립8' 실물을 공개하고 있다. /임영무 기자

위안이 되는 대목은 전분기 대비 적자 폭이 1000억원 줄었다는 점이다. '갤럭시Z폴드8' 시리즈의 판매 추이가 나쁘지 않았다는 징표다. MX 사업부의 3분기 매출은 37조3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 전분기 대비 15% 증가했다. 네트워크 포함 매출도 각각 11%, 14% 늘었다.

삼성전자는 "MX는 '갤럭시Z폴드8' 등 플래그십 신모델 출시로 전년 동기 대비 및 전분기 대비 매출이 성장했다"며 "메모리 가격 상승 등 비용 부담 확대에도 불구하고, 프리미엄 제품 판매 비중 증가에 따른 평균판매가격(ASP) 상승으로 전분기 대비 실적이 개선됐다"고 말했다.

반도체 시장 상황이 바뀌지 않는 한 MX 수익성 개선은 다소 힘든 과제가 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수익성을 최대한 방어하면서, 제품 판매 증대를 통한 시장 점유율 확대를 지속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연말 성수기 수요를 공략해 '갤럭시S26' 시리즈, 폴더블 및 웨어러블 신제품 중심으로 판매 확대를 추진하고 프로세스를 효율화해 수익성을 방어할 것"이라며 "나아가 플래그십 중심 제품 믹스 개선, 하드웨어 성능·폼팩터 혁신, 빠른 시장 대응·운영 효율화를 지속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MX를 포함한 삼성전자 완제품(DS) 사업은 올해 3분기 매출 52조1000억원, 영업손실 8000억원을 기록했다. 마찬가지로 메모리 가격 상승 등 비용 부담 확대로 수익성 개선에 어려움을 겪는 모습이다. 향후 TV 사업은 플랫폼 비즈니스를 강화해 수익성 기반의 성장 동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생활가전은 AI 제품 판매와 고수익 사업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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